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이 무지막지하게 달리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6일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북미 프로 리그(LCS) 일정에서 C9이 꼴찌팀 디그니타스를 잡고 8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C9은 지난 스프링 우승컵을 획득한 북미 최고의 팀이다. 그 기세가 섬머 들어서도 전혀 주춤할 줄을 모른다. 스프링부터 따지면 15연승이고, 올해 패배는 3월 7일 TSM에게 당한 것이 전부다. 독보적인 1위 팀에게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같은 문제도 전혀 없이, 페이스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C9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경기 스타일에도 있다. 북미는 익히 잘 알려졌듯 수비적이고 정적인 리그다. 그러나 C9은 그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언제나 과감하게 싸움을 열고, 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만 해도 평균 경기 시간 28분 28초에, 16.3킬을 만들어내며 가장 공격적인 게임을 했다. 경기 시간 15분 평균 골드 마진도 무려 +3528이다.

북미를 향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 왔던 '퍽즈'도 C9만은 다르게 보고 있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다른 북미팀들과 비교해서 두 단계 높은 수준의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지난해 팀 리퀴드를 향해 좋은 평가를 해줄 때도, 나는 그들이 형편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C9은 확실히 잘한다"며 호평했다.

C9 트럭에 치여 북미 팀들이 모두 튕겨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관심은 국제무대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MSI가 취소돼, C9을 국제무대에서 볼 기회가 없었다. 북미 팬들은 중국-유럽-한국팀들을 상대로 C9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일지 궁금해 하고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이랄까.


■ 2020 LCS 서머 스플릿 순위

1위 C9 8승 0패
2위 TSM 6승 2패
2위 팀 리퀴드 6승 2패
4위 EG 5승 3패
4위 플라이퀘스트 5승 3패
6위 CLG 4승 4패
7위 골든 가디언즈 3승 5패
8위 100 씨브즈 2승 6패
9위 임모탈스 1승 7패
10위 디그니타스 0승 8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