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의 5.6 패치가 3월 26일(목)에 국내 서버에 적용됐다. 스프링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패치는 지난 5.5 패치와 마찬가지로 2015 시즌 초반에 진행된 대규모 패치의 여파를 수습 혹은 보완하는 느낌이 강했다.

우선, 최근 랭크 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주아니와 카타리나가 하향되었고, 출시 직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바드는 대부분의 스킬이 다소간 상향됐다. 아이템 파트에서는 하향 이후 이용 빈도가 줄어 들었던 조화의 성배와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이 밖에도 이번 패치 중에는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와 신규 스킨 출시가 있을 예정이다.


▲ 현재 랭크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두 챔피언, 세주아니와 카타리나



■ 랭크 게임 지배자들에게 내려진 너프 철퇴! 5.6 패치 챔피언 변경점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랭크 게임에서 가장 핫한 챔피언을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유저들이 세주아니를 선택할 것이다. 세주아니는 그동안 장인을 위한 챔피언,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난해한 챔피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러한 평가로 인해 승률은 그다지 낮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큰 인기는 얻지 못하는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지난 5.5 패치로 인해 세주아니의 위상은 달라졌다. ‘마법 부여 : 잿불거인’이라는 세주아니에게 딱 맞는 아이템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마법 부여 : 잿불 거인은 바미의 불꽃이라는 신규 아이템을 재료로 하는 상위 아이템으로 기존 마법 부여 : 돌격병을 대체하기 위해 출시됐다. 근처 적들에게 광역 피해를 주는 동시에 전투가 지속될수록 광역 피해가 증가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 체력 +25%라는 옵션이 붙어 있어 탱킹력이 중요한 세주아니에게 딱 맞는 아이템이었다. 문제는 마법 부여 : 잿불 거인의 성능이 상당히 좋았고, 이로 인해 몇몇 유저만이 알고 있던 세주아니의 강력함이 많은 유저들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폭발해 버린 것이다.


▲ 세주아니를 OP로 만들어준 아이템! 마법 부여 : 잿불거인


승률 56.2%. 세주아니는 전 챔피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많은 유저들은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렸다. 마법 부여 : 잿불 거인의 하향이냐? 아니면 세주아니의 하향이냐? 라이엇 게임즈의 선택은 후자였다. 5.6 패치를 통해 세주아니의 매서운 북풍 철퇴(W)와 빙하 감옥(R)은 작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되었다.

매서운 북풍 철퇴 사용 후 다음 기본 공격을 통해 입히는 피해량이 4/6/8/10/12%에서 4/5.5/7/8.5/10%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마법 부여 : 잿불 거인을 장착하게 되는 경기 중후반 단계에서 세주아니의 위력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궁극기인 빙하 감옥의 경우는 둔화량이 90%에서 30%로 감소하는 다소 큰 하향을 겪었다.


▲ 5.6 패치 세주아니 변경점


세주아니의 변경안에 대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56.2%의 과도한 승률을 낮추기 위한 적절한 방안이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마법 부여 : 잿불 거인의 등장으로 혜택을 받은 다른 챔피언들을 그대로 두고 세주아니만 변경한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도 이후 마법 부여 : 잿불 거인이 너프된다면, 세주아니는 상상 이상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오랜만에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게 된 세주아니!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시련에 그의 미래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세주아니의 상승세는 5.6 패치로 인해 멈추게 될 것인가?
(세주아니 픽률 추이 / 출처 : FOW.KR)


지난 5.5 패치에서 작은 하향에도 불구하고, 솔로 랭크 지배자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카타리나는 5.6 패치 노트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성장 체력은 80에서 83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기본 체력과 5초당 기본 체력 재생량이 크게 감소한 것. 카타리나의 기본 체력은 560에서 510으로, 5초당 기본 체력 재생량은 7.7에서 4.5로 각각 하향되었다.

물론, 특유의 캐리력과 킬/어시스트 포인트를 통해 스킬 재사용 시간을 리셋 시키는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되기 때문에 카타리나가 솔로 랭크에서 큰 하향 곡선을 그릴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과거 야스오가 기본 능력치 너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카타리나의 몰락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의견 또한 적지 않았다. 오랫동안 랭크 게임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카타리나! 이번 5.6 패치는 그녀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5.6 패치 카타리나 변경점


랭크 게임에서 준수한 승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해외 프로 리그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챔피언. 그리고 최근 롤챔스에서 서포터로 출전해 많은 유저들을 놀라게 했던 이렐리아도 5.6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패치의 대상이 된 스킬이 이렐리아의 핵심 스킬이라 할 수 있는 균형의 일격(E)이었기에, 이렐리아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패치로 인해 균형의 일격의 피해량은 80/130/180/230/280에서 80/120/160/200/240로 감소했다. 초반에 준수한 성장을 할 경우, 일 대 다수의 전투를 이길 정도로 강력해지는 이렐리아의 후반 캐리력을 억제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기본 스킬 대미지로 승부를 봐야하는 서포터 이렐리아의 입지는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5.6 패치는 이렐리아에게 어떤 변화를 안겨주게 될 것인가?


▲ 5.6 패치 이렐리아 변경점


5.5 패치에 공개된 신규 챔피언 바드도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추천 아이템이 변경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스킬에 크고 작은 상향이 이뤄졌다. 우주의 결속(Q)은 기본 피해량이 전 구간 상승했고, 신비한 차원문(E)은 재사용 대기 시간과 클릭 판정 측면에서 상향이 진행됐다. 운명의 소용돌이(R)에 중립 몬스터가 적중 당하면 체력이 모두 회복되는 버그 역시 해결됐다.

바드는 현재 35% 아래의 승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낮은 성적임에 틀림없다. 바드의 여러 단점이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바드의 부진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를 바드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찾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다. 팀플레이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솔로 랭크에서 로밍형 서포터 챔피언이라는 콘셉트가 큰 걸림돌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패치가 바드에게 일반적인 라인전을 보다 수월하게 펼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기는 하겠지만, 바드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점까지 해결할 지는 의문이다. 로밍형 서포터 챔피언이라는 새로운 스타일과 솔로 랭크라는 다소 한계적인 환경 사이의 괴리. 바드의 리그오브레전드 안착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5.6 패치 바드 변경점



■ 성배류 아이템 버프! 모렐로노미콘과의 공존은 가능할까? 5.6 패치 아이템 변경점

5.6 패치의 아이템 파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조화의 성배와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의 상향이다. 두 아이템은 과거 미드 AP 챔피언에게 필수 아이템이었다. 조화의 성배는 마나 생력 증가를 통해 라인 유지력을 향상시켜줬고, 마력 저항력까지 붙어 있었기에 완벽한 초반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화의 성배의 상위 아이템인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역시 주문력과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옵션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1코어 아이템으로 선택했었다.

하지만 4.20 패치 이후 두 아이템에 대한 인식은 완벽히 변화하게 된다. 라이엇 게임즈가 아이템 다양성 확보를 위해 두 아이템의 효율을 크게 하향시킨 것.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두 아이템의 하향이 아이템 다양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모렐로노미콘이라는 아이템에 대한 집중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즉, 조화의 성배와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의 몰락이 야기되었을 뿐, 본래의 목적이었던 아이템 다양성은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 성배류 아이템의 몰락의 야기한 4.20 패치


이후 라이엇 게임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1 패치를 통해 모렐로노미콘의 조합 비용을 상승시키는 패치를 진행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이번 5.6 패치에서 조화의 성배와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의 상향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조화의 성배의 가격은 1000 골드에서 900골드로 하락했으며,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의 기본 마나 재생은 +50%에서 +100%으로 2배 상승했다. 더불어, 킬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 시 회복되는 마나도 2배로 증가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이기에, 이번 패치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조화의 성배와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가 모렐로노미콘과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연, 성배류 아이템과 모렐로노미콘의 물고 물리는 관계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5.6 패치를 통해 상향된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 인형으로 변신하는 우디르 등장? 올해 만우절에 등장할 스킨과 이벤트는 무엇일까?

기존의 패치 노트와는 달리, 5.6 패치 노트에는 신규 스킨에 대한 정보는 없다. 하지만 PBE 서버와 해외 포럼의 동향을 고려했을 때,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해 다양한 신규 스킨들이 등장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스킨은 총 5가지다. '깜짝 파티 아무무‘와 '나 우디르 아니다' 그리고 '바다 나미 우르프', '나서스 견공', '바나나 수도회 소라카'가 바로 그것.

5가지 스킨 모두 동일한 스플래시 아트를 사용하는 세트 스킨으로 파악된다. 깜짝 파티 아무무는 대부분의 스킬 파티클이 변경되는 것은 물론 궁극기 적중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이펙트가 나타난다. 그리고 귀환 시 등장하는 티모 풍선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킨은 우디르의 신스킨 ‘나 우디르 아니다’이다. 각 태세마다 귀여운 인형으로 변신하는 ‘나 우디르 아니다’ 스킨은 많은 유저들로부터 '이 스킨은 초월급을 능가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매해 찾아오는 만우절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다. 아직 어떤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 지는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년 유저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만우절 이벤트 역시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아무무, 우디르, 나서스, 나미, 소라카의 신스킨 스플래시 아트

▲ 깜짝 파티 아무무 인게임 이미지

▲ 나 우디르 아니다 인게임 이미지

▲ 바다나미 우르프 인게임 이미지

▲ 나서스 견공 인게임 이미지

▲ 바나나 수도회 소라카 인게임 이미지



■ 5.6 패치 노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