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장작불 타오르는 이유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마 직접적인 원인은 제조 이벤트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그런 부분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있는 자원 탕진해가면서 (혹은 지갑과 통장을 비워가면서) 제조 질렀더니 

결과는 대다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고

(인간인이상 욕심이 없을 수가 없고, 그게 객관적으로 평균 %의 2배를 상회한다고 해도 불만이 안나올 수가 없음.

특히 특정 인형 노리는데 그것만 제외하고 다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여기에 다시 자원 탕진할 수 밖에 없는 요정 시스템이 추가된다는 떡밥이 나오니 불타오를 수 밖에요.

(우중의 발언이나 요정 도입에 대한 논리적 결함 같은건 결국 부차적인 근거에 불과함)


그리고 한국 소녀전선의 업데이트 속도를 중국과 맞추려는 개발사(혹은 배급사=퍼블리셔)의 의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편의성 업데이트 같은게 있습니다. (큐브 관련해서 중국 경험자들의 반박이

친구 제대라던가 발판이라던가 스킬 문제라던가 등등 각종 유저 편의적 요소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겠죠.)

문제는 편의적 요소를 제외하고 스토리라던가 각종 컨텐츠의 추가가 너무 빠른 느낌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7전역하고 야간4전역 정도까지는 나름 쫓아갈만했는데(필자는 소전을 오픈 후 거의 한달쯤 되서

시작함) 8전역, 야간5전역 나오니까 따라가질 못하겠더군요.

8전역 관련해서는 스토리 상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도 많았죠. 원래 저체온증 같은 이벤트를 거치고 나온 전역인데

이쪽이 업데이트가 먼저 된 탓에 스토리가 꼬이는 현상이 나온 겁니다.

여기에 요정 시스템을 포함해서 각종 고난이도 전투 이벤트가 나온다.....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는 거죠. 지금 달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쉬지도 못하고 계속 달리라고만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렇게 속도를 빠르게 하는 이유는 한국 유저들의 컨텐츠 소모 속도하고도 관련이 있긴 합니다.

원래 한국인들이 게임할 때 목숨걸고 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디아블로3 사태라던가.

다른 게임 해봐도 어딜가든 토끼겅듀들이 넘쳐납니다. 난 만렙도 못찍고 스토리도 못깼는데

만렙 풀장비 다 해놓고 업뎃은 언제냐 왜 이렇게 업뎃이 느리냐 게임 노잼이네 컨텐츠가 없네 이러는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배급사 입장에서는 실제 데이터 상으로 유저들의 레벨이 빠르게 오르고, 제대도 갖춰지니 아 사람들이 혹시나

불만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이벤트도 빨리 내고 하는 거겠죠.

그런데 이미 소전에 인생을 바친 지휘관들이야 만렙 제대가 넘치고 자원 부족하면 까짓거 과금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야 문제가 없는데, 게임 느긋하게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업데이트 속도를 쫓아갈 수가 없을 뿐더러

자원 대기도 빠듯하다 이거죠. 당장 소녀전선의 조상님이라고 할만한 함대컬렉션 같은 게임만 봐도 대형 이벤트

이전에 비교적 기간을 넓게 둬서 자원 모을 시간을 줬단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소전 상황은

제조이벤트 -> 자원 탕진(심지어 지갑도 탕진) -> 다음 이벤트를 위해 요정 시스템이 나온다! -> 

요정도 자원 잡아먹는 괴물인데....? -> 요정 키우다가 자원 탕진 -> 이벤트 두둥 

뭐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이겁니다.

물론 실제로는 이렇지 않을 겁니다. 당장 포인트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고,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어느정도 자원 수급을 할 여유를 주겠다... 뭐 이런 생각이겠죠.


그런데 이런 포인트 이벤을 중국과 맞춰서 하려다보니 원래 과거에 있었던 스케쥴과는 다르게 가게 되고,

이러면 그 이벤트에서 있었던 한정 인형이라던가 스킨 같은 게 아까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이 게임의 목적이 뭡니까? 인형 모으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한정인형을 못얻는다? 그러면 난리가 나는 거죠.

스텐 스킨이 유료화되는 문제는 원래라면 공짜였던 걸 유료로 푸니까 반발이 생길 수 있는 문제지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본질은 그렇게 이벤트 스킵을 하게 되면 한정인형이랑 스킨은 어떻게 되는건가? 라는 거죠.

+@로 이렇게 이벤트를 우겨넣고 만약 스킨을 유료 가챠로 또 풀게 되면 다시 위에서 말한 호흡이 가빠져오는

네버엔딩 달리기가 시작되는 겁니다.

물론 여기서 주된 주체는 지갑과 통장이겠죠.

한달전에 스킨이 나와서 질렀더니 이주일 뒤에 또 한정 스킨이... 그리고 또 이주일 뒤에 다시 또 한정 스킨이...

이런 식으로 사람이 돈 좀 모으고 호흡 고를 순간을 안주고 계속 스킨 스킨 스킨 스킨

이러면 금전 문제도 금전 문제지만 이놈들이 스킨만 팔아먹고 내빼려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좀 천천히 내도 될 것을 왜 이렇게 자주 내지? 이런 의심이 드는 거죠.


뭐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니 불만이 나올 수 밖에요.

대충 길어서 안 읽고 넘겼을 분들을 위한 요약


1. 제조 이벤트로 마음이 팍팍해져서 뭔 짓을 해도 날카롭게 반응하게 된다.

2. 안 그래도 자원이 바닥을 치는데 또 자원 퍼먹는 요정을...??

3. 편의성 업뎃은 좋지만 컨텐츠 추가나 이벤트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8전역 스토리 꼬인 것 등)

4. 업데이트 속도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 좀 살려줘라

5. 이벤트 속도 맞추는 건 좋은데 그 과정에서 스킵되는 이벤트는 어떻게 되는거지?

특히 한정인형과 스킨은 어떻게 되는거야?

6. 속도 맞춘다고 스킨 가챠를 너무 자주내는 거 아닌가? 패키지하고 토큰 사다가 죽겠다... 혹시 이거 한탕하고 빠지려는

속셈? 꼭 그게 아니어도 너무 돈독 오른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