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빡제재 자체는 정상적인 운영
원래 정상적인 운영이라면 내가 인게임에서 욕설 1-2마디 해도 아 채금되겠네, 혹은 욕설의 정도에 따라 아 계정정지 당하겠네 하면서 몸사리게 되어야 함. 그런 면에서 최근 블리자드의 빡제재 운영 자체는 쌍수를 들고 환영함. 어떤 상황에서라도 욕설은 정당화되기 어렵고, 트롤링은 더더욱 강력하게 제재되어야 할 부분.
예전 히오스는 이게 안됐어서 "너 신고" -> "응 어차피 제재 안당해 ㅅㄱ" 였어서 욕설/트롤이 판을 쳤음. 특히 트롤링 같은 경우는 각 구간에서 성채레오릭들이 수천판을 출몰하는데도 제재가 아예 안되는 수준이어서 유저들이 매우 고통받았음. 아직도 네임드 왕따 성님이 기억날 정도.. 
이러한 빡제재는 제재 횟수에 따라 기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상시 욕설을 달고 사는 유저와 트롤러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게임이 클린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

2. 문제점 1; 유죄추정원칙
문제는 이 제재 시스템이 말그대로 신고"누적"시스템이라 일정 수 이상의 신고가 누적되면 어떤 정상 참작 없이 바로 제재가 가해진다는 점. 그런데 이의제기 시스템은 말도 안되게 까다로워서 친구들과 "미친" "아 겐지 저 ㅆ새끼 저거" "야 그 ㅈ같은 머키 치워라" 이런식으로 나눈 뒷담화성 대화도 로그상 욕설로 처리되어 구제불가. 단 1마디라도 욕설로 분류될 수 있는 말이 있었다면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보면 됨.
물론 내가 이런 제재기준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신고 자체를 당할 일이 없겠으나, 털어서 먼지 하나 안나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으며, 이 게임은 허위신고에 대한 제재는 없는 실정이다 보니 어쩌다 빠대 4인큐 만나서 정치라도 당해서 4인신고라도 누적되면 빼박 제재되어버림. 그야말로 시류의 흐름에 반해서 자유주의가 아닌 공산주의, 무죄추정원칙이 아닌 유죄추정원칙이 적용되는 게임. 

3. 문제점 2; 너무나도 광범위한 제재범위
부적절한 언어 사용
- 욕설, 비·속어, 비하, 비방하는 표현 및 언어 사용
- 음란, 저속,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표현
- 게임 외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표현 및 언어 사용
- 피해를 줄 수 있는 개인 정보를 공개하거나 요구하는 행위
- 글을 반복적으로 올려 대화를 불편하게 하는 행위
- 비 상업적, 상업적,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관계 없는 사업체, 단체 또는 웹사이트를 포함하는 내용을 홍보하는 경우
- 특정 성향, 특징, 집단, 단체에 대해 증오감, 혐오감을 표시하는 표현 및 언어 사용
- 종교/정치/신념과 관련하여 논쟁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 표현 및 언어 사용
- 불법행위에 대한 언급
- 기타 불쾌하거나, 차별적이거나, 외설적이거나,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표현 및 언어 사용
공홈에서 그대로 퍼온 제재기준임.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기타 불쾌하거나, 차별적이거나, 외설적이거나,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표현 및 언어사용" 임.
욕설은 물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재사유가 맞음. 그러나 그외 표현에 대한 제재기준이 너무 모호하고 광범위해서 현재의 채금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이런 AOS 팀게임, 특히 점수와 등급이 걸린영리에서는 기대이하의 플레이가 나오거나 특성선택이 이상하면 아쉬운 소리가 나오기 마련임.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음. "우리 탑 너무 죽는데?" "적 다 스킬딜인데 왜 마감 안찍음?" "지금 캠프 도실 때가 아닌데" -> 죄다 제재대상임. 이 표현을 조금 더 순화해볼까? "바리안님 조금 더 사리면서 해주시면 좋을거같아여" "아눕님 마감 찍어주시지ㅠㅠ" "지금 캠프 돌지 마시고 합류해주세요" -> 제재대상임.
왜냐? 존대말 쓰고 말투 순화한 것은 문제가 안됨. 상대가 이 말에 불쾌함을 느꼈거나,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서 신고하면 제재대상임. 
이 게임에서 제재당하지 않고 영리하는 법은 오로지 하나. 설정 - 소셜 - 동맹대화채팅사용 체크 해제임. 명심하시길..

3. 결론
물론 과장된 말이고 유머겠지만 이런 말 들어보신적 있을거임. 싱가폴에는 태형제도가 있고 길에 껌만 뱉어도 태형, 침만 뱉어도 태형이라 치안위생이 좋다 이런말. 지금 블자가 딱 이꼴임. 행위에 경중을 따지지 않고 일괄적인 제재를 통한 공포정치식 운영. 물론 갓똥겜이기에 공포심은 커녕 이딴 병신겜 내가 안하고 말지로 귀결되지만.. 님들은 길에서 가래침 한번 뱉었다고 태형, 껌 뱉었다고 태형, 정지선 안지켰다고 태형, 주차금지구역 위반으로 태형 받는 나라에서 살 수 있겠어요? 떠나고 말지. 이딴식으로 클린해지면 뭐합니까? 유저들 계정정지될까봐 광역침묵되서 암말도 못하고 전전긍긍 앓다가 억울하게 정지라도 받으면 환멸감 느끼고 속속들이 떠날텐데. 

신고내용이랑은 상관없이 친구들이랑 뒷담화한거 까발려서 태형(채금). 어떻게 승진좀 해볼려고 팀원들한테 ~~씨~~하는 버릇좀 고쳐주세요, ~~씨는 지금 ~~하지말고 ~~해주세요 나서서 쓴소리좀 했더니 태형. 빡쳐서 아 씨발 한마디 했더니 똑같이 태형? 안하고 만다 하고 미드런했더니 똑같이 태형? 
일단 맞고 나서 난 잘못한거 없는데 아 도저히 억울해서 안되겠다 항소했더니 증거랍시고 들이미는 것이 "모든 사항들이 감안되어 오버워치 7일 정지제재 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원가 리리 루시우" "싸다구다" "집" "꾸ㅡㄹ어" "걍 평타나" ????????????????????????????????

빡제재 환영합니다. 상황 불문하고 욕설/트롤 강력히 제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신고 알고리즘 정비하고, 제재 기준 확실히 하고, 허위신고 가중제재 하고, 이의제기 시스템 확실히 하고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춰놓고 제재해야 불만이 없지 않겠어요? 일단 신고누적되면 유죄 확정, 껌뱉은놈 태형, 도둑질한놈 태형, 강도 태형 이런식으로 제재에 경중이 없고 참작이 없으면 불만이 나오는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제재사례가 많아진다고 해서 블코가 일하는게 아닙니다. 블코가 한건 제재 기준 허들을 저~~ 위에서 쭉~~ 아래로 내린것 뿐이지, 진정 블코 일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상기한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