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국가를 가리는 '오버워치 월드컵'. 그 대장정의 서막이 벌써 올랐습니다. 매주 치열한 조별 지역 예선을 거쳐 8강 본선 진출팀이 가려지는데요. 결승전은 무려 블리자드의 가장 큰 연중행사인 블리즈컨 현장에서 펼쳐집니다. 지난 14일부터 3일간 열린 A조와 B조의 상하이 지역 예선에서는 예상대로 각 조 1위 후보였던 중국과 프랑스가 8강 티켓을 따냈습니다. E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F조와 함께 오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지역 예선을 치를 예정이죠.

첫 번째 월드컵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한국 대표팀이 무실 세트 전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새별비' 박종렬, '플라워' 황연오, '류제홍' 류제홍, '준바' 김준혁, '토비' 양진모, '마노' 김동규라는 강력한 라인업과 함께 막강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죠. 월드컵이 아니었다면 한팀으로 만나보기 힘든 이 선수들이 특별한 촬영을 위해 한데 모였다고 해서 인벤이 그 현장으로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고양시의 한 스튜디오, 각양각색의 포즈로 촬영이 한창인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로지텍과 함께 대표팀의 홍보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요. 바쁜 일정 속에서 '마노' 선수와 '새별비' 선수, 그리고 맏형 '류제홍'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때 선수들이 느꼈던 기분과 영웅들에 대한 평가, 월드컵과 관련된 여러 가지 생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인터뷰! 과연 세 선수와 인벤의 만남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새별비' 박종렬 : 안녕하세요. LW 블루에서 딜러를 맡고 있는 '새별비'입니다.

'마노' 김동규 : 저는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의 메인 탱커를 맡고 있는 '마노'라고 합니다.

'류제홍' 류제홍 : 루나틱 하이의 힐러 '류제홍'이라고 합니다.


Q. 오늘 촬영을 하기 위해 모이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촬영인가요?

'새별비' : 그건 저희 대장이 설명을...(웃음)

'류제홍' : 오늘 국가대표 홍보 영상 촬영인데요. 저희 스폰이 로지텍이어서 로지텍 제품도 함께 촬영하고 있습니다. 22일에 열리는 행사인 섬머 히트에 쓰일 소개 영상도 찍고 있어요.


Q. 오버워치 월드컵 국가대표 선발이 지난 시즌은 투표 방식이었는데요. 이번엔 김정민, 황규형 해설과 '러너웨이'의 윤대훈 감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위원회에서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개인적으로 본인이 뽑히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별비' : 일단 IEM 우승이라는 커리어가 있고요. 시즌2 때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트레이서, 솔져:76, 로드호그 등 많은 모습을 보여줬고, 열심히 잘해서 4강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즌3에 약간 부진하긴 했지만, 시즌2 땐 제가 생각해도 잘했거든요(웃음).

'마노' : 개인 방송이나 스크림 같은 걸 많이 보고 뽑아주셨다고 생각해요. 게임 이해도나 판단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류제홍' : 저는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우승한 덕분에 이번에도 뽑힌 거라고 생각해요.


Q. '류제홍' 선수는 2회 연속 출전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한 번 더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류제홍' : 어떻게 보면 블리자드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그런 대회에 두 번씩이나 나가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죠.


Q. '류제홍' 선수와 '준바'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바뀌었는데, 지난 시즌 대표팀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류제홍' :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난 시즌 국가대표 팀과 되게 비슷한 것 같아요. 다들 긍정적이라고 해야 하나? 비슷한 성격이에요.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럼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묻고 싶어요.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 어떠셨어요?

'새별비' : 이게 한 종목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잖아요. 어릴 때 청소년 볼링 국가대표를 뽑는 대회에서 탈락한 적이 있어요. 프로 볼링 선수였거든요. 정말 아쉬웠는데, 다른 종목이지만 진짜 국가대표가 되니까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뽑힌 당시에는 너무 기뻐서 춤도 췄어요. 함께 뽑힌 '플라워' 황연오 선수랑 같이 숙소에서요.

'마노' : 이번에 선발 방식이 바뀌어서 살짝 기대는 했는데 진짜 뽑혔을 때 엄청나게 놀랐어요. 그리고 부담도 컸죠. 물론 스스로는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안 좋게 보는 시선도 많았거든요. 고민도 정말 많이 했는데, 앞으로 내가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대회에서 실력으로 보여드려야죠.


Q. 이번에 뭉친 여섯 선수끼리는 원래 친분이 좀 있었나요? 서로 어색함은 없었는지, 실제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서 합은 잘 맞았는지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류제홍' : ('새별비'를 가리키며)'얘' 빼고요. (저요? 저 왜요?) 종렬이는 여기 와서 더 친해졌어요(웃음).

'마노' : 다 같이 친한 건 아니었는데 몇 명씩 친한 사람이 있어서 서로 친해지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Q. 아무래도 소속팀이 다르다 보니까 시간을 맞춰 연습하기가 힘들기도 할 것 같아요.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새별비' : 지금까지 중국이랑 스크림을 한 번 했어요.

'류제홍' : 내일 하고 22일엔 공개 스크림이 잡혀 있죠.

'새별비' : 그리고 다음 주에는 연습 일정이 많이 차있고요.


Q. 아직 따로 모여서 전략 회의를 하거나 그런 시간을 보내진 않나요?

'류제홍' : 네, 아직이요. 저희 팀(루나틱 하이)이 경기가 남아있어서요. 저희가 만약에 APEX 결승전에 오르지 않았다면 월드컵에만 몰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다 보니까 시간상으로 부족해요.

'새별비' : ('마노'를 바라보며) 우리끼리 하자! (인원이...) 아, 그러면 세 명이네. 우리끼리 하자고 해도 세 명 밖에 안되는구나(웃음).


Q. 아아, 국대팀에 루나틱 하이 소속 선수가 세 명이라서(웃음). 여섯 명이서 처음 합을 맞춰봤을 때는 어땠나요? 손발이 척척 잘 맞던가요?

'새별비' : '마노' 선수랑 상당히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같은 팀인 '야누스' 송준화 선수랑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LW 블루에서 스크림을 할 때 '야누스' 선수와 항상 세 가지 말을 하거든요. '어디에 누구', '가?', '고(Go)' 이렇게요. '가?'는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고, '고'는 간다는 뜻이에요. '마노'에게도 비슷한 식으로 물어보는데, 상당히 잘 맞더라고요. 경쟁전도 같이하고 있고요.

'마노' : 팀 전체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처음치고는 좋았어요.

'류제홍' : 저도 괜찮다고 느끼긴 했는데, 지금이 돌진 메타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돌진 메타가 팀원 간의 호흡이 그렇게 중요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라인하르트 메타와 비교했을 때요. 라인 메타는 타이밍에 맞게 스킬의 합을 맞춰 쓰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돌진 메타는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해요. 돌진 메타에선 좋았어요. 그런데 라인 메타가 온다면 팀 호흡이 지금보다 더 잘 맞아야 할 것 같아요.


Q. 좀 더 나아가서 질문을 하나 더 해보자 면요. 어쨌든 서로 다른 팀들이고, 자기 팀에서 플레이해온 팀만의 전략이나 팁 같은 것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한팀으로 모였으니까 그런 것들이 공유가 되어야 하잖아요. 가능한가요? 아무래도 월드컵 이후에는 또 경쟁을 해야 하니까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것 같아요.

'새별비' :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공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후 경쟁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요.

'마노' : 국가대표라는 게 중요한 자리니까 전략을 숨기거나 그러진 않을 거예요.


Q. 아무래도 프로팀은 팀마다 그들만의 색깔이 있잖아요. 선호하는 영웅이나 조합, 플레이 스타일 같은. 우리나라 국대팀만의 강점이나 특징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류제홍' : 제가 생각하기엔 정말 모든 조합을 다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팀마다 색깔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긴 하거든요. 예를 들어 딜러로 솔져-트레이서를 쓴다든지, 겐지-트레이서를 쓴다든지, 아니면 파라를 사용한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국대팀에서는 모든 조합이 쉽게 완성될 것 같아요. (와, 그렇다면 약점도 없겠네요? 상대팀이 어떤 조합을 선호하든지 다 대처 가능하니까요.) 네, 그렇죠.


Q. 이제 메타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본선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보니까 상위 라운드에서는 지금과는 또다른 메타가 유행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선수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마노' : 저는 갈수록 메타는 무조건 변화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돌진 메타가 엄청 유행하고 있는데, 이 영웅들이 점점 하향되면서 라인-자리야가 다시 등장할 것 같아요. 아직은 돌진 메타를 카운터 치기에 확실히 부족하지만, 여러 패치를 거친다면 충분히 나올 만한 상황이 될 수 있어요.


Q. 이번에 공개 테스트 서버(PTR)에서 자리야의 궁극기 '중력자탄'에 변화가 있었잖아요. 중력자탄에 갇힌 영웅들은 이제 이동 불가 판정을 받죠. 이 패치 버전이 본선 즈음에는 분명 대회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잖아요. 이런 변화가 영향을 끼친다는 건가요?

'마노' :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디바가 다 막을 수가 있어서. 더 많은 패치가 필요합니다. 돌진 메타가 계속되고 있으니까 블리자드에서도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을까요?

'류제홍' : 트레이서만 하향되면 자리야 쓸 수 있어요(웃음).

'새별비' : 안돼, 안돼. 아나랑 젠야타를 너프해야 해요.

'류제홍' : 젠야타도 너프를 해야 하긴 하는데, 아나는 조금 올려야 해요. 지금 너무 힘들어(웃음).


Q. 신규 영웅인 둠피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대회에 적용된다면 과연 쓰일까요?

'새별비' : 쓰일 것 같아요. 좋은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PTR보다는 하향이 된 상태로 나오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써볼 만한 영웅이에요.

'류제홍' : 공격 때는 쓸만할 것 같아요. 수비 턴에는 잘 안 쓸 것 같고요.

'마노' :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다들 대처를 잘하지 못하잖아요. 그런 메리트가 있어서 더 가치가 있죠.

'새별비' : 솜브라가 처음 대회에 등장했을 때처럼요.

'마노' : 솜브라 처음 나왔을 때 정말 많은 팀이 대처를 잘하지 못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거든요. 점점 겪어보면서 대처법을 찾게 되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둠피스트도 어느 정도 괜찮은 영웅이라면 곧바로 대회에서 쓰일 것 같아요.


Q. 둠피스트가 사용된다면, 요즘 자주 등장하는 영웅 중에 하나가 빠져야 할 텐데요. 어떤 역할을 대신해서 들어가게 될까요.

'새별비' : 겐지 느낌 나지 않아요? (제가 봤을 때도 약간 딜러 쪽? 히트스캔 말고요.) 맞아요. 히트스캔이 아닌 서브 딜러요. 겐지나 파라를 다루는 선수가 사용할 것 같아요. 국대팀에서는 '플라워' 선수요.

'류제홍' : 아니면 둠피스트-겐지가 함께 진입하는 방식으로 조합을 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컨셉을 잘 맞춰서 딜러 선수 중 아무나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만약 그렇게 둠피스트가 나오게 된다면 대처법 중 하나로 자리야가 나올 수도 있어요. 둠피스트가 아군에게 전진했을 때 '방벽'을 씌워 보호할 수 있으니까요.


Q. 지금까지의 이야기대로라면 둠피스트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정말 인상적인 모습을 남길 수 있겠네요!

'류제홍' : 저는 무조건 둠피스트가 등장해야 월드컵이 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영웅이 나와야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더 열광할 테니까요.


Q. 음, 그렇겠네요! 신규 영웅이 등장하면 보는 재미가 확실히 더해질 것 같아요. 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디바에 대해 말해보고 싶은데요. 디바의 '방어 매트릭스'는 어떤가요? 지금도 괜찮은 것 같나요, 아니면 너프가 필요할까요?

'마노' : 너프해야 해요. 완전 '사기'죠, 지금은(웃음).

'새별비' : 거의 블랙홀이에요. 스킬을 쓰면 전부 빨려 들어가요. (그 때문에 히트스캔 영웅들이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긴 하죠.) 맥크리는 스크림에서는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고요. 솔져도 젠야타와 함께 사용해야 쓸만할 정도죠. 부조화를 걸어서 디바를 압박해줘야 해요. 아나도 힘들어요. (맞아. 그래서 아나를 안 쓰는 것도 있어요.) 디바가 지금 메타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Q. 이상적인 디바의 너프 방향이 있을까요?

'새별비' : 방어력이나 체력을 낮춘다면 전투 과정에서 체력이 많이 달기 때문에 압박이 좀 될 것 같아요. 아니면 매트릭스 지속 시간 감소 정도? 더 건든다면 너무 약해질 것 같고...

'류제홍' : 되게 애매해요. 지금은 너무 좋긴 한데, 그렇다고 매트릭스 쪽을 너프하면 아예 안 쓰일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어려운 문제네요(웃음). 디바에 대한 대처로 솜브라가 사용된 느낌도 있어요. '해킹'을 해서 매트릭스를 못 쓰게 하면 디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어지니까요.

'마노' : 아니면 그냥 메타가 바뀌는 게 답일 수도 있어요. 디바를 너프하기 보다는 다른 영웅을 너프해서 메타가 변하게 하는 거죠. 디바는 밸런스 좋은 '사기캐'에요. 기동성도 좋고, 체력과 방어력도 좋고, 딜도 가까이서 쏘면 정말 세요.


Q. 밸런스 패치는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다시 월드컵 이야기로 돌아와서! 지난주에 진행된 상하이 지역 예선을 보셨을 텐데, 솜브라를 잘 활용하거나 대처한 팀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어요. 팀 차원에서 솜브라에 대한 전략이나 대비책을 마련한 부분이 있나요?

'새별비' : '플라워'가 솜브라를 맡고 있어서 저희가 활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 대처법은 팀마다 가지고 있는 게 있거든요, 분명. 그걸 함께 공유해서 잘 대비하면 될 것 같아요.


Q. 상하이 지역에서 중국과 프랑스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좋았어요.

'새별비' : 연습량이 엄청나다고 알고 있어요. 국가대표가 발표되자마자 그 선수들이 모여서 스크림을 많이 잡고 연습하더라고요.

'마노' :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서 경기력이 갈수록 더 오를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조금 걱정도 돼요.


Q. 우리나라 팀이 속한 E조에는 네덜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가 있고, E조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2팀이 F조(캐나다, 러시아 싱가포르, 터키) 상위 2팀과 16강을 치르게 되잖아요. 16강을 뚫고 블리즈컨으로 두 팀이 가게 되는데, 한 팀이 우리나라라면 나머지 한 자리는 어디가 가져가게 될 것 같나요?

'류제홍' : 캐나다요. 캐나다 대표 팀에 'Surefour'라는 선수가 잘하거든요.


Q.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는 어디인가요?

'새별비' : 중국이나 프랑스요.

'류제홍' : 프랑스는 일단 그전부터 함께 해왔던 팀이 출전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죠. 중국은 국가대표 선발이 됐을 때부터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연습량이 굉장한 팀이에요.

'마노' : 중국은 옵저버 같은 팀 스태프도 엄청 많아요. 그리고 프랑스는 진짜 단일팀이잖아요. 어떤 행사를 하더라도 무조건 다 같이 할 텐데, 그런 부분에서 연습량이 다른 국가대표팀들과 비교가 안 될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더 잘해지겠죠.


Q. 그렇다면 팀 단위가 아닌 선수 대 선수로서 라이벌이라고 느끼는 선수가 있나요? 해외팀 중에서요!

'류제홍' : 모든 국가의 선수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지금 알고 있는 선수 중에서는 프랑스의 서브 힐러 'UNKOE' 선수요. 그런데 가서 경기를 직접 해보면 달라질 것 같아요. 분명 더 잘하는 선수가 존재할 거라 생각해요.

'마노' : 같은 포지션이 아니어도 괜찮죠? 저는 프랑스 'AKM' 선수요. 탱커를 잘 때리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좀 견제하고 조심해야 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굳이 탱커 포지션에서 꼽자면 역시 프랑스 소속인 'KnOxXx' 선수요.

'새별비' : 저는, 음, 현재 메타에서는 트레이서를 절대 빼놓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프랑스의 'Soon' 선수? 이 선수가 트레이서를 주로 플레이 하는데, 미러전엔 약해도 '펄스 폭탄' 부착을 잘해요. 퍼포먼스나 팀적인 부분에서 약간 견제가 되는 선수예요. 그런데 저희 전부 다 프랑스 선수들이네요.

'류제홍' : 아무래도 다른 팀에 대한 정보가 적다보니까... 대회를 마치고 나서 다시 질문을 받는다면 다른 대답이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은 모든 국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해서요.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생겼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이 타 지역과 비교해서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시나요?

'새별비' : 저는 지금까지 해외 스크림을 토대로 본다면 그렇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하더라도 대부분 승리하거든요. 해외 팀 수준이 한국보다 확실히 낮다고 생각해요.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그런 거죠. 지금까지 APEX에 초청된 해외 팀의 성적을 봐도 그래요.

'류제홍' : 그나마 중국이나 대만 쪽이 유럽보다 잘하는 것 같아요.


Q. 그럼 이번 월드컵도 자신 있겠네요?

'새별비', '류제홍' : 네!

'마노' : 네, 자신 있어요. 연습 시간이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 같긴 한데, 차차 늘려갈 부분이니까요.


Q. 지난 시즌에는 우리나라가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을 했어요. 그 타이틀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류제홍' : 저는 부담이 돼요. 전 시즌에 출전해서 너무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요.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한 세트라도 내주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팬분들도 그렇고, 저 자신도요.

'새별비' : 우리나라의 우승이 당연시되고 있는데, 그 '당연시'에 금이 갈까봐 걱정은 돼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슬플 것 같거든요.

'마노' : 저는 더 부담되는 게 탱커 포지션에 쟁쟁하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분들을 제치고 제가 뽑힌 거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있는데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주눅이 드는 부분이 있었어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Q. 색다른 질문을 하나 해볼까 해요. 프로게이머에게는 장비가 중요하잖아요. 특히 오버워치와 같은 FPS 장르는 매우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을 것 같아요. 지금 어떤 장비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류제홍' : 저는 전부 로지텍이요. 마우스 패드만 빼고요. 마우스는 G402, 키보드는 G pro, 헤드셋은 G433을 쓰고 있어요. 특히, 마우스는 제가 첫 마우스부터 로지텍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10년이 넘게 사용했는데, G402가 그때 그 예전 버전부터 쭉 업그레이드되어온 마우스거든요. 다른 걸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솔직히 헤드셋이나 키보드는 바꾼다고 해도 불편함이 없는데, 마우스는 안돼요. 무조건 쓰던 라인을 써야 해요.

'마노' : 전 헤드셋은 G433, 마우스는 G pro 쓰고요. 키보드는 청축인데, G610 사용하고 있어요. 옛날부터 피시방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 G1을 진짜 많이 썼거든요. 프로팀에 들어오고 비슷한 G pro를 써보라고 추천받았는데 잘 맞아서 계속 쓰게 됐어요.

'새별비' : 저는 헤드셋 G433이랑 G pro 키보드 쓰고 있어요. 마우스랑 마우스 패드는 다른 제품이고요.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오랫동안 사용해서 손에 적응된 장비가 있다 보니까 다른 종류는 사용하기 힘들어요.


Q. 오늘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각오나 감사 인사 같은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드려요!

'마노' : 이번에 국가대표팀을 로지텍에서 후원해주는데, 많은 장비를 지원해주거든요. 또 이렇게 대표팀 홍보 영상 촬영도 하고, 팬분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에요. 그런 부분들에 정말 감사하고, 뽑아주신 위원회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뽑아주신 만큼 좋은 성적 들고 오겠습니다!

'류제홍' : 이번 시즌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됐기 때문에 지난 시즌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우승을 목표로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별비' :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