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큰 무대가 다시 한번 한국 정글러들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인가?

SKT T1이 작년 IEM 시즌 10에 참가할 당시 '블랭크' 강선구의 기량이 불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새로운 팀인 SKT T1의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2016 롤챔스 스프링 시즌 초반 경기력이 아쉬웠다.

걱정도 잠시. '블랭크'는 IEM 시즌 10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 SKT T1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블랭크'의 경기력이 살아나 결국 생애첫 세계 대회 우승을 맛봤다. 기세를 이어 롤챔스 스프링 시즌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번 IEM 시즌11에 출전하는 '성환' 역시 롤챔스에서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은 아쉬웠다. 흔들리는 정글에 라이너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위축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렝가와 엘리스, 올라프로 몇 번의 승리를 따냈지만, 대부분 아쉬운 운영과 교전으로 패배의 쓴 맛을 봐야했다.

하지만 최근에 펼친 bbq 올리버스 전에서 '성환'은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엘리스를 꺼내 과감히 적 정글로 들어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확실히 정글러 '성환'이 살아나면 팀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한 걸음만 더 성장한다면, 락스 타이거즈와 '성환' 모두가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국내 무대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성환'에게 IEM이라는 세계 무대가 찾아왔다.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정글러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기에 절대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G2 '트릭' 김강윤, 플래시 울브즈 '카사', H2K '얀코스' 모두 팀 성적이 부진할 때도 홀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만큼 강력하다. 특히, 이들은 공격적인 스타일을 자랑하기에 작은 빈틈을 보이기 시작하면 정신없이 휘둘리다가 끝나버릴 수도 있다. '성환'이 매서운 정글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이번 IEM 시즌11은 확실한 성장의 기회로 거듭날 것이다. 롤챔스 무대와 다른 스타일의 정글러를 경험해보고 온다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다.

프로 무대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승리와 우승이라는 것을 '블랭크' 강선구가 잘 보여줬다. '성환' 윤셩환 역시 세계 '강호'가 모이는 정글 속에서 승리를 맛보고 한층 더 매서운 호랑이가 되길 바란다.


2017 IEM 월드 챔피언십 1일 차 일정

1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M19 - 오후 10시(한국 시간)
2경기 H2K vs 홍콩 e스포츠
3경기 콩두 몬스터 vs 유니콘스 오브 러브
4경기 G2 vs 플래시 울브즈
5경기 A조 승자전(1, 2경기 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