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망쫄망이라는 길드의 길마 YouHL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성유저입니다. 특별대우를 받고싶지않고, 여길마를 찾아 들어오시는 분들때문에
잘 밝히지 않는데, 이글을 위해서는 밝혀야겠네요

어떤말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너무 사사로워서 사사게에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원래는 그냥 헤프닝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저희 길드를 왔다간 그 분이 너무 소름끼쳐서 글을 안 쓸수는 없겠네요.

얼마전 저희길드에 '가을디꼬'라는 사람이 가입을 했습니다.
그냥 아무 이상한 점 없어보이는 사람인 것 같아서 같이 잘해보자 하면서 길드를 받아줬었죠.
그 분이 가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 길드의 운영진님께서 저에게 귓말을 주셨습니다.

아까 가입한 가을디꼬라는 사람이 원래 자기네 길드에 있었는데,
아는 누나와 게임을 한다면서 나갔다고. 혹시 혼자서 가입했냐며 묻더군요.
그때까지는 그냥 그 길드가 마음에 안들었나보다. 그냥 대충 핑계대고 나왔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얘기를 더 들어보니 그 길드에서 나와서는 다른길드로 옮겼었고
옮긴 길드에서 하루만에 바쁘다는 이유로 다시 나와서 저희 길드에 왔다고 하더군요.

아 철새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운영진에게만 말하고 지켜보기로했었습니다.

어쩌면 그냥 이때까지의 길드들은 그냥 뭔가 안맞았을수도 있는거고,
또한 저희 길드가 연령층이 조금 높은편이라 '가을디꼬'님과 나이또래가 비슷해 어쩌면 적응을해서
정착할 수도 있으니까. 괜히 다른 길원들에게 말해서 선입견 갖게하지말고 그냥 지켜보자고했습니다.

며칠 지켜보는데 낮시간때에 접속도 잘해있고, 접속하면 인사도 잘하고
접속하지 못할때에도 한번씩 디스코드에 듣톡을 하러오고 하는등 생각보다 길드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괜한 걱정을 한건가, 역시 뭔가가 안맞았었던건가 하고 생각할때쯤
갑자기 길드채팅으로 바쁘다며 접속을 잘 못할것 같다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괜찮다고, 한번씩 접속하실때 재미나게 같이 놀면 되는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아니랍니다.
길드를 나가겠답니다. 나중에 다시 하게되면 말씀드리겠답니다.

미리 전 길드 운영진님께 귓을 받지않았으면 당황하고 어버버했을테지만
아 그러시냐고. 내가 직접 짜르기 귀찮으니까 님이 나가시라고 냉랭하게 말했고, 그 사람은 나갔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사사로운 그냥 철새 이야기.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가을디꼬'님이 길드가입을 원하기 전에 '동네노는가을'이라는 사람이 길드에 들어왔었습니다.
'동네노는가을'님은 저렙일때 길드 가입을 원했었지만
여차저차해서 가입을 승인하지않았었고, 그로부터 몇달뒤 저희길드에 다시 들어오고자 했습니다.
저는 그분이 별로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딱히 내칠 이유도 없었고,
제가 싫었던 이유도 뭔가 그냥 저랑 맞지않는거같아서 였기때문에
만렙을 찍은 상태여서 성의를 봐서라도 가입을 시켜드렸습니다.
근데 그분이 들어오시면서 다짜고짜 저희길드에 여성길원이 몇명이 있는지 묻고,
여성길원에게 더 잘해줘야한다느니 하는 어이없는 말을 하더군요.
그냥 여자남자 무슨 상관이냐며 그냥 다같이 놀고 다 잘해줘야되는거라고 말하고 말았었는데,
그 분도 가입한지 하루만에 나갔습니다. 일이 생겨서 나가야될 것 같다면서요.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는지 의아하실 겁니다.

저희 운영진의 말에 의하면 
두분 다 28살 남자에 부산에 살고, 이름이 같으며 디스코드에서의 목소리까지 비슷하다는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단 두 명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가을디꼬'님이 다음번에 가는 길드를 지켜봤습니다.
역시나 몇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다른길드로 옮기셨더라구요.

그리고 그 길드의 운영진에게 저희측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근데 그때 다른 운영진분이 실수로 그 분을 받아줬고,
'가을디꼬'님은 길드인원과 성비율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더니
디스코드에 들어갔다가 쳐낼려고 보니 이미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근데 뭔가 기분이 이상하고 불쾌한겁니다.
자꾸 여자를 찾고, 여자타령을하는게..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디스코드에서 여자목소리 들을려고 그러는거 아니냐 라는 말을했습니다.
그리고 궁금증에 그 분이 다녀갔다는 길드들 홍보글을 봤습니다.

4개의 길드가 모두 디스코드 혹은 음성채팅을 하는 길드였습니다.

조금씩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또 다시 들어간 길드.
그 길드에도 음성채팅을 사용하고있더군요.

한가지 더, 저희 길드가 길드카페를 사용하고있는데, 새로운 길드도 길드카페를 사용하더군요.

그냥 이상하다고 말하면서 또 그냥 장난삼아
혹시 길드카페에서 여자길드원들 블로그 들어가서 훔쳐보는거 아니냐고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진짜 설마설마하는 마음에
제 블로그에 들어가봤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가을디꼬'님이 왔다가셨습니다.
설마 에이 설마, 하며 카페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남자길원들 블로그를 가봤습니다.
어쩜, 한명에게도 안갔습니다. 단 한명에게도.
아쉽게도 저희 길드에는 지금 저밖에 여자길드원이 없어서
더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으나
이쯤되면 알것같지 않습니까?

어이가없더군요. 무섭고 소름끼칩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당해보니까 기분이 무척 더럽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용기내서 사사게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철새에 여자밝힘증.

저희가 원래는 공지를 전달받는 카톡방이있는데,
제가 그냥 초대하기가 아직 찝찝해서 카톡아이디를 안물어봤던게
이렇게나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과대망상일수도있으나,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제 정보만 훔쳐봤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소름끼칩니다.

다른 여성유저분들께서 본인이 이런일을 겪는지도 모른채 이런 일을 겪을까봐
글을 썼습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혹시 저혼자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고, 너무 사사로운 일이었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부디 이 글이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