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스토리 보다가 생각해본 내용입니다.
내용에 대한 오류 지적 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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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제국의 진출

수월평원에 나류국 유적지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수월평원에 진출한 것은 고대 나류국이 아니라 운제국으로 보입니다. 운제국은 상륙이 쉬운 현 충각단 동해함대지부나 거북해안 등지에 상륙을 하고 돼지농장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돼지농장지역은 본래 홍돈족의 땅이였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인간들이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홍돈족은 지하로 밀려나고, 돼지농장은 이후 수월평원의 곡창지대가 되었을 것입니다.

돼지농장 동쪽, 늑대구릉은 앙시족의 땅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돼지농장과 늑대구릉 사이의 길은 결코 포장된 길이라고도는 할 수 없습니다. 이를 보아 운제국은 앙시족을 굴복시키고 동쪽으로 진출하는데 실패, 남쪽으로 우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달호수는 기본적으로 수와족과 악교족의 땅이었지만 별 마찰이 없었고, 오히려 큰 어획량을 바탕으로 대어방 총타가 들어설 정도로 번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수와족과 악교족이 기본적으로 인간과 생활반경이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하지 않아서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경계한 운제국은 악교관문, 즉 고도시 관문을 고도로 요새화하였습니다.

고도시는 장안이나 교토처럼 계획도시로 건설되었습니다. 그 규모는 거대한 묘지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도시는 분지에 위치하여 방어에 유리하며, 또한 돼지농장과 반달호수에서 나오는 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미루어보아 운제국은 고도시를 동방대륙의 건원성도와 같은 수도로 만들려고 했고, 이는 황제의 형이 영주로 부임할 정도로 번성했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경천맹 피신지의 수많은 고택들은 그 지역이 발달된 상업지역임을 보여주는데, 이는 고도시에서 백청산맥으로 향하는 무역로가 탄탄했으며, 낙원족과 인간 사이에 큰 마찰이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길을 통해 운제국은 앙시족을 우회하여 북쪽의 백청산맥으로 진출하였습니다만, 앙시족의 위험은 이후 이곳에 독특한 상인연합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2) 수월평원의 지배
고도시 전성기 당시의 수월평원입니다. 일단 고도시에서 안개숲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지만, 고목숲 은신처에 탁기가 퍼진 것을 보면 길이 있을법도 합니다만, 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안개숲은 백천산맥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운제국 휘하에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반월호수 지역 아래의 거대한 해안지역과 돼지농장 서남부에는 거대한 무역항이 있어 고도시의 번성에 크게 일조했을 것입니다.

3) 고도시의 멸망

고도시가 천명제로 인한 탁기로 멸망하고, 수도가 무너진 수월평원의 치안과 지배는 붕괴되었습니다. 또한 이쯔음하여 운제국의 학정에 못이겨 각지에서 이민족 반란, 민중반란이 일어난 시기기도 합니다. 

돼지농장은 홍돈족과 충각단의 공격으로 고립되었으며, 각 정착지마다 담을 쌓아 방어함과 동시에 농민조합겸 민병대인 풍저회가 결성되었을 것입니다. 늑대구릉은 앙시족의 공격을 받았을 것이며, 안개숲은 탁기로 인해 고립되어 영린촌이 독특한 자치구로 남게 되었을 것입니다. 

4) 군마염의 정벌

동방대륙의 지배권을 상실한 운제국은 대장군 군마염에게 운제국 전체 병력의 절반을 주어 동방대륙 탈환의 임무를 내립니다. 운제국 정예군은 충각단을 격파하고 상륙, 돼지농장-늑대구릉-백청산맥에 이르기까지 진군하면서 가로막는 모든 적을 격파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달호수의 경우 대어방 총타의 위치 때문에 일종의 자치지역이었을 테고, 귀도시는 확보할 필요가 없는 죽음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잔존한 운제국군, 즉 도융군을 이은 도유한군이 이에 호응하여 제국군을 도왔을 것입니다.

5) 풍제국의 건립과 풍운전쟁

군마염이 풍제국을 건국하고, 이에 4년 후 풍운전쟁이 발발합니다만, 운제국이 패배합니다. 이때 도유한군도 큰 타격을 입고 더이상 풍제국에 대항하지 못하고 은둔하게 됩니다. 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진서연은 안개숲의 확보와, 또한 익산운을 찾기 위해 영린촌을 침공하고, 영린족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풍제국은 이후 거침없이 진군하여 돼지농장까지 확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풍전등화

경천맹이 설립되기 전의 세력구도입니다. 도유한군은 여전히 우호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수와족, 악교족과의 관계로 인하여 반달호수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낙원족과 앙시족과는 교류가 끊어져 연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풍제국은 안개숲과 돼지농장, 늑대구릉을 지배하면서 돼지농장의 농작물과 안개숲의 영석이라는 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돼지농장이 여전히 홍돈족의 위협과, 앙시족으로 인해 연결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민병대겸 자치구인 풍저회를 인정하고, 이들을 포섭하여 실질적인 지배를 노리고 있는 실정이며, 풍저회 수송대가 앙시족의 영역을 관통하여 백청산맥으로 물자를 보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풍제국이 수월평원을 노리면서도 실질적인 지배에 만족하는 경향은 이후 도유한을 수월평원의 총독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에서도 알 수 있는데, 본국과 직접 연결되어 안정적인 안개숲과 달리 수월평원은 강력한 영수족과 귀도시라는 최악의 리스크 때문에 직접적으로 지배하기 보다는 총독을 임명하여 이 지역을 관리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경천맹의 등장과 함께 뒤집어집니다. 기존의 쇠락한 도유한군에 의문의 부호인 군마혜의 자금력과, 수월평원의 의용병이 합쳐져 생긴 경천맹은 진정한 반란세력으로 커지기 시작합니다. 군마혜는 수월평원의 다양한 세력들을 규합하여 풍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7) 경천맹의 계획

군마혜의 당초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력한 무력을 지닌 천하쌍세를 끌여들여 충각단과 제국군을 견제하며, 또한 영수족을 비롯한 다양한 세력들을 끌여들어 늑대구릉에서 직접 제국의 수도 백청산맥을 위협하는 한편, 천하사절 익산운의 힘으로 용맥을 뚫어 해나무 마을에서 안개숲 남부로 이동, 남아있는 도유한군과 연합하여 안개숲을 확보하고 영석공급을 끊어 천명제를 막고자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주력군은 영린촌 제국군 주둔지를 공략하고, 또한 별동대를 우회시켜 용병대 주둔지를 공략, 마지막으로 영린봉으로 용맥을 타고 이동하여 양동작전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만약 경천맹이 해나무 마을과 영린촌을 요새화한다면, 제국은 수월평원의 지배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8) 경천맹의 좌절

하지만 결국 이 작전은 실패하게 됩니다. 풍저회는 끝까지 제국편에 붙었기 때문에 경천맹은 전부 철수하게 되었고, 영수족 역시 제대로 호응한 것은 앙시족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안개숲에서의 결전은 경천맹 내부의 배신자 때문에 오히려 각 세력이 각개격파되거나 지연되게 되었고, 용병대를 공략하기로한 별동대는 배신자에게 포획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후 대봉기에서 극적으로 영수족이 지원해오면서 경천맹이 다시금 힘을 얻습니다. 소극적이었던 악교족, 수와족, 낙원족이 가세하고, 경천맹 배신자들의 방해를 뚫고 운제국 잔당도 합류하였으며, 영린족이 이에 호응함에따라 영린촌을 탈환하는데 성공합니다. 군마혜는 이후 천하사절 익산운의 힘을 빌어 영린봉의 용맥을 봉쇄, 적의 추가 지원을 막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서연의 등장과 함께 이는 실패하게 됩니다. 익산운의 객사로 인하여 영린봉의 용맥은 봉쇄되지 못했고, 진서연은 영린족들을 모두 소환귀로 오염시켜버리는 극단의 수를 써 경천맹을 후퇴시켜버립니다. 제국군은 수월평원의 대부분의 지역의 지배권을 상실했음에도 알짜배기 지역인 돼지농장과, 원래 목표였던 안개숲의 영석광산을 확보하여 실질적인 승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경천맹은 수월평원에서의 제국군의 진출을 저지했지만, 수뇌부가 괴멸하는 등 큰 피해를 입어 그 세가 꺾여 다시 수세로 전환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국군은 현 최우선 목표인 천명제를 위해 방어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천맹은 지리멸렬하지 않고 여전히 안개숲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