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롤챔스 섬머 1라운드 3주차 챔피언 밴픽률 랭킹



■ 좋은 챔피언이 역시 좋다! 밴픽률 상위권 챔피언들의 고승률 행진

'프로 선수들이 많이 쓰는 챔피언들에겐 분명 의미가 있다'라는 말이 가장 잘 맞는 한 주였습니다. 밴픽률 100%를 달성 중인 챔피언, 그라가스과 르블랑, 알리스타, 칼리스타 모두 60%를 넘는 좋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뛰어난 승률로 밴픽률 100%의 기록이 허세가 아님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라가스는 이제 안 나오면 섭섭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정글링, 갱킹, 한타 기여도, 탱킹력, 그 어떤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챔피언입니다. 약점이 없기에 그라가스는 밴픽 단계에서 상위 픽으로 자주 선택됩니다. 르블랑은 이제 두말하면 입 아픈 챔피언입니다. 롤챔스이기에 르블랑이있고, 르블랑이기에 롤챔스가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섬머 시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스타'듀오, 칼리스타와 알리스타의 활약 역시 눈부십니다. 칼리스타는 다양한 유틸성을 갖춰 프로리그에서 등장 가능성이 높은 챔피언이었고,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리스타 역시 2주차부터 맹활약하며, 완벽한 1티어 서포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밴픽률 100%, 그리고 뛰어난 승률. 이 정도면 조심스레 이들을 섬머 시즌의 '판타스틱 4'라고 말해도 좋을 법합니다. 좋은 평가와 좋은 승률을 보여주는 한, 이들은 꾸준히 롤챔스에 등장할 것 같네요.

▲ 섬머 시즌의 '판타스틱 4' 결성!


■ 추락한 황제의 위상과 영 신통치 못한 돌아온 정글러, 이블린

아지르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사랑받는 챔피언입니다. 수성 및 공성에 유용하고, 뛰어난 군중 제어기와 지속 딜링 능력까지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의 아지르는 프로게이머들의 기대를 배신했습니다. 아지르는 10번 등장하면 단 한 번 승리하는 것에 그칩니다.

아지르 부진의 이유, 바로 선수들이 아지르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약점을 잘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지르는 분명 다재다능한 챔피언이지만, 그 말은 곧 어느 한 곳에 특화되진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아지르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르블랑과 같은 암살 능력이 강한 챔피언을 선택하거나, 제이스와 같은 긴 사거리를 가진 챔피언을 선택하여 아지르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여기에,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카시오페아의 벽을 넘지 못한 것도 저조한 승률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현재 미드 라인의 무난한 픽의 대명사라고 한다면, 아지르와 카시오페아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번 주엔 카시오페아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약점공략과 라이벌에게의 완패. 이번 주의 황제는 영 힘을 쓰지 못했네요.

▲ 섬머 시즌 3주차. 황제의 체면이 구겨졌다.


돌아온 정글러 이블린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깜짝 카드로 쓰였던 이블린이 3주차에 접어들어선 주력 정글 카드가 되어 자주 등장했습니다. 항시 은신이 가능한 이블린은 존재만으로도 상대방에 압박을 주고, 깜짝 이니시에이팅도 가능합니다. 실제, 몇몇 경기에서 이블린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블린의 가치는 '깜짝 카드' 정도였을까요? 정글 주력 챔피언이 된 이후, 이블린의 성적은 실망스럽습니다. 이블린은 9번 등장하여 2번 승리합니다. 이 결과에 대해, 2주차의 이블린이 깜짝 카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린 것을 생각해 볼때, 프로 선수들이 이블린에 대한 대처법을 머릿속에 그리고 게임에 임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예상 가능한' 이블린만큼, 무력한 챔피언은 없으니 말이죠.

▲ 이블린은 깜짝 카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 1R 3주차 The hottest 챔피언, 또 돌아왔다! 코르키!

코르키. 한국 팬들에게 있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챔피언입니다.

코르키는 롤챔스 AD 캐리의 상징과 같은 챔피언입니다. 다재다능함, 초, 중반에 집중하는 운영, 그리고 준수한 생존기까지. 롤챔스의 색깔과 잘 맞아떨어지는 AD 캐리였고, 실제 롤챔스에서 맹활약한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IEM 9에서 롤챔스 운영의 문제점이 지적되며, 그 중심에 있던 코르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합니다. 색깔이 없는 안정주의 운영. 롤챔스를 대표했던 코르키는 실망스러운 한국 운영의 대표라는 의미인 'Kor키'라고까지 불리며, 한동안 롤챔스에서 그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 IEM9으로 'Kor키'라는 별명을 얻게된 한국 대표 AD 캐리 코르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코르키의 엔진이 다시 점화되는 느낌입니다. 코르키는 총 9번 등장하며 7번 승리를 거둡니다. 77.8%의 승률. 이 승률은 5번 이상 등장한 챔피언들 중 가장 높은 승률입니다. 한마디로 3주차의 코르키는 약속된 승리의 챔피언이었습니다.

코르키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인이 좋은 AD 캐리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베인을 상대하기에 코르키는 최적화 된 챔피언입니다. 상성이라고 말해도 좋은 정도죠.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평타 기반의 AD 캐리들을 상대하기 좋은 코르키는,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해서 다시 한 번 롤챔스의 주류 픽으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코르키의 독주를 쉽게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완벽한 AD 캐리라기엔 분명한 약점을 노출한 전례가 있으니까 말이죠. 과연 코르키는 다시 한 번 롤챔스 최고의 AD 캐리로 자리 잡아 'Kor키'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요?

▲ 코르키, 그의 엔진이 다시 한 번 요동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