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토리는 디아블로2와 3의 사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 내 시간으로 이모탈은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의 사건이 마무리된 5년 후, 즉 디아블로3 15년 전의 시점이라고 블리자드가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익숙한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됐는데요. 마침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인 '미친 왕의 틈새(Mad King's Breach)'에서 최종 보스로 레오릭 왕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에서 구현된 던전과 레오릭 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 디아블로 이모탈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오릭 왕과 또 만나게 되는 이유는?

레오릭 왕이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메인 퀘스트 초반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생성하면 악마에게 공격받는 워담을 구하러 배를 타고 도착하는데요. 플레이어는 워담을 방어하고 워담 근처에 있는 본거지를 소탕해 마을 습격의 원인이 절멸(Damnation)의 군주라는 정보를 알게 됩니다.

데커드 케인을 만나 세계석의 조각이 지옥의 군세에 노려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스카른의 부하를 처치해 첫 세계석 조각을 찾습니다. 플레이어가 절멸의 군주의 이름이 스카른(skarn)이라는 소식을 말하자 케인은 절멸의 군주는 없으며 스카른이라는 악마도 처음 듣는다고 합니다.

이후 곳곳에 흩어진 세계석의 조각을 찾아 필멸자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영원히 파괴하고자 하는 것이 디아블로 이모탈 스토리의 시작입니다.

▲ 누구시죠?


케인과의 대화가 끝나면 워담의 예배당에 줄이 등장합니다. 줄은 디아블로2의 강령술사(네크로맨서) 캐릭터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이름이 밝혀졌습니다.

줄의 파면당한 전 제자인 레테(Lethes)가 세계석 조각을 찾아내 레오릭 왕에게서 영혼에 남은 디아블로의 힘을 끌어내려 합니다. 레오릭이 잠든 곳을 알아내기 위해 아실라 왕비의 무덤을 찾으며 사람들을 고문하고 강령술을 행하고 있습니다.

줄과 플레이어가 레테를 추적하고 저지하려 하지만 죽음의 의식은 완료됐고, 결국 무덤으로 들어가 레오릭을 죽여 강령술을 끊어내야만 합니다.

▲ 히오스를 해봤다면 더 익숙할 줄의 첫 등장입니다

▲ 레오릭 왕이 잠든 곳을 찾아내는 레테


첫 인스턴스 던전 '미친 왕의 틈새'

이렇게 첫 던전인 미친 왕의 틈새로 진입하게 됩니다. 던전 입구를 누르면 던전 난이도와 보상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솔로 혹은 파티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및 지옥1 난이도에서는 파티원 수에 따라 던전 내 몬스터의 강함이 조정되고, 지옥2 난이도는 항상 4인 파티 기준의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난이도를 선택할 수 없는 저 레벨이므로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입장을 누르니 중세풍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 던전 입구에서 파티를 찾아 입장할 수도 있습니다

▲ 디아블로스러운 인트로 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던전은 전체적으로 스산한 교회 분위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 던전인 만큼 긴장한 상태로 진행했는데요. 첫 중간 보스는 '고라시 경(Sir Gorash)'였습니다. 레오릭을 처단하다 저주받은 기사 중 1명으로 디아블로1 및 3에서 고유 몬스터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고라시 경은 전방을 강타하는 기술 및 디아블로3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벽 생성'과 '비전 파수기'를 사용했습니다. 많이 당해본 것들이라 그런지, 메인 퀘스트 동안 몇 마리의 보스를 만나긴 했는데 패턴을 피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느낀 건 이 보스가 처음이었네요.

▲ 세 가지 기술이 동시에 들어올 땐 아찔했습니다


고라시 경을 처치하면 그랜드 홀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를 처치하며 나아가는 도중 바닥이 투명한 구역이 있었는데, 따라오면서 쳐다보는 해골이 꽤 소름 끼쳤습니다.

이 해골의 정체는 2번째 방의 중간 보스 '마노루크'였습니다. 벽에 고정된 형태의 보스이며 해골 병사 소환, 해골 미사일 발사, 범위 피해 기술을 사용합니다. 근접 캐릭터인 성전사로 진행하다 보니 모든 기술을 다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 마노루크가 바닥에서 플레이어를 주시하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 화려한 패턴을 보여주는 마노루크


마노루크를 처치하니 왕좌의 방(Throne room)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가고일과 해골 병사가 지키는 계단, 그리고 레오릭의 왕좌가 있는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방에 있는 몬스터를 모두 정리하면 마침내 레오릭 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 계단을 올라 레오릭의 왕좌로 향해야 합니다

▲ "산 것의 온기는 저주받은 자 가운데 있을 수 없다!" 1편, 3편에서 했던 대사와 미묘하게 다르네요


전투는 2개 페이즈로 구성됐습니다. 1페이즈에선 레오릭 왕이 단독으로 전투합니다. 철퇴 휘두르기, 수직 내려찍기, 해골 병사 소환을 사용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들어오는 피해도 높지 않았네요.

어느 정도 체력을 깎으니 2페이즈가 진행됐습니다. 레오릭 왕이 말에 탑승하고 방 가장자리가 지속 피해를 입히도록 바뀌어 전투 공간이 좁아졌습니다. 해골 소환 기술은 그대로 사용했으나 철퇴 기술이 돌진, 발 구르기로 변경됐습니다.

1페이즈가 어렵지 않아 쉽게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페이즈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돌진과 발 구르기 모두 넓은 범위의 장판 기술인데, 피하는 타이밍이 생각보다 타이트했고 피해량도 높았습니다. 포션 쿨타임이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린 것이 처음이었네요.

▲ 아쉽게도 레오릭이 부하를 죽이는 팀킬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 2페이즈부터가 본격적인 전투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레오릭 왕을 처치할 수 있었습니다. 첫 던전인만큼 디아블로 이모탈의 조작에 익숙해지는 데 좋은 연습 장소였는데요. 앞으로 이모탈의 던전에서 누굴 만나고 얼마나 강력할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