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따라 | 2014-03-25 00:43 | 조회: 471 |
귀를 기울이면 이 웅성거림이 들릴 법도 하다.
하지만 루아가 죽어가고있다.. 어쩌면 좋지..
" 어이가 없군 "
검은기사가 내 목에서 칼을 거둬갔다.
" 뭐가 어이가 없다는거죠? "
" 당연한 것 아닌가? 이 곳은 낙원이다 "
...
그저 말없이 기사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 너희는 선택을 받았다.
이 곳 낙원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한 것인 줄 아는가? 천만의 말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군, 바깥 세상이 뭐가 좋다고 "
순간 고개를 떨궜다.
그래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이 곳은 낙원이다.
사람들이 성당의 제단에 가서
하루.. 이틀.. 일년.. 죽을때까지..
빌어봐도 아무나 올 수 없는 곳.
루아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 그래요 맞는말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이곳을 떠날거에요 "
" 어째서지? "
" 이 곳은 낙원이 아니니까 "
" 웃기는군, 그럼 어디가 낙원이라는거지?
저 더럽고 추악한 인간세계를 말하는 것인가? "
" 그래요 어딜가도 낙원이 아닐지도 모르죠
하지만 난 적어도 이 곳보단 행복해질 수 있는 곳으로 가고싶어요
낙원이.. 낙원인데도 이런 소박한 소망하나 들어줄 수 없는게
어떻게 낙원이죠? "
" 시끄럽다 "
!!
순간 검은기사의 검이 내 목 근처까지 왔다.
아주 살짝 베였음에도, 피가나기 시작했다. 아프진 않았지만 갑자기 두려워졌다.
" 이 곳은 그 분이 강림시킨 낙원이다
그 누구도 그에대한 반박을 하는 것은
그 분을 모독하는 행위로 간주하여
이 자리에서 당장 목을 베어버릴 것이다 "
검은 기사가 소리를 지르며 검을 높이 들었다.
'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이렇게 '
루아를 껴안고 눈을 감은 순간
쿠궁 쿠구구궁
이글루 모양의 벽이 생기며 우릴 감싸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루아와 난 돌무더기에 휩싸였다.
" 이건 뭐지? 당장 이 걸 풀지 못해?
영혼까지 찢기고 싶지 않다면 당장 이 돌무더기를 치워라! "
돌무더기에 휩싸인 체 어안이 벙벙했다.
" 이게 대체... "
" 쿨럭.. 쿨럭 "
루아가 약간의 피를 토하고는 말을 하려한다.
막아야 한다. 이대로라면 죽을 것이다
" 루아, 아무말도 하지마 "
" 레이, 잘 .. 들어.. "
" 응... 잘 들을테니까 제발 아무말도 하지마 .. 부탁이야 .. "
루아의 손이 빛나기 시작했다.
빛은 순식간에 형체를 이루며 낫의 형태로 변했다.
" 이... 이건? "
" 미라클.. "
" 루...루아 이건 대체.. "
" 낙원에서의 유일한 친구였던 너에게 주는 내 마지막 .. 선물.. "
마지막..선물..?
" 안돼, 그런거 싫어. 마지막이라니 .. 어..어? "
루아의 손이 급속도록 노화되기 시작했다.
손에서 시작된 노화는 온몸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 루...루아 안돼 이거...이거 어떡해.. "
" 아무것도.. 없었던 낙원에서의 삶...에서
유일하게..친구가 되어주어.. 고마웠어.. "
" 안돼 그만해!! 그만하란말이야!!
말 잘들을테니까 제..제발 "
" 낙원은.. 틀렸어.. 더 이상.. 낙원이 아니겠지 "
흐르는 눈물때문에 더이상 말이 나오질 않았다.
흐르는 눈물을 닦는 내 손을 루아는 말없이 잡아주었다.
" 안돼, 가만히 있어 제발... 부탁이야 "
" 난 낙원에.. 오랜 세월동안 있..었어
그 .. 세월동안 .. 만든.. 이 것.. Miracle.. "
루아의 손을 잡으며 빛나는 사이드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드는 빛에감싸여져인지 차오르는 눈물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 어서, 이 막을 뚫어 뭐하고있어!! "
검은 기사들이다.
" 여기서 어떻게든 벗어나야해 루아 , 더 이상은 무리같아 "
울고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한 순간,
루아가 갑자기 이상한 단어들을 읊어대기 시작했다.
주문같은 단어들이 모두이루어지자
순간 나의 발아래에 단어처럼보이는 것들이 마법진을 이루었다.
" 마법진..위에 .. 올라서 "
무엇인진 모르지만 분명 어딘가로 통하는 워프게이트일거란 생각이들었다.
" 아...안돼 루아, 같이가야해 .. "
" 어서...! ..쿨럭 "
사이드를 집어들고 마법진에 올라서자 갑자기 붕뜨는 느낌과함께
발 밑부터 내 몸이 사라지고 있었다.
" 루아 , 너도 어서와! 빨리! "
하지만, 그저 루아는 말없이 웃고 있었다.
" ..루..루아? "
쓰러진 루아가 상체만 겨우 일으켰다.
" 그..그래 루아.. 어서 일어나 이리와! "
" .. 뒤를 .. "
" 아니야 그런말 말고, 어서 이리와 그런말 하지마 부탁이야 .. "
참았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무릎까지 몸이 사라지고있었다.
" 슬퍼하지..마 , 뒤를 돌아보지도 마.. "
!!
루..루아?
" 나의 첫번째 친구여, 넌 나의 기.. 적을 받아주었..어
그.. 기적과 함께 살아가.. 니가 원하...는 세상에서.. "
" 아...아니야 .. 친구를 버리면서.. 이런 .. 이건 아니라고 "
" 울지마, 버린다고.. 생각하지..도 마
기뻐..해 .. 마지막으로 .. 기뻐해..
난 .. 기쁘니까.. 좋으니까..
넌 ... 기쁘지 않은거야 .. ? "
결국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바보야.. 내가 어떻게.. "
눈물을 닦았다.
이미 목까지 없어진 나의 몸
이대로 어딘가로 향하겠지.
" .. 기뻐.. "
하고 해맑게 웃어주었다.
마지막.. 루아의 표정..
날 보며 웃어주는 표정..
" 반드시.. 돌아올게.. 살아있어야 해.. "
**
검은 기사들은 말 없이 걷고 있었다.
벽이 스스로 허물어지자,
여자아인 사라지고 남자만 남아있었다.
남자는 거의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 모리안님..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
어딘지 알 수 없는 껌껌한 곳에서 모리안이 기사를 쳐다보았다.
" 마우러스.. 그 아이를 그 곳으로 보냈군요..
하는 수 없죠.. 우선 지켜보는 수밖에..
그 아이가 세상의 재앙이 될지..
하나의 씨앗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일이니까요..
영역을 벗어났으니 더 이상 우리의 일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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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ㅇ....
재미가....없어진건 아니겠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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