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온라인으로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11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프레딧 브리온의 1경기 이후 펼쳐지는 2경기에선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 중인 DWG KIA와 젠지의 최상위권을 건 한판 대결이 진행된다.

LCK의 '1황'으로서 올봄을 지배할 것만 같았던 DWG KIA가 흔들리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아이템들, 급변한 메타, 점점 올라오는 다른 팀의 기량에 작년 가을과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쇼메이커-캐니언' 조합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포스가 줄어든 미드-정글을 대신해 '칸' 김동하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스트' 장용준의 부족한 존재감이다. 최근 카이사-사미라를 필두로 인파이팅 폭딜이 가능한 원딜 챔피언 캐리가 자주 나오고 있는데, '고스트'는 다른 팀 봇 라이너들에 비해 임팩트가 확실히 떨어진다. 실제로 현재 '고스트'의 팀 내 대미지 비중은 18.4%로, 지금까지 출전한 11명의 봇 라이너 중 10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DWG KIA가 여전히 강팀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 다재다능한 다섯 선수는 빠르게 실전 감각을 되찾고 새로운 정답을 만들며 계속 강해질 수 있다. 이번 젠지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프레딧 브리온에게 당한 일격을 해프닝으로 끝낸다면, 다시금 LCK 최강 팀으로 군림할 수 있겠다.


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무너졌다. 초반 킬을 먹은 '쵸비' 정지훈의 선을 넘은 캐리력에 2, 3세트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고무적인 건 직전 경기였던 T1전까지 모든 선수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작년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팀다운 깔끔한 호흡이 돋보였고, 봇의 '룰러-라이프' 듀오는 여전히 강력했다.

한편, 젠지도 탑 라이너가 에이스가 됐다. 기존에도 출중한 기량을 발휘했던 '라스칼' 김광희가 완전체로 거듭나 협곡을 종횡무진하며 맹활약 중이다. 이에 '라스칼'과 '칸'의 자존심 대결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며, 탑 라인 밴픽부터 두 팀의 치열한 심리전을 즐길 수 있겠다.

3승을 기록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를 비롯해 모든 팀이 출중한 경기력을 보이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이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강팀끼리의 대결에서 1승을 챙기는 건 그 어떤 승리보다 값질 것이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1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프레딧 브리온 - 27일 오후 5시
2경기 DWG KIA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