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숨고르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몸풀기는 끝났으니 출발선에서 발을 뗄 때다.

종각 롤 파크에서 24일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6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는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이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없다. 첫 출발이 상당히 늦은 편이다.

두 팀 다 변화를 맞이했다. kt 롤스터는 결별했던 '스맵' 송경호과 재회했다. 당시 승강전까지 가는 아픔을 겪었던 '스맵'은 휴식기를 가지고 솔로랭크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프로씬으로 돌아왔다. '유칼' 손우현도 친정팀에 복귀했다.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두 선수는 경기에도 출전했다. 그중에서 '스맵'은 복귀전에 세트 승리도 챙겼다.

하지만 이들이 웃을 수 없는 건 아직 팀 승리가 없기 때문이다. kt 롤스터는 다이나믹스전에서 0:2 완패를 당했고 젠지전에서도 1:2로 졌다. 시작이 좋지 않다. 이제 반전이 필요한 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더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바이퍼' 박도현의 합류로 '바이퍼-리헨즈' 바텀 듀오의 재결성을 알렸다. 그보다 더 획기적이었던 건 아카데미 콜업 멤버들이 주전으로 활동 중이라는 점. '두두' 이동주와 '캐드' 조성용이 첫 경기부터 LCK에 데뷔하더니 다음엔 '미르' 정조빈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들이 기존 주전이었던 선수들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일찌감치 팀의 유망주들을 콜업해 LCK의 맛을 보여주며 경험치를 챙겨주는 건 좋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도 아직 승리가 없다.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1:2로 패배했다. 신예들의 가능성은 확인했는데 팬들 입장에선 결과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아직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두 팀 모두 희망적인 건 세트 승리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변화를 겪은 팀이 스플릿 시작부터 치고 나가는 일은 흔치 않다. 갈고 닦고 합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모두 싸움을 피하지 않는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 싸워야 맞기도 하고 배울 수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변화의 바람 속에서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모두 희망을 봤다. 이제 슬슬 그 희망을 첫 결실로 맺어야 한다. 이 두 팀 중에 한 팀은 오늘 그 열매를 맛본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6일 차 일정

1경기 팀 다이나믹스 vs 설해원 프린스 - 24일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