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랭크 게임의 템포가 빨라지고 교전에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꽤 오래전부터 나타났는데, 최근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같은 메타의 변화는 게임 구도와 챔피언 밴픽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게임을 컨트롤하고, 조율하는 위치에 있는 '정글러' 포지션에 보다 크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현재, 솔로 랭크에서 자주 기용되고 좋은 성적은 올리고 있는 정글 챔피언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솔로 랭크 픽률/승률을 기반으로 살펴봅시다.

▲ 솔로 랭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글러들!


■ AD 챔프의 영원한 카운터! 갱킹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람머스

정글 람머스의 색깔은 확실합니다. 빠른 이동속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위협적인 갱킹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갱킹 루트 시야를 확보했다하여도, 람머스의 빠른 이동 속도 덕에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종종 나옵니다. 솔로 랭크에서는 라인전과 소규모 난전이 특히 중요한데, 람머스는 이러한 환경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람머스는 최근 메타를 카운터 치는 데도 적합합니다. 최근, 치명타 아이템 개편으로 AD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야스오'는 밴픽률 모두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승률 역시 최고 수준인데요. 람머스는 스킬 구조상 이러한 챔피언을 상대하기 유리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려, 현재 람머스는 솔로 랭크 최고의 정글 카드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팔방미인 정글러! '카밀 하위호환'의 서러움을 벗은 자르반 4세

자르반 4세는 솔로 랭크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정글러였습니다. 기동성이 좋고, 정글링 속도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궁극기도 유용합니다. 정점에서 머문 기간은 비교적 길지 않지만, 정글계의 '스테디셀러' 마냥 꾸준히 기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카밀' 등장 이후 자르반 4세의 입지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스킬 하나에 기본 두 가지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고 최상급 기동성에, 궁극기인 '마법 공학 최후 통첩'은 자르반 4세의 궁극기 상위 호환이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최근, 카밀을 정글러로 기용하는 것이 애매해졌습니다. e스킬로 정글 몬스터를 기절시킬 수 없게 됨에 따라, 정글링 속도가 늦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바위게 싸움에서도 불리해졌습니다. 기동성과 갱킹 능력은 여전히 뛰어났지만, 정글링 속도가 느려 성장이 어려워졌지요. 자르반 4세는 이 부분에서 카밀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에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 자르반 4세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솔로 랭크에서도 좋은 수치들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버프, 그리고 찰떡 궁합 특성까지! 다시 대세로 떠오르는 중인 '렉사이'

'렉사이'는 W스킬 패시브 진동 감지를 통해, 시야가 없어도 적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여기에 기동성도 뛰어나고 갱킹 능력도 준수해 한때 OP 정글러의 위치에까지 올랐던 정글러입니다. 그런 강력한 렉사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렉사이는 9.4패치로 직접 버프 하나와 간접 버프 하나, 총 두 가지 버프를 받았습니다. 스킬들의 직관성이 높아졌고, Q스킬로 25의 분노를 수급할 수 있습니다. 패치 이전의 궁극기는 애매한 판정으로 쉽게 피할 수 있었는데, 이번 패치로 판정이 좋아져 쉽게 도망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개편된 핵심 룬 '정밀-정복자'와 너무나도 잘맞기도 합니다.

이러한 패치의 영향으로 렉사이는 현재 가장 핫한 정글 카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fow.kr 통계 2월 22일 기준, 밴픽률과 승률이 상당히 오른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상위 티어에서 좀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고, 가속될 전망입니다. 현 최고의 정글러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는 만큼, 정글러라면 렉사이를 플레이하거나 대응책을 생각해둡시다.

▲ 9.4 패치를 기점으로 밴픽율이 급격히 상승 중. (통계 출처:fo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