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런치 쇼다운 혹은 라이벌즈 대회를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조합이 있다. 바로 브림스톤 + 세이지 + 사이퍼의 속칭 '브세사' 조합이다.

한국 대회에 참가한 제손바류준 / 5men / 올밴달 / Armyzard 팀만 봐도 다른 두 자리는 차이가 있더라도 브세사 3명은 항상 포함되어 있다. 한국이 아니더라도 각 대륙의 라이벌즈 방송에서도 해당 요원을 중심으로 조합을 구성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단 대회가 아니더라도 픽률이 높은데, 당장 일반전에서 팀에 세이지가 보이지 않거나, 브림스톤이 없으면 누군가 픽을 바꾸거나 나서서 하겠다고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즉, 공방에서도 인정하는 유용한 픽이라는 것이다.

여러 대회를 통해 이미 가치가 입증된만큼 자신이 아직도 무슨 요원을 플레이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우선 '브세사'에 손을 대보는 것이 어떨까.


▲ 라이벌즈 대회 참여 팀의 조합을 살피면 '브세사'는 필수로 들어가 있다
(※ 출처 : https://www.twitch.tv/twitchrivals)



팀의 기둥 역할을 맡는 세이지
팀에 없으면 일단 불안하다!

3인방 중 가장 픽률이 높은 요원을 고른다면 당연히 세이지다. 대회뿐만 아니라 일반 공방에서조차 높은 픽률을 자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회복 스킬과 부활 스킬을 지닌 유일한 요원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회복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차례 하향되긴 했으나 여전히 고성능을 자랑하는 장벽 구슬과 슬로우와 발소리를 높여주는 둔화 구슬의 조합도 팀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만약 단순히 회복 스킬만 있었다면 이 정도로 고평가를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특히 장벽 구슬은 타고 올라갈 수도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장벽의 경우 다양한 활용법이 있겠으나, 대회에서는 자신이 보는 사이트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백업을 가줘야 할 때, 혹은 상대의 로테이션을 막고 자리를 벗어날 때 설치하거나, 사이트 진입 후 상대가 올 곳의 방향을 막는 데 쓰인다.

내구력이 어지간한 총기로는 탄창 한두 번에 뚫을 수 없어 필연적으로 돌아가거나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제한 시간 내에 뚫거나 막아야 하는 게임 특성 상, 정 급하면 무시하고 지나가도 되는 연막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스킬인 셈이다.

그리고 자주 나오는 광경은 아니지만 아군이나 본인이 장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사격을 가하거나 시야를 확보할 수도 있다.





둔화 구슬은 하향 이후로는 살짝 아쉬운 성능의 스킬이지만, 여전히 상대가 진입을 꺼리게 만들기에 유효하다. 그리고 회복 스킬이 있다고 단순히 백업 포지션만 맡을 필요도 없다. 엔트리를 담당하는 것은 무리지만, 자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과 장벽 + 둔화 구슬과 조합하면 상대와의 1:1도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회복 스킬이 있다고 초보가 자주 선택하거나 혹은 선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고수가 잡을수록 더 효과를 보는 요원이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는 단순히 회복 요원으로서 역할만 해도 충분하지만, 점차 실력을 늘려가는 단계라면 엔트리 뒤에서 백업을 담당하면서 트레이드 킬을 만들어 내거나, 장벽과 둔화 구슬을 통해 시야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 장벽 사거리가 반토막이 나면서 픽률이 내려가긴 했으나 필수인것은 변함 없다



단순한 연막싸개(?)가 아니다? 브림스톤
사이트에 잠복한 적을 끌어내기에 최고의 요원

브림스톤은 공방에서는 다소 픽률이 떨어지나, 보이스 채팅이 원활한 팀전이나 혹은 대회에서 필수로 쓰이는 요원이다.

이는 그가 보유한 공중 연막 스킬의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다른 요원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연막을 깔 수 있고, 지속 시간도 15초로 매우 길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은 공수 어디에서든 유용하다.

연막탄과 함께 사용되는 소이탄 역시 장판류 스킬 중에서는 틱 당 피해량이 매우 높은 스킬로 특정 위치에서 잠복하거나 버티고 있는 상대를 강제로 꺼낼 수 있다.

일단 연막과 소이탄을 깔고 진입한 뒤, 자극제 신호기로 아군에게 버프까지 뿌리면 상대는 속절없이 밀려날 수밖에 없다.


▲ 상대팀의 둔화 구슬 + 소이탄 콤보로 순식간에 당해버리는 아군 요원들



반면 소통이 힘든 일반 공방에서는 브림스톤의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혼자서 연막을 설치하거나 자극제를 깔아도 아군의 호응이 없으면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소이탄도 단순히 단발로 발사되서는 상대 위치를 끌어낼지언정 킬을 만들어야 하는건 아군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다.

즉, 전체적으로 팀을 조율하고 오더를 내리는 유저가 잡아야 제대로 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이 어느 위치를 연막으로 가릴 것인지, 자극제의 사용 타이밍이나 소이탄 발사 위치 등 모든 행위에 브리핑이 필요하다.

결론을 내리자면 전체적으로 스킬이 즉발형도 아니고, 후딜레이가 크기 때문에 어찌보면 세이지보다 더 서포터에 가까운 요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련한 브림스톤 유저가 연막을 적절하게 깔아주고 브리핑까지 해준다면 이만큼 든든한 조력자는 없을 것이다.


▲ 대회에서도 등장하는 A사이트 연막 돌진
(※ 출처 : https://www.twitch.tv/twitchrivals)



현재까지 가장 많은 하향을 당한 요원! 사이퍼
개발자에게 두통을 선사하는 기상천외한 스킬 활용의 소유자

사이퍼는 초창기부터 독특한 스킬 구성으로 말이 많은 요원이다. 적이 지나가면 발동하여 위치를 알려주는 함정 스킬, 원하는 장소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는 스파이캠, 둔화 효과는 사라졌으나 원하는 장소와 타이밍에 사용할 수 있는 연막류 스킬 사이버 감옥을 보유했다.

특히 개발자조차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 스파이캠을 설치하나 혹은 사이버 감옥을 비롯한 함정 스킬의 엉뚱한(?) 활용으로 본래 의도된 성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맵을 전체적으로 수정하면서 스파이 캠을 말도 안되는 곳에 달아두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나, 여전히 적절한 위치에서 안전하게 시야를 체크하기에는 이만한 스킬이 없다.


▲ 사이퍼가 무서운 점은 스킬 조합에 따라 감옥 안의 상대를 일방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출처 : https://www.twitch.tv/twitchrivals)



특히 세이지와 합을 이뤄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 사이버 감옥과 함정, 스파이캠을 조합하여 일방적인 시야 교환을 할 수 있어, 단순히 연막만 깔리는 다른 요원과 달리 상대 입장에서 무턱대고 진입할 수가 없다. 센스만 조금 받쳐준다면 혼자서 사이트 하나를 방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세이지와 마찬가지로 맵 수정이나 스킬 변경으로 각종 하향을 당했으나 여전히 대회에서는 필수 취급을 받고 있다. 브림스톤과 달리 단순히 공방에서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맵핵이라 볼 수 있는 궁극 스킬은 분명 강력하지만 적의 시체가 있어야 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격 진영이라면 함정 스킬이 다소 애매한 활용도를 보이기에 궁극기를 비롯하여 스킬 2개가 없이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미니맵에 표시되긴 하나 스파이캠의 전천 후 시야 확보 능력은 절대적이다
(※ 출처 : https://www.twitch.tv/twitchriv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