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벤팀

인벤은 지금..

마인크래프트의 인벤 습격! 잉여력 경쟁의 끝은?

시작은 인벤 소모임이었습니다.

Vito 기자가 운영(?)하는 패키지 게임 소모임에서 여러 종류의 게임을 언급하던 중,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마인크래프트가 화제로 떠오른 것이죠. 워낙 독특한 게임이다보니 게임 기자라는 명함을 내밀려면 한번쯤 해봐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소모임이다보니 멀티가 가능한 게임은 멀티로 즐겨야 합니다. 마인크래프트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인벤의 개발팀에서도 참가하여 인벤 내부의 멀티 서버를 만들고 함께 즐기기로 했죠. 소모임의 참가자는 아니지만 평소 해보고 싶었던 터라 함께 저 역시 마인크래프트를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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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 열렸습니다.



처음 시작은 조촐했습니다.

풍문으로만 들었어도 대충 뭘 하는 게임인지는 알고 있으니, 접속하자마자 작은 규모로 나무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다들 게임에는 베테랑이다보니 몇분 지나지않아 금방 게임을 파악하고 재료들을 공수해오기 시작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인벤의 기자들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인벤의 쉼터가 그렇게 잠깐 사이에 지어졌습니다.





인벤 쉼터가 만들어진 다음에는 서로의 취향에 따라 양과 소를 때려잡거나 땅을 파고 나무를 얻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까지의 심정은 사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여캐도 없고 도트같은 그래픽도 마음에 안들고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고 이렇다할 목적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소모임이 끝나고 퇴근 후 집에가서 별 생각없이 캐낸 흙과 돌을 갖고 붙이면서 놀다보니 나만의 집을 갖고 싶어졌습니다. 함께 사용하는 인벤 쉼터 역시 정감있지만 뭔가 나만의 소유물을 갖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게 작은 집을 짓기로 마음먹습니다.






[ 처음엔 다들 이 정도인데... ]




처음에는 그냥저냥 손가는대로 붙여가며 지었는데, 이미 파낸 돌과 흙도 많고 해서 조금씩 집의 크기를 늘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파고 캐고 자르고 마음가는대로 붙이다보니 나름 적당한 크기의 2층 돌집이 만들어졌습니다.


별 것 아닐지라도 뭔가 내 소유가 생겼다는 마음에, 다음날 출근해서 '나 이런 집도 만들었다!'를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다들 게임이라면 지기 싫어하는 선수들이다보니 친목도모라는 소모임의 취지는 어느새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고,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 경쟁을 방불케하는 기자들의 건축 경쟁이 시작됩니다.

아뿔싸! 인벤 잉여 올림픽의 도화선에 불을 당겨 버린 것이지요.


다음날 서버에 접속해보니 하늘의 구름 위로 왠 4차선 고속도로가 뚫려 있습니다. 다시 하루가 지났습니다. 인벤 쉼터 너머로 거대한 산 한 쪽을 유리로 막아 세운 건물이 들어서고, 하늘에서는 물레베이터가 내려옵니다. 주말이 지났습니다. 지평선 너머 구름 위로 크기가 짐작되지 않는 거대한 인벤 마크가 떠 있습니다.








[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인벤 마크. 개발팀 K님 작품 ]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경쟁의 도화선을 당긴 저 역시 질 수 없습니다.

집의 규모도 키우고 집 뒷편을 가로막고 있던 산을 통채로 파낸 뒤 넓은 마당과 수영장을 만듭니다. 수영장이 왠지 허해보이는 듯 해서 한쪽 벽을 인벤 글자로 장식하고, 그래도 공간이 남아서 마당 한 쪽을 파내고 수영장과 연결되는 반지하 유리 온실을 만들었습니다.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시계를 봤습니다. 저녁먹고 앉았는데 2시간 자고 출근해야 됩니다.







[ 개발팀 N님의 잉여력 증명. "도대체 이걸 왜 판거야?" "그냥요" ]



피로에 쩌든 눈을 비비며 출근한지 일주일여, 시간이 지날수록 취재팀은 물론 개발팀까지 참여한 마인크래프트 인벤 서버의 잉여력 경쟁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N 기자는 세계의 신비한 10종류 구멍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도 그랜드 바오리 우물을 마인크래프트 내에 구현하겠다면서 바닥을 파내려가기 시작합니다. H 기자는 모 카툰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청룡열차를 만들겠다면서 놀이공원 규모로 집 외부를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개발팀의 K 기자는 시야에 들어오지도 않는 규모로 지하 건축물을 만들고 버튼과 철로를 활용해 전자동 출입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M 기자는 신혼 티를 내기 위해서인지 외딴 섬에 3층 신혼집을 마련했고, R 기자는 잠수함 출입구를 만들 생각인지 절벽을 통채로 들어내고 물속으로 오고갈 수 있는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잠깐 안 보여서 포기했나 싶던 개발팀의 N 기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떠올리게 하는 공중 정원을 선보입니다.




[ 몰려드는 슬라임의 고난을 뚫고 건설중인 그랜드 바오리 짝퉁 우물 ]




[ 끝이 보이지않는 철로. 가칭 인벤 대륙 횡단 철도 ]




[ KNI 하우스, 실제로는 스크린샷의 3배 규모 ]




[ R 기자의 차기 프로젝트.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 함선 ]




[ 유리로 만들어진 공중 정원. ]




[ 끝이 안보이는 길이의 지하철. ]




[ 바다 위에 간척한 섬에 지어진 개인정원 ]



이쯤되니 나날이 늘어가는 경쟁에 하룻밤을 자고 나면 내일은 어떤 것들이 만들어져 있을지 슬슬 두려워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쌓여가는 피로와 취재팀의 잉여력 폭발 경쟁을 보다못한 부장님의 호통이 떨어지면서 인벤의 1차 마인크래프트 잉여 올림픽은 마침내 소강 상태에 빠집니다.



잠깐 마인크래프트를 멈추고보니 도대체 내가 왜 단순반복이 전부인 저 짓을 며칠씩 밤잠 설쳐가며 열중했는지 궁금합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인지 마인크래프트를 멈추자 금방 평소의 인벤팀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게임 내에 몇백평짜리 랜드마크 건물 지어봐야 그냥 자기 만족일 뿐 도움되는 것도 없으니까요.

다들 성인이고 다년간의 게임 경험으로 다져진 자제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더이상 의미없는 잉여력 경쟁은 없습니다. 마인크래프트에 세계 7대 불가사의 건물을 지었다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이제 인벤팀은 마인크래프트따위 웃으며 넘길 정도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Peace!









그런데 마인크래프트 이번에 1.4 패치 되었다면서?


어?!






[ 지옥도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걸 알았다 ]




-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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