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국내 오버워치 APEX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레전드 매치 '루나틱 하이 vs 러너웨이'가 진행됐다. APEX가 끝나고 세계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로 바뀌었고, 오늘 만큼은 평소 리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경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레전드' 선수들이 떠난 지금, 여전히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전 루나틱 하이 출신이자 현 서울 다이너스티에 속한 '토비' 양진모다. 지금까지도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레전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바쁘게 리그 일정을 달려왔지만, 휴식보단 오버워치를 선택했다. 컨텐더스 선수들을 이끌고 대결하는 퓨쳐스 매치와 레전드 매치에 모두 참가해 과거와 미래 오버워치씬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예전 동료들과 만난 '토비'는 오버워치 APEX-리그-이벤트 매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기전 그의 생각을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Q. 오버워치 리그 일정으로 미국을 오가고 지난주 아시아 지역 토너먼트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다.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행사에 참가하는데 힘들진 않은가?

오랜만에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예전 루나틱 하이 시절 팀원들과 함께 말이다.


Q. 오랜만에 이전 루나틱 하이,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함께 하던 팀원들과 만났다. 함께 연습해보니 기분이 어떤가?

같이 게임한다고 하니 들뜨더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가 그립긴 했다. 오랫동안 마음 맞는 팀원과 함께 했는데, 당시 성적도 좋았으니까. 지금 멤버도 좋지만, 눈치 안보고 우리끼리 재미있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Q. 이번 이벤트 매치에 류제홍 선수가 가장 늦게 합류했다. 혹시 류제홍 선수의 합류를 설득했나?

개인적으로 설득은 했다. "형이 주장인데 없으면 되겠어?"라고 같이하고 싶다고 계속 어필했다. 제홍이 형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는데, 결국 이렇게 합류하게 됐다.


Q. '러너'와 오랜만에 맞붙게 된다. 요즘 리그에서 바티스트-브리기테도 많이 하던데, 루시우 대결을 선보일 예정인가?

아무래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려면 브리기테-바티스트-오리사와 같은 영웅은 모두 빼야하지 않을까. 예전 루나틱 하이 시절에 쓰던 조합을 꺼낼 생각이고, 당연히 루시우를 주로 할 것 같다. 내 숙명의 라이벌 '러너' 형과 루시우 맞대결을 할 예정이다.



Q. 이제 루나틱 하이-서울 다이너스티에 남아있는 선수는 본인 뿐이다. 혼자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한 명씩 떠날 때마다 허전했다. 그래도 서울 다이너스티라는 팀이 좋고, 새롭게 합류하는 멤버들 역시 좋았기에 남는 선택을 하게 됐다.


Q. 리그를 떠나는 선수들이 있는데, 본인의 입장 역시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오버워치를 계속하고 싶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종목이며, 여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나올 오버워치2도 끝까지 해볼 것이다.


Q. 서울 다이너스티가 상하이와 역대급 결승전을 선보였다. 한 세트 차이로 준우승을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우리가 조금 더 집중했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Q. 그래도 확실히 토너먼트에서 달라진 기량을 선보이더라. 올해 더 서울이 성장할 가능성을 보았나?

우리가 한동안 신 영웅 에코가 나오면서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지 못했다. 0:3 패배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5월 토너먼트부터 우리가 에코 조합으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팀이 2방벽 조합만 잘 다룬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그렇기에 서울팀이 앞으로도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목표는 결승까지 가는 것이다. 결승전만 가면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Q. 서울에서 오랫동안 있었는데, 작년과 올해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작년에 스크림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대회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이런 양상이 반복되는 듯 했으나 이번 지역 토너먼트에서 이를 극복한 것 같다. 문제점을 잘 찾고 해결해봐서 이번 시즌은 더 잘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APEX 레전드 매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달라.

오랜만에 루나틱 하이라는 팀명을 달고 경기를 하게 됐다. 이번 레전드 매치에선 예전 메타로 경기해 팬들이 예전 오버워치 APEX의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