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목) 마비노기 영웅전에 Rise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번 Rise 업데이트는 미리보는 썸머 쇼케이스 현장에서 내용이 공개된 이후 수많은 논쟁에 휩싸였다. 특히 몇몇 변경점은 게임의 틀을 크게 바꿀 정도였으며, 이에 따라 업데이트 내용을 철회해달라는 시위가 꾸준히 열렸다.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강화 수치의 확장이었지만, 추가피해 공식 변경과 물약, 방어구 수리 키트 모션의 제거, 피격 경직 저항 삭제, 기존 레이드 전투들의 난이도 변경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그중 일부 내용은 테스트서버 업데이트로 수정되기는 했지만, 논란이 되는 모든 부분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본 서버에 적용된 현재 상황은 어떨까. 논란이 되어왔던 부분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 본 서버에 도입된 Rise 업데이트, 논란점은 해결되었을까?


가장 많은 논쟁이 일어났던 강화 수치 확장의 경우 결론부터 말하면 본 서버에 그대로 적용됐다. 이제 90~95레벨 레어 등급 아이템의 경우 최대 20까지 강화가 가능하며, 90레벨 미만의 아이템은 최대 12까지 강화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아이템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레어 등급이 아니면서 12강이 넘는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기존의 강화 단계는 유지되지만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할 수 없다. 또한 되살린 아이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더이상 강화를 진행할 수 없다.

강화 수치 확장으로 인해 소위 킹으로 불리는 무기를 만드는 것은 더이상 도전의 범주를 벗어난 일이 되었다. 설령 20강까지 강화 성공률이 33%로 유지되었다고 해도 15강화 무기로 20강화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0.4%의 확률을 뚫어야 했다. 하지만 무기의 경우 13강부터, 방어구는 14강부터 성공 확률이 감소했고 아이템 되살리기 기능도 변경되었기 때문에 20강화 아이템은 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 강화의 룬이 10강화까지만 사용되기 때문에 20강화는 꿈이나 다름없다


아이템 강화의 편의를 위해 조각난 강화의 룬과 파괴 보호의 룬이 추가된 상황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조각난 강화의 룬을 모아 획득할 수 있는 퍼거스의 +1 강화 쿠폰은 최대 10강화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며, 파괴 보호의 룬은 아이템 파괴는 막긴 하지만 강화 단계가 2단계 하락하기 때문에 파괴 후 되살리느니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고강화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강화의 룬을 사용해 10강화를, 프리미엄 강화의 룬으로 11강화를 만든 뒤 운에 맡긴 채로 강화를 시도해야 한다. 장비 보호의 룬이나 파괴 보호의 룬은 아이템 파괴를 막아주기는 하지만 강화 단계가 하락하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운이 나빠 강화가 실패했다면 거기서 끝이다. 아이템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으나, 본인의 운에 따라 12강화 아이템을 사용하게 될지, 아니면 20강화 아이템을 사용하게 될지가 갈린다. 운이 나쁘다면 같은 방법을 반복할 뿐이다.

물론 꼭 20강화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에도 모든 사람들이 15강화 아이템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13강화 무기를 사용하고 있었더라고 컨트롤 여하에 따라 15강화 무기를 가진 유저보다 더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었기 때문에 강화는 자기만족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Rise 업데이트 이후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다양한 변경점들이 유기적으로 엮이게 되며 고강화 아이템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추가피해의 개편이다.

▲ 강화의 편의성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했지만 메리트는 거의 없다


강화된 무기에 붙게 되는 추가 피해의 대미지 계산 방식이 개편되며 기존보다 효과가 대폭 증가했다. 기존의 추가 피해가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강화 무기만의 메리트를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변경된 추가피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우선 추가피해 수치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 기존 15강화 무기의 추가피해 수치는 300이었지만, Rise 업데이트 이후 15강화 무기의 추가피해 수치는 무려 3,000으로 10배가 상승한 상태다. 또한 방어구에도 추가피해 수치가 추가됐다. 15강화 방어구의 경우 추가피해 600이 상승하며, 5파트 모두 15강화 시 무기와 동일한 3,000의 추가피해를 올릴 수 있다.

또한 일반공격에도 추가피해가 적용되는 등 대미지 공식도 변경되었다. 15강화 무기 기준 실질적으로 입히는 대미지가 약 3배 가량 상승했다. 저강화 무기로 컨트롤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 추가피해가 방어구에도 적용되어 강화 단계에 따라 대미지가 상승한다


추가피해 자체의 능력치가 너무 높다 보니 아이템 레벨이 낮더라도 강화 단계가 높으면 더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문제가 일어났다. 이에 본서버 업데이트에서는 80레벨 이하 무기의 추가피해 수치를 최대 1450으로 약 절반가량 감소시키며 밸런스를 맞췄다. 하지만 90레벨 무기와 95레벨 무기의 추가피해 수치는 3,000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95레벨 무기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유저가 강해지기는 했으나, 윈윈은 아니다. 먼저 시즌3 이상 몬스터들의 생명력은 크게 상승한 점을 들 수 있다. 유저들의 대미지 상승에 걸맞게 생명력을 증가시켜 밸런스를 맞춘 것이다. 하지만 12강화 정도의 무기로는 대미지는 늘어났지만 전투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또한 보스에게 입힌 피해가 일정 이상일 경우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강화 단계가 높을수록 더 빠르게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게 됐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

▲ 12강화 정도의 무기로는 전투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려졌다


이외 논란이 되었던 것으로 물약 모션, 방어구 수리 키트 사용 모션의 삭제와 피격 경직 저항 능력치의 추가, 시즌2 이하 전투의 너무 쉬워진 난이도가 있다. 다만 이는 본서버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어느 정도는 해결된 상태다.

물약 모션의 경우 기존에 공지한 대로 삭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5초의 쿨타임을 지니게 되어 물약만 믿고 맞으면서 버티기에는 한계가 오게 됐다.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고 쿨타임이 없는 큐미의 회복 포션의 하위 호환격으로 변경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결사대에서는 3초간 모든 행동 속도가 크게 감소하도록 적용됐다.

방어구 수리 키트 모션 삭제의 경우 본서버에 아예 도입되지 않았다. 대신 94레벨 이하 캐릭터는 전투 중 장비가 파괴되는 빈도를 조금 줄임으로써 성장 구간 시 문제점의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피격 경직 저항 능력치 역시 본서버에 도입되지 않았다.

▲ 방어구 수리 키트의 모션은 그대로 유지된다


시즌2 이하 전투의 낮은 난이도는 테스트서버 업데이트 직후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다. 레이즈나 성검 등 스킬 하나로 보스가 일격에 사망하는 영상들은 큰 충격을 가져온 것이다.

다만 이는 해당 전투들의 기본 난이도가 이전의 싱글 난이도와 같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테스트서버에서는 보통 난이도 전투밖에는 없었지만, 본서버에는 히어로 난이도가 추가되어 이전과 비슷한 난이도를 즐길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논란이 되었던 부분 중 일부는 해결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강화와 추가피해에 대한 부분은 그대로 업데이트되었기 때문에 논란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Rise 업데이트는 이제 막 도입되었을 뿐이다. 단순한 독이 될지, 아니면 쓴 약이 될지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다.

▲ 본서버에서는 보통 난이도 외에 히어로 난이도가 추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