스플라이스가 위기에 봉착했다. B조 공동 3위다. 1승 2패로 GAM e스포츠와 동률이다. 이대로라면 LEC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채 유력한 조기탈락 후보가 될 수 있다.

LEC 3번 시드 자격으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스플라이스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여정을 시작했다. 당시 스플라이스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 이수러스 게이밍, 디토네이션 포커스미와 한 조를 이뤘고 그곳을 돌파했다. 특유의 단단한 모습이 잘 드러났고 팬들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했다.

문제는 그룹 스테이지부터였다. 이들은 펀플러스 피닉스와 J팀, GAM e스포츠와 한 조를 이뤘다. 펀플러스 피닉스에 이어 스플라이스가 조 2위를 차지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1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서 스플라이스는 경쟁력을 조금 잃은 상태다. 애당초 스플라이스가 차지할 거라고 예상됐던 조 2위 자리엔 J팀이 앉아있다.

지금 스플라이스는 정글러 '서세이'를 제외하면 모두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탑 라이너인 '비지차치'는 특유의 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미드 라이너 '휴머노이드'의 통통 튀던 매력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팀의 에이스인 '코베'의 영향력이 뚝 떨어졌다. 스플라이스는 예전부터 '서세이'와 '코베'의 활약으로 이겼던 적이 많은데 그 중에 한 축이 무너진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메타에서 중요한 정글러 '서세이'의 기량은 죽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세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4.5 KDA와 63.9%의 킬 관여율을 보였고 그룹 스테이지로 와서 팀의 부진에도 그나마 좋은 스탯을 유지 중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라이너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스플라이스는 G2와 프나틱이 소속된 LEC의 3번 시드다. 메이저 지역의 힘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인데 최근엔 그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쉬운 조라고 평가받는 B조조차 뚫지 못한다면 LEC의 자존심에는 어느 정도 흠집이 갈 것이 분명하다. 물론, LEC의 자존심이 스플라이스에게만 달린 건 아니다. 그래도 C조의 프나틱 역시 풍전등화라는 사실에 스플라이스가 안심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일정

1경기 GAM e스포츠 vs 펀플러스 피닉스 - 오후 10시
2경기 J팀 vs 스플라이스
3경기 GAM e스포츠 vs J팀
4경기 스플라이스 vs 펀플러스 피닉스
5경기 스플라이스 vs GAM e스포츠
6경기 펀플러스 피닉스 vs J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