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벤트를 하면서 감독모드 20판을 돌리다 문득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룰 내용은 확률이 낮다 가 아닌 유저 기만에 관한 내용입니다.



분명 이벤트 내용을 확인해보시면 선착순 100명에게 탑 30 아이콘팩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이후 당첨자들에겐 ALL 아이콘 팩을 지급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선착순 100명에게 지급을 하고 이후 당첨자들에겐 그 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보상을 줌 으로써 불만이 없도록 하겠다는 건데, 이게 어떤 걸 의미하느냐
이벤트를 기획할 때 당첨자를 주당 최소 100명 정도로 잡았다는 겁니다.
최대 100명까지 당첨 이라면 말이 다르지만
"선착순" 100명입니다.
게임에서의 선착순의 의미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확률형에서 n명 선착순 일 때, 시뮬레이션 결과 예상 당첨자 수가 n명 이상일 때
2. 표본이 정확하게 예측되지 않아서 최소한의 표본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수를 n명이라고 잡았을 때
독립 변수라 확률은 어짜피 설정한 값으로 수렴하기 마련입니다.



게임트릭스 기준 일 평균 사용시간은 대충 20만시간 정도입니다. ( 평균을 내면 그 보다 낮긴 한데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므로 편의를 위해 20만이라고 하겠습니다 )
작업장도 있을거고, 감독모드 오토를 돌리는 사람도 있을거고, 그냥 잠수를 태워놓는 사람도 있을거고, 직접 플레이 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 이용시간 당 열리는 박스 수를 2개라고 잡았을 때
열리는 박스의 수는 약 40만개 입니다.
절대 작은 표본이 아니므로 게임사에서 확률을 설정했을 때 결과값은 거의 설정한 값에 수렴합니다.
저번 주 기준 평균 이용시간이 15만 정도였기 때문에 이번 패치를 통해 상승한 확률 + 늘어난 이용시간을 고려한다면 저번 주 보다 토큰 당첨 확률이 월등히 높아야 함은 사실입니다.

결론은 이벤트 내용에 따르면 당첨자가 아무리 못해도 100명 근처로는 나와야 한다는 말 입니다. 
첫 주에도 그렇게 나왔어야 했지만 이벤트를 시작한 첫 주이기 때문에 표본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그랬었다고 생각해 그냥 넘기고,
지금 진행중인 2주차 이벤트에서는 1주차 이벤트를 통해 표본도 확보했을테고, 그에 따라 확률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요일 19시12분 기준 당첨자는 34명 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1주차 당첨자가 60명 조금 넘는걸로 기억하는데
게임 이용시간이 가장 많은 토,일요일이 끝나가는 지금 남은 저녁시간과 평일 3일 내에 나머지 선착순 인원 수인 66명이 나올거라곤 전혀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스를 모아서 한번에 까는 사람도 있지 않냐"
물론 있을겁니다. 근데 저번주에도 보셨다시피 마지막날에 당첨자수가 많이 나왔냐? 그냥 평소랑 별 차이 없었습니다.

여기서의 문제점은 가장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확률이 낮다가 아닙니다.
왜 선착순 100명 이후의 당첨자들에게 ALL 아이콘팩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구성해놓고,
왜 당첨자가 100명 언저리도 아닌 그보다 한참 모자란 60명, 70명 정도로 확률을 잡아놓느냐가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확률을 확실하게 올린다
 - 이번 주 패치를 통해 확률이 올라갔지만 저번 주 당첨자 추이와 큰 차이가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말로만 확률을 올린다고 하고 그대로 뒀거나, 정말 큰 차이 나지않을 정도의 확률로 장난만 쳤다는 말입니다.
2. 이벤트 내용을 바꾼다
 - 선착순 100명이 아닌 "최대 100명" 으로 하는게 맞습니다.
   100명 언저리로 나온다면 경우에 따라 100명이 넘는 경우가 가끔 생기기에 선착순 100명으로 하고
   이후 추가 당첨자 몇 명에게 추가적인 보상을 지급하는게 맞지만, 지금 설정해놓은 확률 상으로는
   당첨자가 100명이 넘을 확률은 "0" 에 수렴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말 안해도 모든 유저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문제가 어느정도의 문제냐, 근래 사옥 앞 트럭시위까지 있었던 메이플 스토리(이하 "메이플") 를 예시로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메이플에서 문제가 되었던 점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조작과 나올 수 없는 옵션을 나올 수 없다고 명시해놓지 않아 일부 고스펙 유저들이 수천만원, 수억원의 현금을 써 가며 옵션을 돌렸음에도 원하는 옵션이 나오지 않았고,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게임사에서는 모르쇠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예시로 "로스트아크" 라는 게임에서는 비슷하게 게임 내 장비에서 어떤 옵션이 특정 이상의 값이 나오지 않았던 이슈가 있어서 그 기간동안 있었던 모든 소비재화와 관련한 롤백을 해주고, 보상까지 해 주었습니다.
지금 이벤트의 경우는 "로스트아크" 건 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파는 로스트아크의 경우와 비슷하게, 명시를 해놓고 그 값이 충족이 안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위의 두 게임 모두 합당한 보상을 해 주고, 개선하고, 전자는 유저 간담회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피파의 문제가 이슈가 되지않는 이유는 무엇이냐?
현금이 소비되지 않는 컨텐츠라서 그렇습니다.
타 게임의 경우 문제되었던 점이 현금소비와 직결되어 충분히 이슈가 될 만한 건덕지가 있었지만,
피파의 경우 그냥 플레이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손해보는 느낌은 아니다보니 그냥 "아 확률 낮게 잡아놨네" 하고 말아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30판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해보시면 절대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30판 다 안채우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게임사에선 그걸 모두 고려해서 확률을 설정해야죠.

그냥 사실상 확률로 사기치고 유저기만 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3줄요약
1. 선착순 100명인데 주당 70명도 안될 정도의 확률을 잡아놓고 100명 이상 당첨되는듯이 이벤트 내용에 장난질을 쳐놨다.
2. 표본이 많아서 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도 없다.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지금의 확률과 100명기준의 확률과는 40%, 50% 수준의 차이다.
3. 사실상 유저농간이나 다름이 없으니 확률을 올리든, 안 올릴거면 "당첨예상인원이 100명 이하로 예상되니 최대 100명까지 보상을 지급한다" 라고 이벤트 내용을 바꾸든 하고 확률은 확실히 공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