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2일, 블레이드&소울에 새로운 직업이 출시된다. 그 정체는 '궁사'. 동양 무협, 서양 판타지를 막론하고 활은 검, 창과 함께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무기다. 그만큼 이번 궁사 출시 예고는 많은 관심을 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궁사의 경우 기존에 추가된 직업들이나 각성 등에 비해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다. 어떤 스킬을 사용하는지, 콘셉트는 무엇인지, 아이덴티티 스킬은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 모두가 숨겨져있다. 자고로 MMORPG에서 신 직업이란 가장 많은 관심이 몰리는 콘텐츠인법. 이에 엔씨소프트를 직접 방문하여 베일에 싸인 궁사의 정체를 파고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개발중인 화면으로, 실제 업데이트 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12번째 직업, 궁사가 6월 12일에 업데이트 된다


원거리 딜러 포지션, 지휘 사용
기본적인 궁사의 특징은?

궁사는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직업군으로, 진족과 건족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투사같은 특수 게이지가 아닌, 일반적인 내력을 활용하는 직업으로 디자인됐다. 다만 내력을 표현하는 여러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포지션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다. 원거리 딜러 위치를 차지하게 되며, 격사와 마찬가지로 지휘를 사용할 수 있다.

각성 계열은 여명, 그리고 질풍 두 가지를 들고 나오게 되며, 세 번째 각성은 나중에 추가된다. 여명은 정갈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며, 조화와 전통을 중시하는 수호자 콘셉트다. 전투시 빛이나 소리 등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힘들을 활용하게 된다. 질풍은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궁사다. 기민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순간적으로 적의 약점을 포착해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데 능하다. 여명과 비교하면 좀 더 빠르고 콤보 위주로 전투를 이어나가게 된다.

각성 계열에 따라 조금씩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이동'이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매김한다. 여명은 적과 나와의 전투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질풍은 어느 방향에서 공격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차이가 있다.

▲ 활을 주무기로 한 원거리 딜러의 역할을 수행한다


▲ 여명과 질풍, 두 가지 계열이 선보이며 모두 준수한 속도감과 타격감을 제공



논타게팅 비중이 높은 전투방식
숙련도 높을수록 고성능을 내주는 직업

이제 궁사가 지니는 아이덴티티에 좀 더 집중해보자. 먼저, 궁사는 기존의 직업들과는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블소는 기본적으로 풀 논타게팅 게임이 아니며, 마그네틱 오토 에임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 적이 있으면 자동으로 타겟이 잡히며 스킬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추적되는 방식이다.

궁사 역시 이러한 오토 타겟을 사용하기는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킬이 논타겟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소환사의 해바라기처럼 주력기가 논타겟 기반인 직업은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궁사는 그 비율 자체가 다르다. 대상 주변에 피해를 입히는 광역 공격이나 상태이상기, 그리고 이어지는 연계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킬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가는 논타겟 타입이다.

완전 논타겟 방식인 여타 콘솔 게임들 수준으로 조작법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논타겟 스킬의 비중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궁사의 컨트롤 난이도는 기존의 직업들과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전투 중 미리 움직일 방향으로 머리를 돌린다거나, 휠컨트롤을 활용하는 방식의 전투에 애로사항이 있다.

이러한 특징 떄문에 처음에는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컨트롤에 익숙해진다면 궁사만의 자유로운 전투 스타일을 활용해 퍼즐 풀이 역할이나 무빙샷 조작도 능히 소화할 수 있는 재미있는 직업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논타겟 스킬의 비중이 높은 직업으로, 기존과는 색다른 조작감을 선사한다


정형화된 딜사이클만 돌리지 않는다
언제 어떤 스킬을 사용할지,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

궁사는 정형화된 딜사이클에서 좀 더 자유롭다. 이는 언뜻 듣기에는 '아무렇게나 플레이해도 된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매순간 상황 판단력을 요구한다'고 풀이할수도 있다.

궁사 역시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수준의 딜사이클 매커니즘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타 직업들처럼 메인 사이클만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 아닌, 각 던전과 각 보스별로 구체적인 딜사이클을 자신이 만들어나가야 한다. 몬스터의 패턴에 따라 특정 스킬은 아껴두었다가 타이밍을 노려 사용한다거나 하는 플레이도 요구된다.

이는 독특한 효과의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적에게 징표를 박아두고 공격하면 일정 시간동안 입힌 피해를 축적하여 폭발시키거나 하는 방식의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때문에 단순히 령과 강신/강림, 투지발산 외에도 자신의 스킬 사용 타이밍까지 생각할 부분이 많다.

▲ 차지&릴리즈, 스킬 사용 타이밍과 순서 등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관통과 산탄, 약점 포착 등 전에 없는 독특한 시스템
가만히 서서 공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다

궁사에게 적용되는 독특한 시스템들도 다수 등장한다. 아직 개발이 진행중이지만, 확인된 것만으로도 관통, 산탄, 약점포착, 타이밍 캐치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관통은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경우 투사체가 진행 경로상의 적을 뚫고 지나가면서 추가 타격을 하는 방식이다. 투사체가 적을 지나갈때마다 위력은 점점 더 감소하는 등의 로직도 적용된다. 기존의 직업들이 지닌 범위 스킬들은 영역내 적에게 모두 동일한 피해를 입혔기에, 궁사에만 적용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산탄은 투사체가 여러 갈래로 퍼지는 공격 방식이다. 넓은 범위에 걸쳐 여러 개의 투사체를 한 번에 방사하는데, 한 발의 공격력은 집중된 공격보다 약하지만 각각의 투사체가 피격 판정이 따로 적용된다. 쉽게 말해서, 근접한 적에게 산탄 공격을 하는 경우 공격이 여러 번 적용되어 보다 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다.

약점 포착은 공격 중 특정 포지션으로 이동하면 보다 높은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다. 공격 중 효과가 발동되면 주변에 빛나는 이펙트가 표시되고 그 위에서 공격을 하면 화력이 증가하는데, 순간순간 이동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템포가 빠른 블소인만큼 다양한 시스템이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숙달될수록 좋은 결과물을 낳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직업으로 기획중이라고 하니 손맛을 느껴보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좋은 도전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산탄과 약점 포착 등 다양한 기믹을 활용해야 제 성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다
사진은 특정 위치에서 공격 시 보다 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약점 포착'



재빠른 이동기 보유
앞뒤가 아닌 좌우 이동에도 능숙한 캐릭터

또다른 궁사의 특징으로는 다양한 이동 및 회피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왜곡술사나 격사의 경우 앞뒤로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능숙한데, 궁사는 여기에 더해 좌우로 순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스킬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궁사는 대부분의 주력 스킬들이 논타겟 스킬인만큼 '대상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돌리게 되면 그만큼 딜로스로 연결되기 때문. 이때 좌우로 대시할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대상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면서 위험지역을 벗어나고,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약점 포착 위치로 이동하는데도 이런 이동기는 큰 도움이 된다.

이동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만큼 기동력이 요구되는 파티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파티에서 격사가 주로 맡던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다만 기본 이동거리 자체는 격사보다 짧은 편이고 이동 스킬에는 쿨타임이 있으므로 스킬 사용 타이밍 및 순서 안배를 잘 해야한다.

▲ 좌우 대시 등 준수한 이동 성능으로 '약점포착 위치 이동' 뿐 아니라 퍼즐 풀이도 무난히 소화



또다른 전장의 마에스트로, 전장의 판도를 바꿀수도
지휘와 은신 카운터, 강력한 범위 화력

이외 궁사는 전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일단 격사와 마찬가지로 지휘를 보유하고 있는 점부터가 티어를 끌어올려준다.

여기에 궁사는 감지 타입의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덫이나 탐지 스킬등을 활용해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보다 강한 공격을 쏟아낼 수 있다. 대부분의 스킬이 논타겟이라 적이 보이지 않아도 공격할 수 있다는 특징과 조합되어, 전장 등에서 '은신 카운터' 역할을 능숙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전장 플레이는 그만큼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다양한 이동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저항시간이 매우 짧아 칼같은 타이밍을 요구하는 점도 일조한다. 새로 추가된 다른 직업들과 달리 5초 5회저항이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 전장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될지 오케스트라를 유치원 학예회로 만들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손에 달린 셈이다.

▲ 덫과 감지, 넓은 범위의 적을 공격하는 '심안' 등 은신카운터로서 전장에서 활약할 것



블소와 하드코어 액션 RPG의 접목
궁사를 넘어 궁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궁사는 기존의 직업과는 상당히 다른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논타겟 위주로 편성된 스킬 구성 외에도, 거리에 따른 대미지 변화, 특정 위치에서 공격 시 추가 피해, 차징과 릴리즈, 타이밍 어택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편리하고 캐주얼한 느낌보다는 어려운 컨트롤, 그에 뒤따르는 짜릿한 손맛과 숙련도에 따른 성취감 등 스타일리쉬한 액션 RPG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캐릭터다.

색다른 느낌을 제공하는 캐릭터인만큼,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궁사 런칭 시기에는 역대급 프로모션도 준비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약 3~4주의 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태천티어의 무기와 장신구를 모두 수급할 수 있도록 하며, 영생의 사원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아직 어려운 황혼의 성전 아이템 파밍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독특한 매력으로 무장한 궁사가 큰 인기를 얻어 '궁신'의 반열에 오를지, 빛을 보지 못하고 '궁병A' 머물게 될지, 이제 그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았다.

▲ 2주 후, 밝혀질 그들의 성능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