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딧 브리온에게 한방이 있다는 건 모두 확실히 알게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꾸준하게 같은 경기력을 내는 일이다. 문제는 남은 경기에서 실패해도 괜찮을 만한 여유가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kt 롤스터는 5승, 그 뒤를 쫓는 프레딧 브리온, 아프리카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가 4승으로 동률이다. 스프링 시즌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팀의 미래를 좌우하게 됐다.

7일 온라인으로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3일 차 일정 경기에 프레딧 브리온이 DRX를 상대로 대결을 벌인다. 스토브 시즌 나란히 9위, 그리고 10위가 예상되던 팀이다. 그 둘의 대결이 지금과 같이 기대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이번 대결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건 '킹겐'에 대한 '호야'의 복수전이다. DRX와 프레딧 브리온의 1라운드 경기는 탑 라이너간의 캐리와 역캐리가 주목받은 경기였다. 승부는 2:1이었고, POG는 모두 탑 라이너가 받았다. 당시 '킹겐'은 좋은 경기력으로 탑 차이를 만들어내면서 흔들리던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호야'는 그라가스 궁극기로 분노가 가득찬 나르를 아군 한복판에 집어 넣어 팀에 패배를 안겼다.

'호야' 자신도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아쉬웠던 경기로 DRX와의 대결을 뽑았다. '호야'는 자신의 실수 한 번으로 경기가 완전히 뒤집혔던 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탑 차이로 결과가 바뀐 경기였기에, '호야'에게 있어서는 꼭 바로잡고 싶은 경기이다. 자신의 힘으로 탑 차이를 만들어내서 설욕을 하겠다는 생각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하고 있을 듯하다.

봇 라인 신인 선수들 간의 대결도 기대된다. 프레딧 브리온의 '헤나-딜라이트', DRX의 '바오-베카'는 지금 LCK에서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 봇 듀오들이다. '헤나'와 '딜라이트'는 특히 최근 T1 전에서 무섭게 활약했다. 특히, 예측만으로 은신한 파이크에게 사형 선고를 적중 시키는 모습은 당일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바오-베카'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계속 보인 만큼, 봇 라인에서 벌어질 신인 선수들의 패기 싸움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

좋은 선수는 자신감과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가진다. 지난 패배를 복수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신인선수간의 대결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자신감과 이를 해낼 실력은 별개의 일일 것이다. '호야'는 이번 경기 승리로 자신의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 '헤나-딜라이트', '바오-베카' 중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신인 듀오는 누가 될까? 이번 경기를 재미있게 시청할 두 가지 관전 포인트를 추천드린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33일 차 일정

1경기 DRX vs 프레딧 브리온 - 7일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