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업데이트 이후 전통 원딜들의 약세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이템 변화에 집중한 2021 프리시즌 변화에서 먼저 떠오른 이들은 '태양불꽃 방패'을 사용하는 탱커 챔피언과 특정 신화, 전설급 아이템과 잘 맞는 챔피언들이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원딜의 소외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특히 평타 기반의 클래식 원딜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원딜 약세의 시기마다 빛났던 챔피언 '진'이 높은 승률과 픽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원딜이 약해지면 빛나는 챔피언, '진'


16시즌, '비원딜 메타'가 대대적으로 유행한 이후 지금까지 바텀에 '비원딜' 챔피언이 등장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딜은 후반 게임을 위한 카드로 꾸준히 사용되고 있으며, 비원딜과 원딜의 비중 변화는 어떤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가령 비원딜이 강세인 메타에서는 '지원형' 원딜이 사랑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16시즌 당시에는 '진-시비르-애쉬'가 아이템이 갖춰지지 않은 초반부터 궁극기, CC 등의 요인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딜 강세 메타에서는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아펠리오스' 같은 챔피언이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원딜 약세로 평가 받는 현 프리시즌 메타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원형 원딜인 '진'이 사랑 받고 있습니다. '진'은 최근 일주일 기준 랭크 게임 전체 픽률 34.8%와 승률 52.7%를 기록했습니다. 승률도 매우 높지만, 픽률은 전체 1위인데다, 상위 티어에서 더 높은 픽률을 보이면서 랭크 상위 티어에서 더 애용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원딜은 물론, 다른 챔피언들 중에서도 높은 픽률&승률 기록한 '진'
(통계 출처: fow.kr)


다만 다른 시즌들과는 달리, 이번 프리시즌에서 '진'은 다른 지원형 원딜에 비해서도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비르'의 경우 픽률도 1%대에 그쳤고, 승률은 47%로 처참하여 뒤에서 세는게 빠른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애쉬'는 픽률 13.9%로 준수하였으나, 승률은 5할에 못미친 49.5%로 부진했습니다.

한때 지원형 원딜로 묶여 원딜 약세 메타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진'만 활약하는 모습이죠. 오히려 캐리형 원딜에 속하는 '사미라'가 다른 원딜에 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진'과 함께 그나마 쓸만한 원딜로 꼽히고 있습니다.


▲ 그나마 '사미라'가 전체 랭크 기준, '진' 다음으로 쓸만한 원딜로 꼽혔다


이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치명타 빌드가 더욱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진'은 느리지만 강력한 평타와 장거리 지원이 가능합니다. '사미라'의 경우 '스타일'을 쌓아 S 랭크를 달성하고, 높은 계수를 가진 궁극기를 돌리는 특수한 원딜이죠.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들은 치명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입니다. '진'은 원래 방관 빌드도 사용하던 만큼, 빌드 선택에도 더 자유로운 편입니다. 덕분에 낮은 평가를 받는 치명타 아이템에 매달릴 필요 없이, '징수의 총'이나 '월식'과 같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진'은 치명타 대신 방어구 관통 빌드를 주로 사용했다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다만 이후 적용될 10.25 밸런스 패치에서는 원딜 구도에 또다른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진'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징수의 총', '월식'의 능력이 일부 하향되는 반면, '돌풍', '정수 약탈자', '고속 연사포', '무한의 대검'과 같은 치명타 아이템은 가격이나 성능이 상향 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프리시즌, 원딜 약세 속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진'. 다음 패치에서는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개선 될 수 있을까요? 반대로 관통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던 '진'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패치 변화에 주목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