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와 젠지 e스포츠가 중요한 첫 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지난 스플릿에도 첫 대결을 펼쳤고, 당시에는 젠지 e스포츠(KSV)가 승리를 거뒀다. 그때와 다른 점은 기존 틀을 완전히 깬 현재 메타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차출 여파 때문에 어떻게 준비했는지 예상하기 어렵다.

젠지 e스포츠 입장에서 킹존 드래곤X는 꽤 까다롭다.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인 데다 최우범 감독,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이 아시안게임 예선전 참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었다. 이 때문에 다른 팀들과 달리 10인 로스터를 구축하지 않아 스플릿 준비에 꽤 어려움이 따랐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젠지 e스포츠의 성향이다. 워낙 정석적인 색깔이 강해 현재처럼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는 게 썩 달갑지 않다. 특히 '룰러'-'코어장전'의 기량이 절정에 다다랐다는 소문이 많았는데, 원거리 딜러 포지션이 무색해지면서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나의 날카로운 무기는 지녔다. 팀에 합류한 '플라이' 송용준의 존재가 큰 힘이 되는 중이다. 젠지 e스포츠의 선발 라인업에 '플라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워낙 변칙적인 픽에 능숙하고, 변수를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정말 어떤 챔피언을 꺼낼지 그리고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예측불허의 미드 라이너다.

공교롭게도 '플라이'는 국내 복귀전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당시 롱주 게이밍에 몸담았던 '플라이'는 '비디디' 곽보성을 비롯해 '프릴라' 듀오와 함께 팀을 이뤘었다. 과연 '플라이'가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기대되며, 젠지 e스포츠에 신선함을 불어 넣을지 궁금해진다.



킹존 드래곤X는 젠지 e스포츠에 비해 조금 나은 상황이다. '피넛' 한왕호가 국가대표 정글러로 차출됐지만, '커즈' 문우찬이 있어 연습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다만, 달라진 메타에 '커즈'가 얼마나 적응했는지가 관건이다. '커즈'는 지난해 섬머 스플릿 이후 공식전 전적이 매우 적어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킹존 드래곤X는 만약 '피넛'을 선발 출전시키더라도 '비디디'를 활용하는데 고심이 깊어진다. 이렐리아로 충분히 강력함을 뽐냈지만, 다른 여러 옵션 활용이 가능한지 미지수다. '비디디'는 라인전이 매우 강력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프로게임단의 보편적인 운영이면서도 킹존 드래곤X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다.

그런데 마스터 이를 활용하려면 서포팅 챔피언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카서스-누누를 조합하더라도 '피넛'의 색이 죽는다. 결국, 두 사람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무난한 형태의 조합이 우선 돼야 한다. 그래서 '커즈'의 현재 폼이 중요한 이유다. 언제 출전하더라도 팀이 원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탑의 영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 많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챔피언이 등장하고 있어 '칸'이 활개 칠 수 있는 상황이다. '칸'이 부진했던 시기에는 킹존 드래곤X의 경기력은 매우 저조했다. 이러한 약점만 보완이 된다면 킹존 드래곤X의 이번 스플릿 전망도 밝을 것이다.


■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일 차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2시 시작)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SKT T1
3경기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