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벤에서 대만의 ahq사가 한국에서 활동할 LoL 팀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후 많은 분들의 지원 끝에 창단 맴버 확정 기사가 나간 뒤에는, 나진의 훈 선수가 신생팀인 ahq Korea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ahq Korea 팀이 얼마전 나이스게임티비에서 열린 배틀로얄에서 클럽마스터즈 우승팀인 MVP와 창단 이후 첫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창단 이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ahq Korea 팀을 인벤에서 직접 찾아가 만나 보았습니다.



ahq 게이밍 하우스 탐방기



점심 무렵 도착한 ahq Korea 팀의 게이밍 하우스는 마치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팀의 그것이 확실한 것 마냥, 무척이나 깔끔하고 심플해보였습니다.

팀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ahq Korea 게이밍 하우스에 들어서자, 프로팀의 게이밍 하우스에 있어야할 가장 당연하고 기초적인 그것. 거실에 놓여진 두 대, 세 대의 컴퓨터가 보였습니다. 새것의 느낌이 물씬 나는 최신 사양의 믿음직한 컴퓨터가 앞으로 있을 그들의 프로생활을 돕게 되겠지요.



[ ▲ 최신 사양의 컴퓨터가 이곳에 세 대가 놓여있고, ]




[ ▲ 봇 듀오의 컴퓨터가 반대쪽에 놓여있다. 위쪽의 모니터는 모니터링를 위한 것.]




[ ▲ 한 자리에 가보았더니 모니터엔 어디서 많이 본 사이트가.. ]




[ ▲ 선수들이 자리에 앉으면 이런 모습이 되시겠다. ]



아무리 게임을 잘하는 프로 선수일지라도, 그들이 사람인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 신생팀답게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 연습에 소모하지만, 그들에게도 의식주를 해결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게이밍 하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러한 공간도 모두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 늦은시간까지 연습하느라 지친 선수들의 숙면을 도울 다섯개의 침대 ]




[ ▲ 허기진 배를 채울 음식이 가득한 부엌 ]



ahq 게이밍 하우스에 선수들이 합숙을 시작한 지는 아직 5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생활에 꼭 필요한 큼직큼직한 가구들만이 놓여있었고, 기자가 게이밍 하우스를 방문한 당일날에도 선수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택배로 하나둘씩 도착하는 중이었을 정도입니다.



[ ▲ 무슨일을 하고 있더라도 받아야 할 물건. 그것은 택배. ]




[ ▲ 맏형 '훈' 선수가 택배를 직접 뜯고있다. ]




[ ▲ 맏형을 서포트하는 팀의 막내 권지민 선수 ]



기자가 방문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정해진 일정대로의 연습을 위해 서둘러 게임을 준비했다. 취재차 잠시 연습을 참관해볼 수 있었는데요. 감독님이 정한 오늘의 일정은 해외 프로팀과의 스크림. 선수들은 스크림이 시작되기 전, 몸을 풀기 위한 목적의 연습게임으로 1:1을 하거나, 자신의 주력 챔피언을 꺼내 한 번씩 다뤄보기 시작했습니다.

취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겁게 지내던 선수들이 자신의 컴퓨터에 앉아 연습을 준비하자 순식간에 게이밍 하우스는 마치 현장 경기 같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기자는 자연스레 그들이 왜 수많은 지원자 중에 ahq팀의 일원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 ActScene(정글)선수와 TrAce(탑)선수의 1:1 몸풀기 대결! ]




[ ▲ 반대쪽에서는 Promise(AD)선수가 베인으로 구르는(?)중이다. ]




[ ▲ Loray(서포터)선수의 컴퓨터 바탕화면 한켠에 적어둔 소환사 주문 쿨타임. ]







ahq 선수들은 인터뷰에도 말했듯이 신생팀으로서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자신들의 수준과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해외의 소속사가 자신들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데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창 다음 시즌을 준비 중입니다.

프로의 꿈을 가진 자들의 꿈을 이루어준 팀 ahq Korea. 자신들이 프로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게이밍 하우스에서 이루어진 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자 계속해서 정진하는 신생팀에서 활력이 느껴졌습니다. 다가올 스프링 시즌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들의 활약, 그 근본이 되는 곳은 바로 그들의 게이밍 하우스가 아닐까요.


좀 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간단하게 인터뷰를 진행해봤습니다.




ahq Korea 선수 인터뷰


ahq Korea 선수 소개

미드 및 주장 ahq K HooN 김남훈(27)
ahq K TrAce 여창동(25)
정글 ahq K ActScene 연형모(23)
원딜 ahq K Promise 천민기(23)
서포터 ahq K Loray 권지민(19)



반갑습니다. 팀이 창단되고 선수, 게이밍 하우스 등의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남훈 (ahq K HooN) 오랫동안 지냈던 곳에서 환경이 바뀌어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설도 좋고, 대우도 괜찮은 편이라 비교적 빨리 적응했어요. 팀원들도 좋고요. 아직 들어온 지 1주일도 채 안 되서 적응이 덜 됐어요.

연형모 (ahq K TrAce) 아마추어에서 솔로 랭크만 자주하다가 프로팀들과 스크림을 해 보니 부담감이 많았어요. 아마추어에서는 잘 했었지만, 이쪽에서는 초보다 보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요.

여창동 (ahq K ActScene) 매일 솔로 랭크만 하다가 프로팀들과 게임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듣고 보니깐 노력해야 되는 부분도 많고, 예전과는 게임을 하는게 차이가 크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천민기 (ahq K Promise) 집에서 혼자 연습할 때와는 다르게 규율이 있으니 생활이 규칙적이 됐어요. 또 게임을 하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팀원들과 함께 알아갈 수 있다는게 좋은 것 같아요.

권지민 (ahq K Loray) 시설이 마음에 들어요. 장비나 잠자리, 의자 등 모든 것이 다 좋고 마음에 들어요. 팀원들과 감독님이 잘 해주셔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막내지만 형들이 잘 챙겨줘서 지내는데 불편한 게 없어요.



신생팀답게 새롭게 만들어진 게이밍하우스 숙소 생활은 어떤가요.

연형모 집에서는 장비를 좋은 것을 안 썼어요. 그런데 이 곳에 와서 최고급 장비를 지원 받아 쓰다 보니 게임이 훨씬 더 잘 풀려요. 또 이전에는 게임 한 것을 리플레이로 돌려 보면서 실수한 것을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숙소에서는 대형 TV를 통해 리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실력 증진에 도움이 돼요.

여창동 엑토신과 다른 팀에서 두 달 정도 연습 했었던 적이 있는데 차이점이 많이 느껴져요. 이 곳에 와서는 전략을 짜거나,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 해 보는 등 프로 게이머로써 해보고 싶었던 생활을 할 수가 있어요.



대만 회사인 ahq의 후원을 받는데, 국내팀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연형모 프로게이머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국과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져요. 아직 저희가 보여준 것이 없는 신생팀인데도 대우면에서는 이미 다른 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고 있어요.



혹시, ahq 대만팀이나 TPA 등 해외 쪽 팀과 연습을 한다는 등 연계된 활동도 가능한지?

연형모 대만 팀과 주기적으로 스크림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김남훈 연습 같은 경우 감독님이 일정을 잡아주고, 다른 팀과 스크림 약속을 잡으시는데 국외 여러 팀들과도 연습을 많이 잡아 주세요. WE, IG, ahq 대만팀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 팀들과 연락이 닿아서 실제로 스크림도 진행했고요. 다른 팀에서는 이런 부분을 하기 힘든데 저희 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TPA 역시도 스크림이 가능하고요.



연습하면서 다른 프로팀과 스크림도 할텐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김남훈 대부분의 팀들이 스크림에서는 전력을 안 보여주는 것을 고려할지라도 현재는 다른 팀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져요. 하지만 스프링 시즌까지 주어진 시간동안 연습할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얼마전 배틀로얄에서 MVP와 팀의 첫 데뷔전을 치렀는데?

연형모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솔로 랭크를 할 때는 라인 스왑이 거의 안 나왔는데 배틀 로얄에서는 대부분 라인 스왑이 이뤄졌어요. 상대 팀이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을 많이 노리더라고요.

권지민 데뷔전이 꼭 이기기 보다는 신생팀으로써 부족한 점을 배우기 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천민기 팀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 연습 시간과 경험이 많이 부족했었거든요. 이번 데뷔전을 통해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게임적으로 어떤 면을 개선해야 될 지 알 수 있었어요.



무엇이든지 처음은 남다르기 마련인데요. 데뷔전 소감 좀 이야기해주세요.

권지민 아직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못 보여 드릴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김남훈 정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나가는 것이라 당연히 질 거라곤 생각을 했어요. 경기를 가짐으로써 우리 팀의 위치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게 되서 좋았어요. 데뷔전을 늦게 할 수록 이런 점을 늦게 깨닫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빨리 한 것이 득이라고 생각해요.



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서로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아 팀웤 같은 부분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여창동 아직 안 괜찮아요.(웃음)

김남훈 의사소통 하는데 딜레이가 있어요. 아마추어 시절이 길었고, 개인성향이 강하다 보니 서로가 의사 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딜레이가 생겨요. 지금은 조금씩 고치는 중이에요.

권지민 팀이 된 지 얼마 안 됐다 보니 서로를 잘 몰랐던 부분들도 큰 것 같아요.

김남훈 맞아요. 서로의 성향을 잘 몰랐기 때문에 아직 팀으로서는 준비 단계라고 생각해요.



팀의 오더는 누가 하게 되었나요?

여창동 다 같이 보고 있어요.

천민기 특정 누군가가 오더를 전담하기 보다는 팀원 모두가 주어진 역할이 있어요.

김남훈 신생팀이다 보니 오더를 맡기면 부담이 생길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각각 자신있는 분야를 분배해서 다 같이 오더를 맡고 있어요. 초반 정글 오더의 경우 엑토신이 주도하고, 중후반 용 싸움이나 한타에서는 탑이 안 내려올시 저나 피미르, 지민이가 같이 얘기해요. 한타에서는 이니시에이팅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 애기를 한 뒤 한타를 시작하는 편이고요.



하루에 연습은 얼마나, 어떤식으로 하고 있습니까?

여창동 하루에 약 10시간 정도 연습하고 있어요.

김남훈 연습때는 다른 팀에 비해서 분석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요. 뭘 해야 될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될지 생각하지 않고 스크림만 무작정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분석을 통해 선수 각자가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ahq Korea 팀의 강점이 있다면?

김남훈 저희 팀원들이 아마추어때부터 워낙 특색이 강한 선수들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챔피언 폭이 넓어서 전략성이 다른 팀에 비해서 높고, 저격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ahq Korea 팀의 부족한 점이 있다면?

김남훈 팀웍이 아직 부족해요. 대처능력도 부족하고요. 신생팀이다 보니 드러나는 약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나진을 떠나 새롭게 자리잡은 김남훈 선수 ]



그럼 잠시 선수 개별 질문 시간을 가져 볼게요. 김남훈 선수의 경우 실드를 탈퇴 한 후 이적했는데,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요?

김남훈 팀전 경기를 많이 해봐서 그런 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려고 해요. 솔로 랭크 게임을 많이 했던 선수들이라 각각의 개성이 강해 팀으로 만들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팀으로 만들어 질 것 같고, 화끈한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생들이 맏형의 말은 잘 따라주나요?

김남훈 단순히 말을 잘 듣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게임 외적에서는 말을 잘 듣는게 도움이 될 지라도 게임 내에서는 일방적으로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행동하기를 팀원들에게 얘기하고 있어요. 또, 막내들이 형들에게 애기하기가 힘들 수 있는데, 지민이는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얘기를 잘 하더라고요.



팀원들 중 특히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요?

김남훈 모두가 잘 하고 있어요. 지민이는 이전에 팀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팀전을 잘하기도 하고, 금방 적응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꼽는다면 엑토신과 트레이스, 이 두명이에요. 솔랭을 많이 해서 색깔이 뚜렷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실제로 함께 해보니 팀에 빨리 적응을 하더라고요.



스프링 시즌에 진출하면 친정팀인 실드와의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기분이 어떨것 같나요?

김남훈 나진 실드가 멤버가 많이 바껴서 새 팀이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별 다른 감정은 없고, 이겨야 될 상대라고만 느껴져요. 오히려 소드와 붙으면 형제팀이었다 보니 옛 감정이 떠오를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팀이 비슷한 실력을 갖추게 되면 우리가 유리할 것 같아요. 그 쪽은 우리 팀에 대해서 저 하나밖에 모르지만 저는 소드 선수들을 잘 알고 있거든요. 워낙 색깔이 강한 팀이다 보니 쉽게 그 색깔을 바꾸지는 못 할 것 같아요.



[ 포커페이스 속 분위기 메이커, 엑토신 연형모 선수 ]



그럼 이번에는 '엑토신' 연형모 선수에게 물어볼게요. 천상계의 정글러로 유명했는데, 원래부터 프로의 꿈이 있었나요?

연형모 원래는 프로 데뷔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솔로 랭크를 같이 하던 사람들이 한 명, 한 명씩 프로로 데뷔하는 것을 보고 프로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 데뷔를 꿈꾸게 된 것 같아요.



꿈에 그리던 프로에 와보니 어때요?

연형모 컨트롤이나 기량 싸움에선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초반 인베이드나 한타 등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이번에 MVP의 이관형 선수와 겨뤄 보니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다른 프로 선수들의 잘 하는 점들을 벤치마킹해서 하나씩 따라갈 생각이에요.



ahq Korea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연형모 글쎄요. 기존 팀 보다는 신생팀에 들어가서 새로 잘 해보고 싶었어요. 게다가 트레이스와 함께 팀을 찾던 중이었는데 정글과 탑을 동시에 뽑는 곳이 몇 없었어요. 그 중에서 ahq Korea가 트레이스 선수와 같이 들어갔을 때 시너지가 가장 좋아 보였어요.



트레이스선수와는 어떻게 같이 다니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연형모 원래는 잘 모르던 사이에요. 다른 팀을 지원하던 중에 알게 됐는데 서로가 공격적이다 보니 같은 팀으로 경기를 해 보니 승률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프로를 하기로 얘기가 된 거에요.



다른 프로 팀 정글러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연형모 챔프 폭이 좁아서 저격 밴을 많이 당해요. 이번에 배틀로얄에서도 3정글 밴이 연이어 나왔어요. 일단은 챔프 폭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초반 와드 싸움 등 팀에 기여하는 부분에서도 많이 밀려요. 지금은 다른 대회들을 보면서 많이 연구하면서 나아지고 있는 중이에요. 일단은 실력 증진도 중요하지만, 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연습하고 있어요.



최근 볼리베어, 신짜오, 바이 등의 정글러 챔피언이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형모 바이 정글은 OP라고 생각해서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바이와 1:1로 붙었을 때 이길 캐릭이 없어요. 거기다가 궁극이 이니시와 갱킹 모두 좋고요. 볼리베어의 경우에는 좋은 정글러지만 취향을 많이 타서, 잘 맞는 사람이 연습한다면 충분히 좋은 챔피언이에요. 신 짜오의 경우에는 초반엔 강력하지만, 그것을 잘 살리지 못한다면 후반으로 갈 수록 어렵다고 생각해요. 정글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정글만 돈다면 손해기 때문에, 갱킹에 좀 더 힘을 실어야 하고요.



[ 트레이스 여창동 선수 ]



'트레이스' 여창동 선수의 경우에는 원래 프로 데뷔할 생각이 없는걸로 전해졌었는데, 언제 프로 데뷔 꿈을 가지게 됐나요?

여창동 로코도코 선수가 프로의 세계에 입문을 시켜줬어요. 하지만 그 때도 꿈을 가진 것은 아니었어요. AHQ에 처음 지원할 때만 해도 가볍게 생각했었고요. 그런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점차 프로게이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ahq Korea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여창동 엑토신이 ahq Korea에 지원하자고 한 것도 있지만, 기존에 있던 팀에 들어가기 보다는 우리의 강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신생팀으로 들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참신한 전략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잘 다루고 자신있는 탑 챔피언을 꼽는다면?

여창동 사실 지금까지 탑에서는 렝가가 자신 있었어요. 1:1에서는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배틀로얄에서 2:1 라인 스왑을 당하면서 cs를 5개밖에 못 챙기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프로는 성적과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앞으로는 보편적으로 쓰이는 챔피언들을 기본적으로 잘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챔피언들을 연습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국내외 뛰어난 탑 라이너들과의 싸움은 자신이 있나요?

여창동 그럼요.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어요.(웃음)



그렇다면 가장 붙어보고 싶거나 혹은 경계되는 탑 라이너 선수는 누구이신지?

여창동 둘 다 샤이 선수에요. 샤이 선수는 같은 팀이 되면 든든하게 느껴져요. 반대로 적으로 만나면 라인전에서 상당히 단단하게 플레이 하기 때문에 저처럼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에는 공략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 드디어 프로로 데뷔한 피미르 천민기 선수, 바뀐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



'피미르' 천민기 선수는 베인 플레이로 유명한데, 나중에 경기에서도 베인을 선택할 의향이 있나요?

천민기 시즌 3에서는 베인은 좋은 챔피언이 아니에요. 시즌2에서의 위압감이 없어졌고, 약해졌어요. 굳이 쓴다면 팀이 베인을 위한 완벽한 조합을 갖춰야겠지요.



다른 팀원들은 피미르 선수의 베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연형모 피미르 뿐만 아니라 누가 하더라도 베인을 보면 불안해요. 베인을 잘 한다고 알려진 프로 선수나 아마추어들이 몇 있는데 베인을 고르는 순간 갱 가야 할 곳이 늘어난 느낌이에요. 베인이란 챔피언 자체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베인을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베인을 잡는다고 해도 부담감이 커요.



서포터 포지션 권지민 선수와의 호흡은 어떻습니까?

천민기 솔로 랭크에서는 몇 번 만나봤지만 팀으로는 처음 만나 봐요. 지민이의 경우에는 제가 가진 문제점 등에 대해서 얘기를 잘 해줘요. 반대로 지민이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도 얘기를 하면 잘 고쳐줘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원딜러가 있다면?

천민기 웨이샤오 선수요. 웨이샤오 선수의 퍼펙트 cs가 정말 부러워요. 웨이샤오 선수의 킬이 밀리더라도 cs에서 밀리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 했어요. 그리고 후반 한타에서의 기여도 역시 뛰어나고요.



시즌 3가 되면서 원딜러들이 경계해야 할 것이 많아졌어요. 이런 추세에서 원딜러가 갖춰야 할 것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천민기 최대한 오래 살아 남으면서 딜을 많이 넣어주고, 공성 상황에서는 최대한 타워에 딜을 많이 넣어줘야 해요. 굳이 따지자면 수비 보다는 공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막내지만 듬직한 서포터가 되겠다던 권지민 선수 ]



권지민 선수는 팬들에게 자신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 자신을 어필 한다면요?

권지민 고랭 플레이어들은 저를 잘 알고 있어요. 지금 당장 무언가를 어필하기 보다는 묵묵히 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겠습니다.



처음부터 서포터를 주력으로 플레이 했었나요?

권지민 서포터라는 챔피언이 기존 AOS에서는 없던 포지션이었어요. 그래서 롤에서 처음 서포터를 보고는 그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가장 잘 다루는 서포터 챔피언을 하나 꼽는다면?

권지민 케일을 가장 잘 했어요. 케일 서폿으로 유명했었거든요.



프로팀 기준에서 자신이 잘 한다고 생각하는 서포터 챔피언이 있다면요?

권지민 블리츠크랭크에요. 현재 블리츠크랭크를 잘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요.



서포터라면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본인과 비교해 본다면 어떤가요?

권지민 잘하시는 건 틀림없어요. 하지만 저 역시 아직 경험은 부족해도 최소한 스킬샷 만큼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서포터 포지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그리 돋보이지 않는게 사실인데요. 서포터를 플레이하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권지민 최근에는 오히려 서포터들이 주목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요. 스킬 한 번, 궁극 한 번에 상황이 많이 바뀌거든요.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경기에서도 서포터에 집중하는 분들이 많아졌고요.



다시 전 선수들에게 물어볼게요. 차기 스프링 시즌에서는 어느정도의 목표를 두고 있습니까?

김남훈 4강 정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연형모 저 같은 경우에는 3위를 노리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대회가 종료된 뒤 시상식 무대에 올라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결승전을 노리자니 아직 무리라고 생각되고요.

권지민 저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팀이 아니라 개인적인 목표는 어떤가요?

김남훈 저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어요. 오직 4강에 드는 것만이 목표에요. 엑토신이 자신은 예전부터 대회에서 대진운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믿고 있어요.(웃음)

연형모 세계 최고의 정글러가 되는 것이요. 다이아몬드 프록스, 인섹 등 국내외 유수의 정글러들과 겨뤄보고 싶고, 이겨보고 싶어요.

여창동 전 모든 탑 라이너들을 솔킬 하는 것이에요.

천민기 개인적인 목표가 너무 많아요. 우선은 지금까지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그리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많은 분들에게 실력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어요. 프로게이머로서의 제 꿈을 이뤄서 제가 잘못한 분들에게 성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권지민 전 세계 최고의 서포터요.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여창동 아직 팬 층은 없을 거에요. 앞으로 재밌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테니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남훈 실력적으로 많이 보충하고, 팀원과 호흡을 맞춰서 좋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형모 매 판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천민기 열심히 노력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권지민 팀원 형들을 향한 안 좋은 얘기들이 많아요. 과장된 부분도,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실제로는 좋은 형들이니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HQ Korea 감독 인터뷰



팀 모집글 공고 이후 첫 공개적인 인터뷰입니다. 팀을 창단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노대철 감독 원래 대만 쪽에서 일을 하고 있던 중 AHQ 한국 지사가 얘기 나오면서 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창단하기까지 전체적으로 일이 잘 풀렸어요. 스폰을 받았을 때도 그렇구요. 실제 팀이 창단되고 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전에도 사람을 관리하는 비슷한 일을 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잘 꾸려 나갈 생각입니다.



팀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올린 이후 많은 지원자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팀원을 선정하는 것은 힘들지 않으셨나요?

노대철 감독 지원서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이력서를 제대로 썼는지, 안 썼는지'부터 봤습니다. 이력서에 자신의 사진조차 안 붙인 사람들이 거의 반 이상이었어요. 이런 부분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그 이후 관심있는 선수들을 추렸고, 직접 연락을 하면서 테스트를 봤습니다. 테스트를 볼 때도 혼자 10킬씩 하면서 신나서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보이스 채팅을 같이 들으면서 얼마나 팀에 융화가 되는가를 많이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AHQ 코리아 팀원들은 어떻게 선정하게 됐나요?

노대철 감독 처음에는 팀 이미지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외부에서 봤을 땐 안 좋을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과거의 안 좋은 점들 때문에 선수 생활 하기가 힘들다는걸 알고 있으니깐요. 그런 선수들을 데려와서 자신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오히려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게끔 만들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감독으로서 팀의 향후 계획이나 연습 방향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노대철 감독 당장 지금은 게임을 많이 해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지금 선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팀웍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많이 애기해서 믿고 따를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 많이 집중하고 있어요. 인성적인 부분에서는 선수들 본인이 더 심각성을 깨닫고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라고 어떻게 하라 지시한다고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저는 선수들이 어떻게 하겠다고 했을 때 잘못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지금의 팀원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노대철 감독 흔히 초심을 잃지 말라고 얘기를 많이 해요. 하지만 사람인 이상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저희도 언젠가는 풀어지고, 처음과는 달라지고, 나태해지는 때가 올 거에요. 그 때 우리가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외국의 기업인 AHQ의 한국팀의 지휘봉을 잡으셔서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의 각오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노대철 감독 국외팀에서 첫 국내팀을 창단한 사례라서 중압감이 커요. 롤이 세계적인 대회다 보니 한국 리그도 꼭 한국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외국팀이 들어와서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팀으로서는 아직까지 목표를 두고 그것을 이루기에는 시간이 없네요.(웃음) 일단은 닥치는 대로 연습하면서 다른 팀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외국계 기업의 후원을 받는 첫 한국팀으로서 현재 차기 스프링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AHQ 코리아 팀. 프로로 데뷔하여 첫 출발을 하는 선수들도 있고, 새롭게 자리를 잡아 계속해서 프로 생활을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하나같은 팀원들의 각오와 마음가짐 만큼의 좋은 성과, 좋은 모습들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AHQ 코리아 팀이 보여줄 경기를 생각하며 신생팀 AHQ 코리아에 대한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다가오는 시즌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