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그렇고 결산 내역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역대 랭킹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쉬운 지휘인데요, 바로 이성질체 랭킹전 전역 혼돈폐막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기억이 나실지 좀 의문이어서 전장지도를 가져왔습니다.



좌상단 정규군쪽은 골리앗들고 다리폭파하고 적당히 뽑아 먹으면서 점령전 마치고 복귀 -> 어느 정도 정형화

하단 엘리드쪽은 오염지대 버티면서 상황에 따라 지원받고 약한 패러데우스 정도 처리함 -> 큰 변별력 없음

우측 철혈보스전은 기믹 발동하고 잡으면 되는데 막판 M16 복사버그 발견됨

하중앙 점령지는 초반에 보급로 연결하고 신경 안씀, 맨 아랫줄 중앙 구조물 부수는것 안빼먹는 정도?

즉 사실상 이 랭킹전은 구획이 구분되어 있어서 전략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건 점수를 크게 벌어들이는 것은 지휘부 주변에 패러데우스+점령점수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모든 방향의 패러데우스 헬리포트에서 강적이 나오는 게 아니라 전,중,후반 각각 상단->우하단->좌하단으로 강적 젠 헬리포트가 옮겨지는 독특한 방식이었죠.

이게 왜 문제냐.

당시 저는 인백은 그냥 확신하고 있었고 점령현황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M16 연전할때 로쟝할때 반지도 먹이면서 '인백 확정 수준이라 인심썼다' 이런 식이었는데

망할 중반에서 후반 넘어오는 강적헬포 변경 타이밍을 잘못 잡는 대실수를 해버렸습니다.

대충 설명하자면 우하단에서 강적 나올테니 그짝에 들박 대기를 많이 해두고 후반부로 넘어와 좌하단쪽으로 여유있게 끌고 가자, 뭐 그런 전략이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들박대기를 해둔 그 턴부터 후반부 젠 타이밍이라 강적들은 좌하단에서 쏟아졌습니다.

다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겠지만 화력소대가 강적상대한다고 죄다 우하단으로 빠져있었다는게 맹점이었습니다.

그거 끌고 온다고 행동점수가 많이 빠져서 막판 들박대기가 매우 빡빡해졌습니다.

그런데 또 조명밝히고 공수퇴각재배치로 나름 잘 대기하긴 했습니다.

보스도 잘 잡았구요.

딱 하나 빼구요.

지휘부에서 7시 방향으로 있는 엘리드 헬포와 인접한 패러데우스 헬포.

거기 4개 통로 중에 세 개 막았는데 마지막 하나로 갔습니다.

그것도 전투력 360000짜리 울란이요.

그래서 36000점이 날라갔고, 제 등수는 나중에 알리미로 확인했던 것 같은데 110등 언저리였을 겁니다.

----------------------------------------------------------------------

대강 그렇다는 슬픈 얘기입니다.

실력패배라서 억울할 것도 없네요.

말벌집쇼크? 받아서 내 지휘부 좆밥이구나 개열심히 해야지 다짐했었고(56만점 언저리로 인10%긴 한데 최상위권은 100만이었으니 편차가 어마어마했죠)

이후에 난류연속-돌풍구출, 딥다복각-허수미궁+, 이성질체-혼돈폐막, 연쇄분열-종언의꽃밭까지가 가장 랭킹전 재밌게 하고 잘해보려고 머리도 굴려보고 그에 따라서 성적도 좋았을 때인데

혼돈폐막 막판 대착각+악운으로 아웃백 되어버린건 못내 아쉽습니다.

정말 다행인건, '들박 대기한다고 감수한 퇴각 감점이,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배치해서 실전처럼 하나 정도 흘렸다면 인백 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no 라는 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