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패치에선 꽤 많은 챔피언과 아이템의 변경이 진행되었다. 아칼리와 신 짜오는 소규모 리워크가 적용되었으며, 기존 1티어 챔피언들의 너프도 적용되었다. 그 때문에 일부 라인에선 1티어 챔피언 양상에 약간씩 변화가 돋보이기도 했다.

먼저, 탑은 '태양불꽃 방패'의 버프로 다시 탱커형 챔피언들이 1티어 자리에 올랐다. 새롭게 합류한 챔피언은 볼리베어, 뽀삐, 마오카이이며 기존에 활약하던 다리우스와 말파이트가 위치해 있다. 이중 볼리베어의 상승세를 주목 해볼만 하다. 11.6 패치 이후 2% 가까이 승률이 상승했고, 픽률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볼리베어는 챔피언 밸런스 패치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11.6 패치에서 정글 포지션을 겨냥한 일부 스킬의 상향이 진행되었다. 몬스터 대상 W스킬의 체력 회복량 감소 효과가 삭제되었고, E스킬의 최대 피해량 제한이 모든 레벨 구간에서 750으로 고정되었다.

정글을 겨냥한 상향 패치인 만큼 정글 포지션에서의 지표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론 탑에서 더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인전 능력이 준수하고 현재 탑에서 활약 중인 근접 챔피언을 상대로 상성이 대체적으로 좋은 만큼, 이러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코어 아이템의 변화인데, 두 번째 코어 아이템을 '존야의 모래시계'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 정글에서의 지표 역시 상승세를 보였는데, 탑에서의 활약이 더 눈에 띄는 볼리베어


다음으로 정글에서도 일부 챔피언의 변화가 눈에 띈다. 11.6 패치에서 핵심 스킬의 피해량 조정이 진행된 카서스는 큰 폭의 승률 하락세를 맞았다. 이는 해당 패치에서 함께 조정된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조정이 진행된 헤카림의 경우, 여전히 높은 승률로 1티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서스가 1티어 자리를 내주며, 이 자리에 우디르와 샤코가 올라온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중 우디르는 연이은 너프를 견뎌내고 다시 1티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11.7 패치에서 다시 한번 너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엔 기본 공격력 조정이 예정되어 있는데, 우디르의 스킬 구성상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에 승률에도 다시 한번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여러 번의 너프를 견뎌내고 다시 1티어로 올라온 우디르... 11.7 패치엔 다시 너프


미드에선 생각보다 큰 변화가 보이진 않는다. 11.6 패치에서 주목해 볼 만한 내용은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 조정이다. 유닛 처치 시 추가 방어력이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정통 AP 메이지 챔피언의 활약이 저조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꾸준히 1티어를 유지했던 애니비아가 1티어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반면, AP 메이지 챔피언으로 분류하기엔 다소 모호한 카타리나와 갈리오는 여전히 상위권의 밴픽률과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여전히 AD 암살자 챔피언인 제드와 탈론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판테온이 다시 1티어에 진입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 AD 챔피언이 활약할 조건이 갖춰진 만큼, 판테온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원딜은 여전히 카이사와 징크스가 1티어로 자리 잡고 있다. 11.6 패치에서 해당 챔피언의 밸런스나 핵심 아이템의 변경이 없었던 만큼, 1티어의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카이사의 경우, 11.7 패치에 궁극기 재사용 대기시간 너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1티어 챔피언인 카이사와 징크스를 제외하면, 트리스타나와 사미라, 시비르가 활약 중이다. 사미라는 지난 상향 패치와 함께 '불멸의 철갑궁' 조정까지 진행되며, 승률이 안정권으로 접어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부족한 모습이지만, 안정권에 접어든 승률 만큼이나 자주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안정권에 접어든 사미라의 승률, 밴률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6 패치에서 서포터 챔피언에 큰 변경점이 있지 않았던 만큼, 챔피언 티어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쓰레쉬, 레오나, 알리스타, 블리츠크랭크가 1티어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쓰레쉬와 레오나의 경우 52%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쓰레쉬와 알리스타는 다음 주에 진행될 11.7 패치에서 너프가 예정되어 있다. 쓰레쉬는 W스킬의 보호막량의 너프가 진행되며, 알리스타는 Q와 E스킬의 피해량 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쓰레쉬의 경우, 많은 양의 보호막 제공을 위해 W 선 마스터 빌드가 유행 중이긴 하나, 스킬 구성 자체가 좋은 만큼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 꾸준히 1티어를 사수 중인 쓰레쉬, 11.7 패치에서 약간의 너프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