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0일, 홍대 aA 뮤지엄에서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글판 정보를 공개하는 동시에 11일부터 시작되는 CBT 일정을 공개했다.

유명 해설가 엄재경의 소개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블리자드코리아 백영재 대표의 인사로 이어졌다. 백영재 대표는 "다들 처음에는 '블리자드가 카드 게임을?'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본 결과 정말로 좋은 평을 받았다. 특히 북미와 유럽 쪽에서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면서 '하스스톤'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행사 진행을 담당한 엄재경 해설

▲ 블리자드코리아 백영재 대표


'하스스톤'의 테크니컬 게임 디자이너 벤 브로드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1' 시절 30명으로 시작해 개발자가 계속 늘어왔다. '워크래프트3'에서 40명,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서 60명, '디아블로3'는 75명에 달했다"면서 "그에 반해 '하스스톤'에 참여한 팀5의 개발자 수는 15명에 불과하다. 블리자드 내에서 실험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 최초의 무료 플레이 게임이며, '워크래프트'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째서 전략카드 게임을 선택했느냐는 물음에는 "블리자드가 좋아하는 장르이며,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정도의 완성도와 시각적 효과를 가진 카드 게임은 없었기에 시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블리자드 테크니컬 게임 디자이너 벤 브로드


'하스스톤'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칙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유저는 물론이고, 카드 게임 유저와 전혀 지식이 없는 유저까지 배려하기 위해 설계했다.

게임판을 클릭하면 환경이 바뀐다거나, 하수인들이 제각각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등 놀라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현실감 있는 경험을 위해 카드의 물리적 감각을 극대화시켰고, 박진감을 높였다고 밴 브로드는 말했다.



게임 모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대전 모드', '투기장 모드', '연습 모드'가 그것이다. 대전 모드는 무작위 상대와 친구를 상대로 내 덱을 통해 대결을 펼친다. 투기장 모드는 무작위 카드로 덱을 짜서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방식이다. 연습 모드는 인공지능을 상대로 실력을 키우거나 새로운 덱을 테스트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현재 300장 이상의 카드가 준비되어 있고, 각자의 카드가 고유의 효과를 가진다. 그 속에서 수많은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카드 추천 기능도 탑재되었다. 카드는 현금은 물론 게임 내에서 획득하는 골드로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윈도우와 맥 버전이 올해 출시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아이패드 버전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PC방 업계를 포함한 모든 유저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그동안의 블리자드 게임과 같이 음성과 텍스트 모두 100% 현지화를 자랑한다.

'하스스톤' 한국어판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는 내일(11일)부터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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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블리자드 테크니컬 게임 디자이너 벤 브로드와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부분 유료화라는 특성상 과금 밸런스를 맞추는 문제가 중요할 것 같다.

상대를 찾는 기능에서 과하게 차이가 나는 유저는 매칭되지 않는다. 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덱을 짤 수 있다. 실제로 필수적인 카드는 기본 카드로 지정되어 있다. 북미 지역에서 플레이하는 마스터 리그 유저들을 보면 결제를 하지 않은 유저가 상당수다. 결제가 선택이 될 수 있어도 필수는 되지 않을 것이다.

구체적인 개발 기간과 비용을 알고 싶다.

약 4년 전부터 준비했고 2~3년 동안 집중 개발했다. 비용은 언급하기 곤란하다.


오픈 이후 카드 업데이트 계획은?

블리자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서비스다. 유저들이 계속 즐기길 원한다면 업데이트는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지금 지원하는 세 가지 모드 외에 더 추가될 계획이 있나?

아직은 하스스톤이 기반을 단지는 단계라 새로운 모드 추가 계획은 없다. 하지만 커뮤니티 반응을 계속 반영해 새로운 게임을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스스톤의 모델인 'WoW TCG'의 카드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지?

다양한 새 카드와 직업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북미에서 받은 피드백 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무엇이 있으며, 그것이 게임에 반영되었는지.

게임에서 골드를 획득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과, 플레이 모드에서 정확한 랭킹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골드 획득 빈도를 3승당 10골드로 대폭 인상했고, 랭킹 부분에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와 달리 베타테스트에서 받은 카드가 이후에도 유지된다고 말했는데, 이유가 있는지.

카드 초기화라는 점이 좋은 일은 아니다. 좀더 밸런스가 좋아질 여지가 분명 있으며, 초기화 없이도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방향으로 개발 중에 있다.


자동 매칭시 좋은 덱과 나쁜 덱 두 가지를 갖고 있을 경우 개별 덱 기준으로 등급을 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정 성적 기준인지 궁금하다.

대전 모드에서는 등급전과 일반전이 따로 있다. 연승하다가 새로운 덱을 시작하고 싶을 때는 일반전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앞으로는 덱에 따라서 매치메이킹이 변화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플레이한 결과 마법사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직업간 밸런스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특정 직업이 강하다고 해도 분명히 그것을 카운터할 수 있는 카드가 존재한다. 그것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업별 승률과 등급별 승률은 다 매겨서 밸런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과 연계 콘텐츠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나?

흥미로운 의견이 많이 나왔다. 연동 여부는 검토 중이며, 현재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


e스포츠로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는지?

가능성은 인지하고 있다. 클로즈베타가 시작된 후 커뮤니티 반응을 보고 싶다. 관전하기 좋은 등 스포츠 의견 많아 본격적으로 뛰어들려 함


개발팀에 한국인 개발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를 참여했는지?

모든 개발자가 적극 참여했다. 한국 개발자는 투기장 보상에 관련된 부분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하스스톤'의 서비스에서 한국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주도면밀하게 주시하고, 피드백도 살피고 있다. 한국의 특색인 PC방 문화에 관심이 많다. 피드백 내용을 살핀 뒤 향후 업데이트에 반영할 생각이다.


두 명이서 대전을 하게 되는 게임인데, 혼자 즐기는 게이머를 대전 모드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 자신이 있나?

대전을 꺼려하는 유저가 분명히 있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과 대전 상대의 매너가 요인 같다. 패배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짧은 게임을 만들려 노력했다. 그리고 채팅으로 마음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채팅을 막고 감정 표현으로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카드 게임이라는 소재로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 같은지.

카드 게임이지만 전략의 깊이는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하고 카드를 내는 것만으로도 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쟁에서 밀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PAX EAST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는 반응이 별로였다. 하지만 플레이를 해보고 전략에 깊이가 있고,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다수가 말했다.


CBT에 참여하는 인원은 어떻게 선별되나?

배틀넷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고, 그외 다른 프로모션에서 많은 유저를 참여시킬 예정이니 지속적으로 참여 신청을 하면 아주 많은 유저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