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계획이라는거에 관해서 말이지

부모님도 교수님도, 심지어 직장상도

뭔가를 할 때는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해야지 매우 중요 땅땅 하면서 강조를 많이 하는데



난 절대적으로 계획이라는걸 불신하는 스타일이라서

간단한 일은 최종목표만

중장기적으로 또는 중요한 일의 경우는 대략의 처음 해야 할거 -> 그다음 할거 -> 그다음 할거 -> ... -> 최종결과

정도로 간단하게 머리속에 그려놓고 일을 처리해버림.



실제로 어떤 일을 할 때 대충의 계획도 없이 그냥 막 하고 있는데

와서 누가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되겠냐 체계적으로 해야지 하면서 핀잔 한마디 주고 갔는데

정작 일의 결과는 아주 잘 나와서 벙찌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보니 결국 날 그냥 내비둠.



실제로 선/후배 관계에서 이런걸로 대판 싸운적도 있었는데

왜 안그렇게 하냐고 욕먹으면 

어차피 즈그들이 툭하면 계획이랍시고 쳐 바꿔되는데 막말로 X발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그럴꺼면 계획 왜 세우냐고 대든적도 있고

후배들도 걱정해서 몇마디 해주면

어차피 현대사회 일이라는게 변수가 너무 많아서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버리면 그 틀에 묶이니까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서 도리어 뒤집어진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면 어차피 내가 일했던 곳이 굉장히 보수적인 체계인지라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데,

결국 내 말이 다 맞아 들어가니까 암 말도 못하는게 현실.






기성세대의 경험은 중시해줘야 한다고 어른들이 몇마디 해줄 때 마다 나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 경험의 가치는 점점 낮아진다. 옛 것을 인용하는 것의 한계는 가면 갈 수록 커진다."

이라고 선을 그어버리고, 실제로 그나마 변화에 민감하신 어른들은 이 것을 공감해줌.



아 밑에 김영하 그거 보고 머리속에서 대충 생각나는거 씨부려 봤는데 찬바람 맞으면서 설문돌리다 보니 머리가 도랐나 봄니다. 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