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시즌2 월드 챔피언쉽 결승전이 막을 내렸다.


미국 LA 가렌 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결승전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팀이 만났다. 한국 대표로 진출한 아주부 프로스트 팀이 대만의 Taipei Assassins 를 맞이해 5판 3선승제로 진행된 이번 결승전에서, 아주부 프로스트는 1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먼저 가져가지만 내리 3판을 내주며 최종 3대 1의 스코어로 2위의 성적을 거뒀다.


롤드컵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회에 쏟아진 관심이나 상금의 규모가 컸던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Taipei Assassins는 100만 달러(한화 11억 상당)의 상금과 특별히 제작된 트로피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쉽게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최종 성적 '전세계 2위'를 달성한 아주부 프로스트 역시 25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한국 팀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결승전.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좋은 성적을 거둔 아주부 프로스트팀을 결승전이 끝난 후 따로 만나 이번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심경은?


장건웅(Woong) :

앞으로의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넘을 새로운 벽이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정민성(RapidStar) :

준우승이라도 했으니 다행인 것 같다.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성적도 못내고 끝나면 어쩌냐 걱정했는데, 그래도 준우승이라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이현우(CloudTemplar) :

일단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우리도 많은 걸 느꼈다. 아무래도 이길 때보다 질 때 배우는게 많으니까 이번 패배를 발판삼아서 다음 윈터나 시즌3, IPL 등의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민기(MadLife) :

이번 준우승을 통해서 앞으로 넘어야 할 더 많은 산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앞으로도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박상면(Shy) :

많이 아쉽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강현종 감독: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처음 왔을 때는 Invictus Gaming, CLG.NA와 플레이오프만 풀어보자 하고 왔는데 결승까지 왔다. 더 좋은 성적 못내서 아쉬운 마음도 없진 않지만, 더 높은 목표가 생겼고 더 노력할 부분이 생겼으니 그리 아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Q. 결승전 현장에서 관중들이 TPA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했다. 그런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진 않았는지?


이현우(CloudTemplar) :

팬분들의 환호는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그 당시에는 경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실력 대 실력으로 진 거라, 게임에 완전히 집중한 상태였다.

TSM과의 대결이나 그 전이나, 팬분들은 저희가 노력한만큼 응원을 보내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게임 들어가면 게임에 집중 하려고 최선을 다했기에 외부의 응원으로 위축되거나 하진 않았다.



Q. 박상면 선수는 좋은 모습을 쭉 보여줬는데 유독 이번 결승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박상면(Shy) :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있었는데, TPA의 응원을 듣다보니 조금 휘말린 거 같기도 하다.





Q. 이번 경기에서 잘 안되었던 것, 잘 안 맞았던 것 이있다면?


이현우(CloudTemplar) :

게임 내로 들어가면 이것저것 이야기할 게 많지만, 다섯 명 모두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량과 실력적인 측면에서 일단 크게 밀렸다는 점이다.





Q. 2회 대회긴 하지만 글로벌은 처음이고 게다가 매우 큰 대회였다. 이런 곳에서 게임을 해본 소감을 듣고 싶다.


홍민기(MadLife) :

저희 팀 대부분이 해외 대회는 첫 경험인데 음식 문화나 이것저것 쉬운 건 없었다. 그래도 LoL을 하러 온 거고 대회를 하러 온 거니까 큰 구애를 받지는 않았고, 해외라고 해서 대회에서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TPA가 배틀로얄에서 2승 18패를 했다. 전력을 숨겼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강현종 감독:

각자 포지션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는 들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TPA가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더라. 우리도 WE, IG, TPA와 가장 많은 연습경기를 했는데 거의 스프링 섬머를 그들과 함께 했었다. 그런데 나진 상대로 이길 때의 TPA의 조합이 사실 우리의 조합이었다. 아무래도 그쪽이 인원이 많다보니 연구나 조사가 철저했다고 본다.

전력을 숨겼는가의 여부는 그쪽 당사자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며, TPA가 참 잘했다는 것은 변함없다. 우리가 맞서 보지 않고서는 몰랐는데 맞서보니 정말 강하더라.




Q. 오리아나를 풀어줘서 계속 고생을 했는데, 픽밴을 그렇게 가져간 특별히 이유가 있는지?


장건웅(Woong) :

픽밴은 내가 주로 요구하는 편인데, 어느 대회를 봐도 문도가 뭘 탁월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도를 계속 풀어줬는데 완전히 계산 미스였다.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Q. 이제 윈터시즌이 개막하는데, 이번 패배로 인해 배운 것도 많을 듯 하다. 각오가 듣고 싶다.


정민성(RapidStar) :

블레이즈도 패배를 딛고서 맹연습을 통해 다시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이다. 우리도 이번 패배가 그런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힘낼 생각이다.




Q. 감독의 입장에서 앞으로 보완했으면 하는 점을 꼽는다면?


강현종 감독:

프로스트, 블레이즈 모두 기본기를 다시 다잡을 예정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생각을 했다. 이스포츠 메카라고 해서 우쭐댔던 부분도 좀 있었다. 유럽 북미 모두 깨부수면서 더욱 그랬다. 정말 무서운 팀은 바로 옆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일단 기본기부터 하나씩 뜯어고칠 예정이다.




Q. 멤버 교체나 조합의 다양을 꾀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인가?


강현종 감독:

여섯번 째 멤버인 식스맨도 어느 정도 고민 중이다. 챔피언 조합이야 롤 계속하는 한 꾸준히 고민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하지만 가장 큰 건 역시 기본기를 다지는 일 같다.

그리고 오늘이 프로스트가 탄생한 지 1주년 되는 날이다. MIG 시절 프로스트를 시작으로 WCG 국가대표로 출전했었는데 그때도 2등. 그 뒤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2위, 섬머시즌엔 우승. 이번에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했으니, 다음 대회에서는 다시 우승을 차지하지 않을까?

프로스트는 지금까지 있던 국내 모든 대회에서 결승전에 갔다. '1주년 기념해서 우승을 하자'고 화이팅 했는데, 그 결과가 아쉽지만 만족하고 있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창단 1년 만에 이렇게 큰 대회에 나와서 2등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내년 이 맘때는 블레이즈와 함께 와서 우승/준우승을 나눠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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