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마스터 듀얼을 하다 보면 묘지로 갔을 때 발동하는 효과가 발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버그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사실 룰에 의해 효과 발동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문학 게임답게 카드 텍스트를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묘지로 갔을 때 발동하는 효과가 발동하지 않았을 경우, 그 카드는 묘지로 보내졌을 때에 발동한다.'라는 텍스트가 있을 것이다. '~때에 발동한다'는 조건을 만족 시 체인 링크를 형성할 수 있는 카드로 해당 타이밍에 다른 카드 효과가 남아있다면 타이밍을 놓쳐 효과 발동이 불가능하다.


▲ 타이밍을 쉽게 놓치는 카드인 '기어 타운'




■ 대상? 비대상? 무슨 차이?

유희왕 카드에는 '이 카드는 상대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라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마 마스터 듀얼로 유희왕을 시작한 유저들은 대상 내성 몬스터를 제거하기 위해 제거 카드를 사용했는데, 해당 몬스터가 지정이 되지 않아 당황할 것이다.

이는 사용한 제거 카드가 '대상을 지정하는 카드'기 때문이다. 카드 텍스트를 보면 '필드의 카드 X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한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X장을 대상으로 발동한다'라는 텍스트가 있으면 대상 지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상 지정 카드의 예는 강제 탈출 장치, 버제스토마 디노미스쿠스, 싸이크론 등이 있다.

그렇다면 대상 지정 내성을 가진 몬스터는 어떤 카드로 제거해야 할까? 답은 '비대상 지정' 카드다. 비대상 지정 카드란 말 그대로 카드를 지정하지 않고 발동하는 카드다. 필드 위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하는 '블랙홀', 상대 필드 위의 몬스터를 파괴하는 '번개'가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텍스트에 '고르고 또는 골라'가 있는 경우다. 유희왕에 입문한 유저가 제일 헷갈리는 부분인데, 원활한 설명을 위해 대상 지정 카드와 비대상 지정 카드의 텍스트를 비교해보겠다.


▲ 대상 지정 제거 몬스터인 스나이프 스토커



대상 지정 제거 몬스터인 스나이프 스토커의 효과는 '패를 1장 버리고 필드 위의 카드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주사위를 1회 던지고 1 또는 6이 나올경우, 선택한 카드를 파괴한다.'이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대상 지정은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텍스트가 있다.

대표적인 비대상 제거 몬스터인 액세스코드 토커의 텍스트는 '자신 필드/묘지에서 링크 몬스터 1장을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 위의 카드 1장을 고르고 파괴한다.'이다. 스나이프 스토커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액세스코드 토커의 경우 '필드 위의 카드를 지정하지 않고 효과 발동 선언을 한다.'

즉, 비대상 지정과 대상 지정을 구분하는 법은 '카드 발동 전 대상으로 하는 카드의 유무'다. 또한 비대상 지정 카드의 경우 '고르고 또는 골라' 텍스트를 넣어 대상 지정 카드와 비대상 지정 카드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고르고'가 있는 비대상 지정 카드, 액세스코드 토커

▲ 대지 분쇄도 특정한 카드를 지정하지 않는 비대상 카드다




■ 타이밍을 놓친다?

가끔 묘지로 보내질 때 발동하는 몬스터 효과가 발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초심자의 경우 버그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부분 효과의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나오는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면 타이밍을 놓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묘지로 갔을 때 발동하는 카드의 텍스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묘지로 보내졌을 때''묘지로 보내졌을 경우'다. '~때'를 가진 텍스트는 조건을 만족하면 그 즉시 체인을 걸 수 있는 카드로 해당 상황이 발생하면 체인 블록을 형성하는 카드다.

따라서 체인 블록을 형성해야 하는 타이밍에 다른 카드의 효과 처리가 남아있다면 체인 블록에 간섭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의 효과를 가진 카드는 타이밍을 놓치며 효과 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 '묘지로 보내졌을 때~' 효과를 가진 룡성 몬스터



'~때'라는 텍스트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테마 '룡성'으로 예를 들면 룡성 몬스터를 일반 소환, 여기에 싸이크론을 발동 그리고 싸이크론 발동에 격류장을 발동하면, 격류장 효과에 의해 몬스터 전부 파괴된다. 원래라면 여기서 전투/효과로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덱에서 룡성 몬스터를 소환하는 효과가 발동해야 하지만 체인 링크에 '싸이크론'의 발동이 남아있어 해당 효과는 끼어들지 못하며 불발한다.

반대로 룡성 몬스터 일반 소환하고 격류장으로 체인 후 싸이크론을 발동하면 룡성 효과 처리 타이밍에 남아있는 효과가 없어 타이밍을 잃지 않게 된다. 때문에 '~때에 발동한다.' 라는 텍스트를 가진 카드는 항상 체인 링크를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는 '~때'와 다르게 체인 링크가 끝난 후 효과를 발동하는 카드다. 따라서 타이밍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체인 링크를 만든다.


▲ 격류장에 의해 파괴된 후 싸이크론 처리가 남아있어 타이밍을 놓친다

▲ 격류장에 의해 파괴된 후 남아있는 체인이 없어 효과 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