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롤챔스 섬머 2라운드 4주차 챔피언 밴픽률



■ 현 메타 완전 적응! 최고의 한 주를 보낸 정글러 렉사이!

메타의 혁신과 다양한 미드, 탑 라이너들의 강세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롤챔스입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정글러에 쓸 밴 카드가 줄어들고 너프 후에도 대세라 평가받는 렉사이, 그라가스와 같은 챔피언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출전을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이 중 렉사이는 모든 정글러들을 포함해 가장 많은 출전을 하였고 엄청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렉사이는 너프 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픽이며, 굳건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롤챔스라는 무대에서 '최다 출전+최대 승률 정글러'라는 타이틀을 얻기란 아무리 OP인 챔피언이라도 힘든 법입니다. 하지만 렉사이는 해냈습니다. 적어도 이번 주는 말이죠.


▲ 두꺼운 벽도 문제없는 렉사이의 변칙 갱킹(출처: 온게임넷 방송 캡쳐)


과거 리 신이 그랬던 것처럼 렉사이는 탱+딜+변칙 갱킹 모든 것이 가능하며, '진동 감지'를 통해 아군에게 위험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솔로 랭크라면 모르겠지만, 대회 무대에서는 진동의 여부를 보다 쉽게 알려줄 수 있으므로 1티어 정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렉사이가 이번 주에 거둔 성적은 9승 3패로 출전 수에 비해 엄청난 승률을 보여준 것이 확실하며, 활약한 경기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무결점'에 가까웠습니다. 렉사이가 출전해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는 초반 단계에서 변칙 갱킹에 의해 게임이 터져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렉사이이지만 함부로 밴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드, 탑에 쟁쟁한 픽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캐리력이 적은 정글러 포지션에 사용할 밴 카드는 현재로써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렉사이가 날뛸 수 있는 무대는 충분하다는 뜻이죠. 과연 렉사이의 꾸준함이 롤드컵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 이대로만 가면 롤드컵 단골 정글러 확정!



■ 성적은 F! 위기의 그라가스

7월 4주차, 최고라고 평가받던 그라가스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영원한 라이벌로 남을 줄 알았던 렉사이가 75%라는 승률을 기록한 데에 비해 승률 2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그라가스입니다. 그라가스의 부진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익숙함' 때문으로 보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활용되어온 '점멸 배치기' 콤보는 이미 선수들에게 익숙해진 상태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치 구도에서 그라가스에게 콤보 각을 내어주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오히려 배치기로 진입한 그라가스를 순간적인 폭딜로 끊어내는 장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타 구도에서 일명 '토스'를 실패하게 되면, 그야말로 샌드백이 될 가능성도 있는 그라가스입니다.


▲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그라가스


그렇다 해서 그라가스가 픽을 못할 정도로 위상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너프, 낮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계속 기용하고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술통 폭발'을 이용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라가스만의 개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그라가스의 개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성장과 안정적인 극초반을 필요로 하지만, 이번 주에는 이러한 조건을 잘 갖추지 못한 듯 보입니다.

아직 그라가스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단지 최근 성적에서 숙적 렉사이에게 밀릴 뿐, 그라가스가 가진 잠재력은 엄청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주에 받은 충격적인 성적을 밑거름으로 추진력을 얻어 부디 롤드컵 무대에서 상대의 진영을 전부 파괴해버리는 그라가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F를 받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