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와 젠지 e스포츠가 18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5일 차 1경기에 맞붙는다. 나란히 7승 3패로 각각 2위와 3위인 두 팀의 격돌은 꽤 중요하다. 이번 대결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권 팀들이 연달아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순위표가 요동칠 전망이다.

양 팀은 억울할 만한 상황이다. 7할이라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는 1패 그 이상이다. 자칫 잘못하면 5위 밖으로 떨어질 수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진에어 그린윙스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킹존 드래곤X는 젠지 e스포츠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2017 서머 스플릿을 제외하면 젠지 e스포츠에 늘 열세였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킹존 드래곤X가 강세를 보이는 포지션은 미드 라인이다. '칸' 김동하는 유독 '큐베' 이성진만 만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릴라' 듀오 역시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피넛' 한왕호도 '앰비션' 강찬용을 상대로 최근 1승을 제외하면 공식전에서 5연패 중이었다.

그렇다 해서 젠지 e스포츠를 공략하는 게 불가능은 아니다. 젠지 e스포츠가 패했던 경기는 대부분 글로벌 스킬을 갖춘 챔피언 유무와 연관돼 있다. 상대에게 쉔, 녹턴, 갈리오, 탐 켄치 등을 내줬을 때 패한 기록이 많다. 이런 빠른 합류와 운영은 킹존 드래곤X의 주특기다. 게다가 젠지 e스포츠는 전략적인 조합에도 고전한 흔적이 있다.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가 꺼낸 카서스-누누 조합에 승리를 내줬다.

분위기상 킹존 드래곤X가 젠지 e스포츠의 약점을 파고들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최근 킹존 드래곤X는 결과와 상관없이 다양한 조합을 꺼냈다. 그리고 빠른 합류로 선공을 가하는 공격적인 운영에 능한 팀이다. 때마침 봇 라인도 원거리 딜러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 밴픽 단계에서 혼란을 겪을 일도 적다. 대신 잔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킹존 드래곤X가 날카로운 창이라면 젠지 e스포츠는 단단한 방패다. 급변한 메타 속에서 스타일의 변화를 최소화했다. '플라이' 송용준을 영입한 게 최대 변화였을 뿐, 비슷한 운영을 유지 중이다. 팀만의 특별한 수비 방법은 없지만, 상대의 강점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먼저 젠지 e스포츠의 콘셉트는 확실하다. 봇 라인의 주도권을 잡는다. 그리고 탑과 미드는 상대와 템포를 맞춘다. 정글러의 위치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합류하며, 봇 라인 주도권을 가지고 오브젝트를 취한다. 그러나 이런 공식을 그대로 지키기에는 킹존 드래곤X가 꽤 강하다.

정글러와 '플라이' 송용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앰비션'은 이번 스플릿에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중이다. '피넛' 입장에서 운영에 능한 '앰비션'보다 '하루' 강민승이 더 수월하다. '피넛'은 갱킹형 정글러들을 상대로 매우 강력한 유형이다. 상대 동선을 파악해 카운터 정글로 격차를 벌리기 때문에 갱킹을 많이 시도하는 '하루'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플라이'도 난적을 만났다. 넓은 활동 범위와 합류 싸움에 강점을 지녔지만, '비디디'는 쉽지 않은 상대다. '비디디'가 라인전에 강하면서도 합류 싸움을 즐겨 '플라이' 입장에서 다른 라인에 개입하기 어렵다. '비디디'가 풀리기 시작한다면 '룰러'-'코어장전' 듀오도 봇 라인을 압박하지 못한다.

이제 젠지 e스포츠는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플라이'에게 어떤 챔피언을 쥐여줄지 그리고 '하루'와 '앰비션' 중 누구를 선발 출전시킬지 고민되는 상황이다. '하루'와 '플라이가' '피넛'-'비디디'에게 뚫리지 않는다면 이번 맞대결에서 웃을 가능성이 크지만, 구멍이 생겼을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로써는 '앰비션'의 출전이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쪽은 본격적으로 스플릿 1위 그리핀을 압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다. 반면, 패한 팀은 경쟁 중인 중상위권 팀들의 결과에 따라 6위까지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따라서 양 팀 모두 이번 승부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5일 차 일정

킹존 드래곤X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bbq 올리버스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