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소프트의 블소 토너먼트는 2015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라이엇 게임즈와 블리자드가 e스포츠계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NC소프트의 블소 토너먼트는 비교적 e스포츠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블소 토너먼트는 1년에 한 번, 월드 챔피언십을 열어 해외 각국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글로벌 대회로 성장하면서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블소 토너먼트는 2015년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살펴보자.

■ 시작은 기공사였으나 그 끝은 주술사가 되리라!


블소 토너먼트 코리아 시즌 1까지만 해도 모든 것의 정점에는 기공사가 있었다. 두 기공사 이재성과 윤정호는 조별 예선부터 상대 직업들을 거칠 것 없이 쓰러뜨리며 승승장구했다. 전 시즌 블소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왕 타이틀을 얻은 이재성은 6승 1패로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했으며, 뒤이어 윤정호가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블소 토너먼트를 기공사들의 잔치로 만들었다.

그러나 패치가 진행되면서 블소 토너먼트의 1인자 기공사는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강자들에게 그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7월 9일 시작된 블소 토너먼트 코리아 시즌2에서는 이재성을 제외한 다른 기공사들이 힘을 쓰지 못했고, 암살자와 주술사, 린검사 등이 활약했다. 광복절인 8월 15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결승전에는 암살자 박진우와 린검사 권혁우가 맞붙으며 블소 토너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결국 천하통일은 주술사가 해냈다.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에는 기공사 이재성과 윤정호, 린검사 권혁우가 이미 선정된 상태였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주술사 김신겸이 마지막 진출자가 되면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대결할 한국 선수단이 꾸려졌다. 16강에서 김신겸과 권혁우가 맞붙게 되면서 결국 권혁우가 탈락하는 일이 생겼지만, 결국 남은 한국 선수 셋은 모두 4강까지 진출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무패로 4강까지 올라온 김신겸은 주술사의 엄청난 폭딜을 바탕으로 가장 어려운 상대인 이재성까지 3:0으로 격파, 전승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신겸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재성을 만나 또다시 상대하기 싫어하던 기공사전을 하게 됐지만 단 한 세트만 내주고 승리, 전승 우승은 간발의 차로 실패했으나 역대 가장 압도적인 모습으로 무왕 타이틀을 얻었다. 2015 시즌의 시작은 기공사가 열었지만, 모든 것을 제패한 것은 결국 주술사가 됐다.


한편, 영화의 전당에서의 결승전이 펼쳐지기에 앞서 '묵화마녀 진서연' 뮤지컬이 공연되면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하나 더 선사했다. 팬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뮤지컬을 관람했다.

또한 이번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4강에는 일본의 유야 마츠모토가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대회에 걸맞는 모양새까지 갖추게 됐다. 4위를 차지한 유야 마츠모토는 이후 인터뷰에서 '한국과 해외의 클라이언트 버전이 달라서 힘든 점이 있는데, 다음에는 이런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아직 블소 토너먼트가 조금 더 다듬을 점이 남아있다는 뜻이자, 동시에 블소 토너먼트가 더욱 큰 글로벌 대회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2016 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블소 토너먼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