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5년간 마영전을 하면서 인벤에 글을 써보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까지 많은 생각이 드는 것도 처음이네요. 아 물론 가끔 질문글은 올렸던 것 같습니다만.

중간중간 연어도 한번씩 되었다가, 군대도 갔다오고 하면서 망겜이라면서 괜히 다른 사람들이 욕하면 아니라고 갓겜이라고 정말 재미있으니 해보라고 하면서 여러 사람들 꼬셔서 같이 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규 유저의 유입이 최근 유행하는 AOS 게임에 비해 힘든 것도 있고, RPG 라는 특성 때문에 오랫동안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던 것 같네요. 아 물론 사양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만, 정말 하고 싶으면 피시방에 가서라도 하곤 하니까 그걸 문제삼고 싶지는 않네요. 저도 지금 놋북으로 옵션 타협해서 하고 있는 입장이니까요.

많은 게임들을 거쳐왔지만 게임에 이렇게 애정을 가진 적도 없었고, 이렇게 오래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 만랩 찍기 어렵지 않던 디아블로 2도 만랩을 못 찍고 90정도 찍으면 새로 키우고 그랬었고, 검은사막도 했었지만 결국 각성도 못하고 휴식 상태입니다. 하지만 마영전은 만랩이 확장되면 바로바로 찍고, 스펙이 높은건 아닙니다만 스펙 올릴 돈 모아서 이비 줄 룩템 사고 일주일간 클로다와 만나 염색만 하기도 하면서 정말 많은 시간과 애정을 마영전에, 이비에 쏟았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이비 없으면 마영전 진작에 접었다고 할 만큼 어떻게 보면 저를 에린에 잡아두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네요.

2월달쯤 듀라한 잡다가 득도 없고 해서 잠시 접었다가, 도저히 할 게임이 없어 복귀를 했지만 득 없는 것은 여전하고 컨텐츠가 새로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돈이라도 모으자 하면서 노기도 가고 레이드도 열심히 돌면서 이번 쇼케이스에 대해 기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유저도 많이 빠져나갔고, 신규유저는 정말 보기 힘든 게임에서 이번에 어떻게 잘 해서 좀 흥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를 정말 많이 했는데, 린 2차 무기는 어느정도 예상했습니다만 20강에서 할말을 잃었고, 신캐를 보니 더 할말을 잃게 되었습니다. 

네. 물론 이비 신 캐릭들에 비하면 텍스쳐도 좀 별로인 것 같고, 화장이나 여러 부분에서 타 캐릭에 비해 뒤떨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신캐릭들이 명확히 구별되는 외모를 가지고 나왔고, 린이 나왔을 때는 고양이상으로 귀여운 캐릭터라는 생각을, 아리샤는 도도한 미녀라는 생각을, 델리아는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이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오는 신캐는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상 보면서 얼굴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이비는 3차 무기가 나오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가 자세히 보니 아니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다시금 살펴봐도 너무나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고, 게임의 진행 방향도 어디로 가는지 유저로써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물약 모션. 크게 신경을 쓴적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게임과의 차별된 부분이었고,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면 추가 회복을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비 수리 모션. 퀵슬롯 1,2번 위치에서 같은 자리에 각각 피깃이랑 수리킷이 있어 가끔 피깃 쓰려다가 수리를 하는 경우가 생겨서 짜증나기도 했지만 여느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찰진 깡깡 소리와 함께 수리를 하다니 생각지도 못했었죠. 근데 그것들을 다 없앤다고 하네요. 과연 이제 어느 부분이 액션 프리미엄이 되는 걸까요.

워낙 할게 없어서 절대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아인라허를 갔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시즌 1 보스들은 하나같이 모션이 정확하고 선딜 후딜 히트박스도 명확합니다. 덕분에 어느 타이밍에 딜을 넣어야 하는가 패턴을 몇 번만 겪어보면 죽지 않고 깰 수 있겠고, 실수하지 않고 한다면 충분히 금메달도 노려볼 만 할 것 같았습니다. 아인라허를 가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갔다오고 난 후의 시즌3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듀라한의 경우 공격을 하고나서 다음 공격까지 딜레이가 짧은 느낌이었고, 고스펙이 아닌 저로서는 그 사이에 충분한 딜을 넣을 수 없이 탭비일때는 앰버에 낫비일때는 블링크로 공격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제 손이 문제인 것도 있지만 타이밍상 도저히 안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또한 버그가 많습니다. 레이즈 버그는 말할 것도 없겠고, 파이어쇼크도 장판딜은 들어가지만 몹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게임을 하면서 버그에 대해 이렇게 신경 쓰기도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버그의 개선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네요. 참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두서없이 좀 긴 글을 넋두리 하듯 써놨습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가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20강은 진짜....

미리는 이비 3차라 해도 믿겠다...

그럴거면 이비도 외형 개선 해줘라..

액션 프리미엄이면 이름답게 나가자..

라고 하고 싶습니다. 스토리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제발 개발진이 유저들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면서 이만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굿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