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에선 한화생명e스포츠가 완승을 거뒀다. 단단한 조합의 힘을 앞세운 통쾌한 한 방이었다.

2세트에서 제대로 맞붙었던 두 팀은 한동안 조용한 대치를 이어갔다. 서로 몇 개의 킬 교환을 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고, 미드 CS 차이는 유의미하게 벌어졌다. 와중 순수 봇 2:2 싸움에선 '덕담' 서대길의 사미라가 킬을 챙기며 농심 레드포스가 기분 좋은 득점을 해내기도 했다.

중반부터 농심 레드포스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라가스-트런들의 상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단한 조합을 택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아무런 상처를 주지 못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자연스럽게 '덕담'의 사미라에게 의존하게 됐는데,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한타마다 사미라를 집중 공략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순조롭게 우위를 점했다.

조합 차이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했다. 한 번 열세에 놓인 농심 레드포스는 한두 명을 끊는 것 외에는 킬 메이킹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후반 무럭무럭 성장한 '모건' 박기태의 레넥톤을 앞세운 한화생명e스포츠가 정면 한타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손쉽게 쓸어담고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