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재미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거나, 다양한 도전을 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번에 기자가 만나본 델피나드 서버 고무고무열매 원정대의 원정대장인 '제국'이라는 플레이어 역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줄 아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채, 9시간 만에 절벽 위에 집을 완성한 의지가 돋보였다.


특히 다른 서버에서 같은 위치에 집터만 잡은 채 완성할 수 없어서 고민중인 플레이어라면, 그 해답을 속 시원하게 찾을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소개할 '제국'님과의 인터뷰 내용에 주목하자!




▲ 친절하게 마중 나와 주신 '제국'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제국'입니다. 그리고 만든 지는 2일 정도 된 고무고무열매 원정대의 원정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가족이 많은 건 아니지만, 블랙펄도 보유할 정도로 알찬 원정대입니다.




▲ 사실 블랙펄을 만드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사진은 왕하칠무해가 만든 블랙펄의 모습)




집 주변을 둘러보니 풍경이 정말 좋은데, 어떻게 집터를 선점하셨나요?


사실 많은 유저들이 OBT 마지막 날 새로운 대륙과 가까운 장소에서 로그아웃을 하고, 서버가 열리는 8시에 바로 접속해서 좋은 집터를 찾았지만, 저는 상용화 날 오후 2시 정도에 접속했습니다.


앞쪽에 집터는 이미 만원사례였고, 신규 지역의 풍경이 궁금해서 무작정 말을 타고 구경하다 보니 이곳을 발견했네요. 시간이 상당히 흘렀지만, 그 당시 이곳에는 누구도 집터를 세운 사람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집 완성을 위한 등짐을 옮길 수 없었습니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아무도 선점을 하지 않았거나, 포기한 듯합니다.






▲ 머털도사에서 나온 누덕산 제일봉이랑 절묘하게 매치가…



등짐을 나를 수 없는 지역이 확실한 것 같은데 어떻게 집을 완성하신 건가요?


사실 제보를 드린 것은 단순히 집터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이곳에 집터를 잡았지만, 완성할 수 없어서 곤란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저도 머리 아플 정도로 고민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시도해 본 결과 해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선인이 되는 겁니다!"


이곳 풍경은 마치 신선이 잠시 머무르며 풍류를 즐길만하여, 스스로가 선인이 돼야 이곳에 등짐을 메고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농담도 반 섞여 있지만, 사실 선인 직업을 선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의 조합과 친구 두 명의 도움, 운이 따라 줘야 합니다.


선인은 격투, 의지, 환술 능력이 조합된 직업이며,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희귀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격투의 당기기, 의지의 순간이동과 순간 이동 연마, 환술의 방울방울 등 네 개의 스킬이 필수입니다.




▲ 제국님이 선택한 선인의 스킬들!


이 중 의지능력에 있는 텔레포트는 15m 전방으로 순간이동 하는 스킬인데, 유지 기술 중 순간 이동 연마를 익히면 50%의 확률로 재사용 대기시간이 사라져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설마~'라는 생각을 언뜻 하실 텐데, 아래 사진의 위치에서 집터 근처에 있는 나무가 무성한 절벽까지는 약 60m 정도의 거리로, 여기에 도착하는 것이 선행 과제입니다.




▲ 미션 성공을 위한 네 가지 스킬


즉, 텔레포트 스킬을 4번 시전하면, 총 60m 이동이 가능하여 아슬아슬하게 닿을 수 있는데, 4번 연속으로 초기화되는 확률을 계산해 보면 6.25%에 한 번 정도 성공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전 9시간 만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바로 저곳이 목표 지점이다!


다른 방법도 생각해 봤는데 죽음 능력 중 '활력 추출'이라는 스킬로 상대방을 일정 거리 밀어낼 수 있으므로, 친구 한 명이 등 뒤에서 결투나 강제 공격을 이용해 등짐을 멘 사람에게 사용하면, 텔레포트 횟수를 1회 줄일 수 있어서 성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실패하면 아래 보이는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이 위치까지 복귀하는데 약 10분 안쪽의 시간이 걸립니다.




▲ 급류를 따라 가다 보면 누이의 눈물도 획득할 수 있다는 정보!


어찌 되었든 안정적으로 절벽 난간에 도달해도 등짐을 멘 상태로 깎아지듯 가파른 경계를 올라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친구 두 명의 도움이 필요한데요. 두 명 모두 환술 능력에 방울방울 스킬은 필수로 찍어야 하고, 그 중 한 명은 격투에 당기기 스킬까지 습득하고 있어야 합니다.




▲ 절벽 난간에 도착하면, 도우미와 등짐 캐릭터는 이렇게 위치를 잡고 준비!


우선 환술 능력만 있는 도우미가 등짐을 멘 캐릭터에게 결투를 걸고, 방울방울 스킬을 이용해 공중으로 띄웁니다. 이후 다른 도우미는 집터가 있는 정상에서 강제 공격(CTRL+F)을 키고, 방울에 갇혀 떠오르는 목표 대상에게 다시 방울방울 스킬을 사용해 추가로 공중으로 띄운 후, 격투 스킬에 당기기를 이용해 등짐을 멘 캐릭터를 지면으로 끌어당기면 됩니다.



※ [시연 영상] 절벽에 도착 후 정상으로 가는 방법





이런 일련의 스킬 조합과 과정을 발견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만큼, 다른 서버에서도 이 지역에 집터를 잡고 완성하지 못하는 분들이 참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어렵게 집을 완성하셨는데, 혹시 OBT 때도 주택을 건설하셨나요?


네,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초가집과 텃밭을 지었는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 OBT 기간 저희 가족들의 보금자리인데, 주변에 있는 땅 일부가 가족분들의 허수아비로 이뤄진 텃밭입니다. 아무래도 생계를 위해서 무역을 많이 했는데, 바다와 가까워서 백합 무역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 제법 넓은 텃밭과 초가집이 있는 생계용 거주지!?



기존의 집을 유지한 채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셨는데, 세금이 궁금합니다.


현재 초가집 한채와 아담한 집 한 채, 허수아비 두 개라 30골드 이상 세금으로 내고 있습니다. 사실 세금이 높은 편이라 양식장을 건설하고 싶어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혹시 원대륙에 집을 짓거나, 언젠가 추가될 지역에 좋은 집터가 나오면 이전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아마 더더욱 불가능하거나 도전해볼 만 한 독특한 집터가 있다면, 무조건 지어볼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집터란 풍경이 좋은 것보다는, 난해한 지역이라 다른 플레이어들이 집 짓기를 꺼리는 그런 곳입니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아무런 장점이 없고, 심지어 기후까지 건조 지역이라고 해도 일단은 저질러 볼 생각입니다. 철거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죠.


개발자분들도 힘들게 만든 지역이고 콘텐츠인데, 유저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많이 섭섭해할 것 같으니까요.




▲ 메마른 땅이라도 도전해 볼 가치는 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계획 중인가요?


흑진주를 캐고, 부유석을 모아 볼 생각입니다. 요즘 관심이 가는 아이템이 날틀인데, 그 중 일정 시간 무적기능이 있는 이지 여신의 날틀이 끌리더군요. 흑진주가 심해에서 나오는데 솔직히 관련 노하우는 없지만, 이번에 집을 지은 것처럼 방법은 실패하면서 찾는 것이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원정대 규모를 좀 더 키워서, 크라켄 레이드를 하고 싶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것에 대한 도전 자체가 저에게는 즐거움입니다. 랩업같은 경우도 아키에이지에서는 텃밭을 가꾸거나 제작을 통해서도 느긋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목매지는 않고, 다양한 콘텐츠와 가족끼리의 생활을 즐기고 싶네요.



▲ 바다의 무법자, 크라켄의 위용!




마지막으로 하실 말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송재경 각하께서 좋은 게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유저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아키에이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가로 저희 고무고무열매 원정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고무고무원정대 가족분들과의 단체 사진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