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과 아닙니다. 이과 출신 입니다.

 

국어 별로 안좋아했습니다.ㅠ

 

피방 이벤트땜에 피방서 뒹굴뒹굴 하다보니까 심심해서 이러고 있습니다.

 

혹시 국어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아래 읽어보시고

 

제가 이불킥 해야 되는 부분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엠에게 쓰는 뀨잉체는

 

지엠님들이 저런 어투로 문의답변을 하시길래

 

본인들도 느껴보시라고 따라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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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귀요미한 이비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유저입니다. (=o=)v


동생도 제 이비가 이쁘다고 저 따라서 이비를 키우게 됐는데


석상노기만 하고 저한테 "템 내놔라, 돈 내놔라" 막 이래요ㅠㅠ


바보같은 저는 열심히 번 돈을 동생한테 다 뜯긴답니다.


보면 볼수록 이쁜 이비쟝을 보면서 그래도 참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이렇게 더운데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불평불만을 해결해주시느라 많이 힘드시죠?ㅜㅜ


어쩌면 GM님이 일하시는 사무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쌩쌩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지 못하고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


그런데 최근에 데브캣에서 "PC방 시간추격자" 이벤트를 시작했잖아요.


그 이벤트 덕분에 제가 PC방 가서 게임을 하게 됐는데


에어컨도 빵빵하게 잘 나오고 너무 시원해서 좋아요.


그리고 짱짱 쎈 무기도 받을 수 있고,


데브캣님 이렇게 일석이조의 좋은 이벤트를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사랑해요, 데브캣 ♥_♥



 

 

게임을 하면서 잘 못 사용된 우리말이 있어서 수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달빛이 내리는 신전" 전투 진행 중 이런 문구가 나타납니다.


보스가 "으아아아아아" 하면서 유저들을 들오올리는 스킬을 쓸 때


중력 역전 시 갑주를 피해 여신의 심판을 맞추면 강한 집중력을 얻습니다.


 

이런 문구가 화면에 크게 출력됩니다.



 

또 보조무기인 창을 사용했을 때도

OOO님이 창을 맞췄습니다.

라는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됩니다.

 



창을 맞췄습니다 라는 말이 문법적으로 틀리지는 않습니다만,


의미는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맞추다라는 뜻은


우리가 흔히 옷을 맞추다, 템을 맞추다와 같이 사용하듯이


일정한 규격에 맞게 창을 미리 주문하다 라는 뜻인데요.


전투 상황에서는 창을 맞추는게 아니고


쏘거나 던지거나 한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다를 의미하는


맞다의 사동형인 맞히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맞히다의 과거형은 맞혔다 이므로

OOO님이 창을 맞혔습니다. 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위 문장에서 맞히다 라는 동사에 대응하는 목적어가 인데요.


이것은 본래 의도한 것과는 다른 의미가 되어버립니다.


을 맞힌 것이 아니고 이라는 수단으로 보스(목적어)를 맞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위 문장을 의도한 바에 맞게 고치면


OOO님이 창으로 ㅁㅁㅁ를 맞혔습니다.


OOO님이 창을 명중(적중) 시켰습니다.


OOO님이 창을 던져 ㅁㅁㅁ를 맞혔습니다.


위와 같이 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위에 말했던 글라스 기브넨의 경우에도


중력 역전 시 갑주를 피해 여신의 심판을 적중(명중)시키면 강한 집중력을 얻습니다.


중력 역전 시 갑주를 피해 여신의 심판을 던져(여신의 심판으로) 보스를 맞히면 강한 집중력을 얻습니다.


이렇게 해야 옳은 표현이 됩니다.


어쩌다보니까 글이 길어졌네요.


지적하는 것처럼 보여서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티끌같은 한 유저가 이렇게 문의를 보낸다고 해도 고쳐질거라 기대는 안합니다.


이거 말고도 훠얼씬 중요하고 바쁘신 일들이 많은거 알아요.

게임 속 외에도


전에 있었던 퀴즈 이벤트에서도 GM님이 정답을 맞추다 라고 쓰셨더라구요.


이것 또한 정답을 맞히다 가 바른 표현인데,


모르셨다기보다 무심결에 쓰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많은 유저들이 보는 공지에서는 좀 더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제 글을 꼼꼼하게 다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읽으셨다면 정말 감사드리구요.


저는 마영전을 무지무지 사랑하고 아끼는 유저입니다.


오동석 디렉터님을 포함하여 개발자님들과 GM님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힘드시더라도 더 좋은 마영전을 위해서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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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잘 못 쓰인 우리말을 고치는 것은 개선사항이 아니라

 

즉시 정정해야 할 것으로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록)

 

게임과는 관련 없는 내용입니다만,

 

요즘 많이 거슬리는 표현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아래 그림을 먼저 보시죠.

 

 

 

한 연예 프로그램 중 캡쳐화면 입니다.

 

모 걸그룹이 출연해서 2배속 안무를 하면서 약간 힘겨워하는 장면입니다.

 

이 표정을 표현하면서 아련함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 보너스 영상

 

이 걸그룹의 신기한 안무 영상



 

 

 

또 다른 화면입니다.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쯤되면 아련 성애자라고 할만 하네요.

 

이와 같은 추상명사의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은 사전이나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1차적으로 주변 인물, 매체 등의 사용 용례를 통해서 개념을 형성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련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만 봤을때 위에 스샷에 사용된 아련함 이라는 표현은 어색합니다.

 

그런데도 방송이나 인터넷에서는 위 스샷에서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를 소환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사춘기가 일찍와서 말을 잘 안 듣는데,

 

용돈으로 회유해서 물었습니다.

 

나 : "아련하다" 뜻이 뭐야?

 

조카 : 음, 좀 슬퍼 보이는거?

 

역시 방송 캡쳐 화면과 비슷한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의미로 한 포털 사전에 등록하였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아련하다에 대해 아래과 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아련하다의 의미로는 애잔하다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