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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상하이를 향해! 인벤팀의 '차이나조이 2016' 취재기



매년 초, 인벤팀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 해의 해외 취재 일정을 짭니다. 작게 보면 출장 인원 편성일 뿐이지만, 사실 기자들에게 이 회의는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GDC(Game Developer Conference)'처럼 해외의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일에 파묻히는 출장도 있는가 하면 '게임스컴(Gamescom)'처럼 다소 여유롭고(어디까지나 다른 출장에 비해서...) 재미있는 출장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중에는 기자 사이에서도 '핵 지뢰'로 평가받는 몇몇 해외 출장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입니다.

사실 차이나조이 자체가 딱히 더 힘들거나, 혹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일정에 비해 여유롭고 비행시간도 짧은데다 현지 음식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문제가 차이나조이를 지뢰로 만듭니다. 바로 날짜입니다.

차이나조이는 여름휴가 시즌에서도 대목 중 대목인 7월 말 - 8월 초에 열립니다. 휴가를 가지 못해서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시즌이 1년 중 가장 더울 때라는 겁니다. 이때의 상하이는 최소 38도에서 심하면 41도까지 넘나듭니다. 한국에서 35도가 넘어가는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데, 상하이 날씨는 그냥 폭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게임쇼가 열리는 만큼 저희가 또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6년 7월 27일. 차이나조이를 정복하기 위해 모인 기자들이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수천수만의 사람들로 가득 찬 불의 땅 상하이. 인벤팀의 여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상하이 도착! 불볕 더위에도 우리는 움직인다.

도착 첫 날. 사실 사진이 많이 없었습니다. 비행기 안까지만 해도 나름 시원하고 좋았건만, 비행기에서 내림과 동시에 엄습하는 열기와 습기 때문에 도무지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낼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최대한 빨리 숙소로 도망치는 것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택시 승차장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기에 난감해 하던 찰나, 이스포츠팀의 3년차 기자 '하오'님이 저희를 어둠의 영역으로 인도했습니다. 상하이에는 정식 택시만큼이나 많은 무허가 택시들이 있는데 그 냄새를 맡은 것이죠.





▲ 돈은 냈는데 차가 늦게 오더군요.






숙소에 짐을 푼 저희는 미리 행사장을 알아보고 미디어 뱃지를 수령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지도상으로는 두 블록만 가면 되는 거리이기에 부담 없이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죠.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멀었어요.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죠. 아마 날씨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겠지만요.

그렇게 도착한 행사장, 상하이 국제 엑스포는 진짜 너무나 넓었습니다.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메인 홀과 같은 크기의 관이 무려 14곳이나 있었죠. 관 배열이 이등변 삼각형 구조를 그리고 있어 중앙엔 활주로로 써도 될만한 넓은 벌판이 있었는데 현장 기자들을 이곳을 '분노의 벌판'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곳을 걷다 보면 마치 영화 '매드 맥스'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거든요.






















■ 차이나조이 개막! 더위에 사람까지 얹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첫 날을 보낸 후, 저희는 본격적으로 열리는 차이나조이 2016을 위해 긴장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는 그냥 '간보기'에 불과했으니 말이죠.

차이나조이는 세 가지로 유명합니다. 엄청난 행사 규모, 사단급으로 편성된 부스걸 전대, 그리고 어마어마한 수의 관객이죠. 물론 그것 말고도 차이나조이를 나타낼 요소는 많겠지만, 일단 이 세 요소는 매년 바뀌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사장을 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나와도 허기는 어쩔 수가 없지요. 평소 저는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만보기 어플리케이션을 씁니다만, 차이나조이 일정 내내 제 어플리케이션은 3만 보 이상을 찍었습니다. 배가 고픈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행사장 주변의 식당은 이미 자리가 꽉 찬데다가 서서 밥을 먹는 관람객까지 나올 지경이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대부분의 식사를 주변 상가에서 사온 도시락이나 패스트 푸드로 해결해야 했죠.

















차이나조이 2016의 B2B 은 총 4개의 관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앞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차려진 '한국 공동관'이 있었죠. 다른 게임쇼의 B2B와 다르게 차이나조이의 B2B는 천막 부스가 아닌, 굉장히 세련된 부스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한국 공동관 또한 못지않게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깔끔한 검은색 부스 안에는 다양한 한국 게임사들이 모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4일 간의 여정 끝! 이제 '쑤저우'로 갑니다.

4일 간 차이나조이를 취재한 저희는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도시인 '쑤저우(소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중국 현지의 개발사를 찾아서 직접 구경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여기서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쑤저우는 태곳적부터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시였지만, 그만큼 더운 도시였습니다. 게다가 이 시즌엔 상하이조차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더운 곳이었죠. 어떻게 그 날씨에서 더 더워질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됐지만, 가 보니 알겠더군요.

하지만 출발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대전 정도 가는 거리이기에 기차를 타려고 했지만, 중국에서는 기차를 타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더군요. 그리고 저희는 신분증을 자랑스럽게 숙소에 두고 온 상황이었습니다. 이유는 '털릴까봐'.... 결국 현지에서 만난 이태리 여행객의 표를 대신 끊어준 저희는 택시를 타고 쑤저우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쑤저우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녁 7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순간 긴장이 탁 풀리면서 졸음이 몰려오더군요. 이렇게 7월 27일부터 이어진 일주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몸에 모든 힘을 빼고 침대에 누워 있는 와중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살짝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더위에 약한데다 차이나조이를 다녀온 다른 기자들이 워낙 덥고 습하다고 겁을 줘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짜로 덥긴 더웠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후련했습니다. 한국의 더위에 면역이 생겨 버린건 덤으로 얻은 패시브 스킬이었죠.

이렇게 올 해의 차이나조이도 막을 내렸습니다. 당시에는 끔찍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나름 진기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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