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즌 어떻게든 전설 찍고나서, 그 이후에는 등수 신경 안쓰고 리노덱같은 컨트롤덱만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컨트롤덱vs컨트롤덱끼리 탈진전 싸움하는걸 병적으로 좋아하는데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방밀vs방밀 30분 게임은 매번해도 안질릴거같음.. 병원가야하나요?)

 

 

전설 하위(지금으로치면 1000~2000등)권에서 게임을 하다보면

 

99% 탈진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매치인데도 드로우효과가 있는 카드를 낸다던지 하는

 

아무 생각없는 물전설, 1~2급 유저들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평소에 그런분들 만날때마다 제가 뭐 잘난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탈진전 기초를 알려드리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 탈진전이란?

 

탈진전은 주로 컨트롤덱 vs 컨트롤덱의 매칭에서는 매우 높은 확률로 발생하며

 

아주 가끔 컨트롤덱이 방어를 매우 잘하고, 공격하는 덱이 패가 완전히 꼬였을때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실 컨트롤덱이라는 명칭이 다소 애매한것이.. 얼방법사를 컨트롤덱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컨트롤덱에는 얼방법사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현재 랭크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컨트롤덱은

 

(1) 방밀 전사

(2) 리노 흑마

(3) 컨트롤 사제

(4) 컨트롤 마법사

 

4개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리노술사나 국따대표가 돌리는 용기사같은 덱들도 분류할 수 있겠지만, 저 4개만큼 자주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컨트롤덱은 다양한 카드로 덱 구성이 가능하다보니 같은 방밀이어도 수 많은 형태의 덱이 존재합니다

 

 

탈진전이란,

 

서로 덱에 남아있는 카드가 없을때 자신의 턴이 시작할때 내 영웅이 1,2,3,4,....,n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컨트롤덱들은 주로 수비적인 카드(제압기, 광역기)가 덱에 많이 들어가고

 

덱 자체의 평균 코스트가 높다보니 양쪽 다 패 소비가 매우 느리기때문에 탈진전을 가게되는것입니다

 

 

평균적으로 6,7 정도의 탈진데미지를 입는 턴이되면 게임의 승패가 결정이 되고

 

탈진을 한턴이라도 상대보다 늦게 보는게 탈진전의 0순위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컨트롤덱끼리의 매칭에서 탈진전까지 안가고 드로우를 팍팍 땡겨서 필드싸움으로 끝내도 됩니다

 

그치만 이게 상대방의 연속된 제압기와 광역기에 쉽게 쓸려나가거나

 

손패가 똥처럼 들어와서 결국 탈진전에 들어가면 무조건 지게되기때문에 상황을 잘 보고 선택을 해야겠습니다.

 

요즘 컨트롤덱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와서 웬만한 파상공세는 전부 막을 확률이 더 높아서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쩔 수 없이 달려야하는 상황은 분명 있긴 있습니다

 

 

 

2. 드로우 참기

 

탈진을 한턴이라도 늦게 보려면, 그만큼 덱에서 카드를 안뽑으면 됩니다 참 쉽죠?

 

제가 만났던 사람들이 "왜 탈진전 매칭인데도 굳이 드로우를 볼까?" 생각을 곰곰히 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 필드가 언제 두터워질지 모르는데 손패에 난투가 안들어와서

 

난투를 빨리 찾아놔야하겠다는 조급함때문에 고통의수행사제나 방패막기를 쓰는게 주된 이유같습니다

 

그러나 드로우를 봤다가 난투를 찾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못 찾으면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됩니다

 

이 역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생각을 잘 하지 못하거나 그 후폭풍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듯합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굳이 드로우를 해서 찾고싶은 카드가 고작 제압기, 광역기 정도라면

 

빨리 찾아놓지 않아도 나중에 늦게 들어왔을때도 그때 충분히 쓸 각이 나옵니다

 

상대방 덱에 남아있는 카드가 10장 남짓인데 제압기를 배제하고, 내 덱에서 가장 강력한 하수인인 이세라부터 낸다?

 

이런 사람이 이상한거고 일반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결국에 상대방도 제압당하기 싫은, 광역기 맞기 싫은 하수인을 가장 늦게 낼 수 밖에 없다는거죠

 

제압기, 광역기는 언제든 쓸 각이 나오며 오히려 늦게나왔을때 최대의 효율을 보일때도 많습니다

 

 

근데 몇가지 예외가 있는것이 트루하트, 리노잭슨이 덱에 맨 밑에 깔려있고 그러면 매우 열받습니다

 

얘들때문에 황금원숭이를 한참전에 찾아놓았는데도 트루하트, 리노잭슨이 아까워서 내질 못합니다

 

또 상대방의 남아있는 덱이 0장이 됬는데 그때마침 생각훔치기가 드로우되거나 (실제로 이런일이 가끔 일어남..)

 

생매장이 너무 필요한 상황 등.. 드로우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이 있긴있습니다.

 

근데 탈진전을 이기려면, 큰 그림을 그려야하고 그 큰 그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참는것.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까짓거 황금원숭이 늦게 내면 그만이죠

 

 

 

3. 직업별 팁

 

(1) 컨사제

 

컨사제는 컨트롤덱들 중 가장 수비적인 덱이지만, 그만큼 탈진전에서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생매장죽음의군주 입니다

 

생매장은 죽음의메아리를 무시하는 제압기이고 죽음의군주는 어그로덱 상대로 유리한 카드교환을 이끌어냅니다

 

근데 탈진전에서는 이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바로 자신 또는 상대의 덱 숫자를 늘리거나 줄이는 기능이 있다는겁니다

 

즉, 컨사제는 2장의 생매장과 2장의 죽음의군주를 덱에 채용하기때문에

 

죽군이 침묵을 맞지않고 정상적으로 죽메가 발동한다면 상대와 내가 드로우를 단 한장을 보지않아도

 

남은 덱 숫자가 무려 4장이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장 수비적인 덱인만큼 제때제때 필요한 수비카드를 보유하려면 드로우를 하긴해야하지만

 

이 4장의 차이는 상대방이 무슨짓을 하던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기때문에 컨사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죠

 

 

그렇기때문에 컨사제를 상대할때는 처음부터 "내가 사제보다 4턴 먼저 탈진본다" 라고 생각해서

 

그 어떤 매치보다도 드로우를 하지 말아야하고 경계해야합니다

 

 

- 잡팁

- 미러전에서 상대가 바보같이 금단의 쌍북녘골 냈을때 광기치마치마로 고히 보내주기

 

 

(2) 리노 흑마

 

리노흑마는 컨사제와 정반대로, 영웅능력이 드로우기때문에 탈진전 매칭에서는 영웅능력이 원천봉쇄됩니다

 

영웅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영웅... 오로지 효율적인 카드 사용으로 부족한 드로우를 메꿔야합니다

 

리노흑마는 그냥 상대방이 드로우 하면 나도 하고, 안하면 나도 안하고.. 이런식으로 따라가주면 됩니다

 

그치만 똑같은 숫자로 따라가면 결국에 영웅능력의 유무차이로 탈진데미지를 못 버티기때문에

 

상대보다 최소 2장, 사제전은 그냥 드로우할 생각을 아예 하지않거나 탈진전 전에 달려서 끝내야합니다

 

 

근데 영웅능력이 봉인된다는 점은 어떻게하든 탈진전에서 이기기 힘들기때문에

 

(더구나 상대는 엘리스를 쓰는데 내 덱에는 없는 매치라면 더 이기기 힘듬)

 

보통의 리노흑마는 탈진전까지 안가고 그 전에 끝내는걸 우선순위에 두는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잘 버텨서 이 게임 탈진전 간다 vs 못간다 판단은 상황에 맞춰서 하시면 됩니다

 

 

- 잡팁

- 위에서 말한거처럼 리노흑마는 영웅능력 봉인으로 탈진전에 매우 불리하지만, 핀리 라면 극복이 가능합니다

설계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브란 - 행상인으로 핀리를 찾아보는것도 좋음

 

 

 

(3) 방밀

 

컨트롤덱의 정수이며, 매우 다양한 포맷의 덱이 존재합니다

 

가볍게 짠 방밀일수록 덱에 드로우카드가 많고 뒷심을 엘리스스타시커 하나만으로 챙기기때문에

 

어그로나 템포가 빠른덱 상대로는 강력하나 탈진전에서는 그 만큼 파워가 떨어지며

 

무겁게 짠 방밀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있습니다.

 

탈진전을 쉽게 이기냐, 못 이기냐가 이미 덱을 어떻게 짰는지에 따라서 절반 이상이 결정됩니다

 

그치만 그래도 드로우를 보지않아야하는 것은 어떤 방밀이던간에 공통입니다

 

고통의수행사제는 초반에 1장 정도 원활한 패수급으로 내줄수는 있지만, 후반에 나오는건 무조건 엘리스 제물입니다

 

방패막기도 마찬가지며, 특별히 생각을 해봐야할것은 해리슨존스 입니다

 

대부분의 방밀에서 채용하는 카드면서도 미러전에서 은근히 까다로운 카드입니다

 

상대 죽빨을 깨고는 싶은데 드로우를 1장 보게되니 언제나 고민이 많이 되죠.

 

하지만 미러전에서는 해리슨존스 마저도 참아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음)

 

왜냐면 방밀미러전은 서로 눈치만 보면서 방어도만 쌓으면서 손패 10장되면 쓸모없는 카드 1장 버리고

 

황금원숭이 누가 먼저 찾는지 레이스하는 매치기때문에 탈진전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많이 없습니다

 

결국엔 드로우를 안하는것에 충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의울음소리는 컨트롤덱 매치에서 1:다 교환이 확실한 카드기때문에 이건 무조건 깨야합니다

 

 

- 잡팁

- 고통의수행사제, 방패막기는 최대한 쓰지않으며 격돌 역시 격돌로 마무리해서 드로우를 안보기

- 미러전에서 상대가 실바나스를 냈을때, 내 고통의수행사제를 넘겨줄 수 있는 설계 생각해보기

 

 

 

(4) 컨법사

 

4개의 컨트롤덱들 중에 가장 인지도가 낮은데, 승률은 적절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컨법사는 복제와 메디브 뽕맛이 있는 덱인데 이 뽕맛이 탈진전 매치보다는 vs어그로덱 상대로 자주 나오는편입니다

 

그래서 컨트롤덱이지만 리노흑마와 마찬가지로 탈진전에 유리한 덱은 아닙니다

 

왜냐면 컨트롤덱은 비밀 2개를 복제와 얼방을 쓰는것이 워낙 정형화되있어서

 

상대방이 비밀이 복제인걸 너무 쉽게 예상을 할 수 있고, 좋은 하수인을 복제하지 못하게 플레이하면

 

내가 스스로 하수인을 복사하여 후반 패수급을 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덱입니다

 

다만 창조경제같이 패수급이 가능한 하수인이 복제나 메디브 복제가 되면 그나마 할만은 합니다

 

 

- 잡팁

- 컨법사로 탈진전을 대비하려면 복제와 메디브의메아리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메디브와 메디브할 하수인을 무조건 타우릿산으로 줄여서 메디브를 최대한 잘 써야합니다

 

 

 

4. 정규전 패치를 앞두고

 

야심한 새벽에 이 글을 쓰고싶었던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낙스라마스와 고놈팩의 미친효율의 저코스트 하수인들이 사라지고

 

신규 팩에서 사기적인 저코 하수인을 만들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컨트롤덱이 더 흥할 수 있을거라고 예상합니다

 

솔직히 어그로덱 지겹다, 어그로덱때문에 하스 못 해먹겠다는 얘기가 2년째 반복되고있는데

 

이제는 밴브로드 형이 메타를 바꿔줄 때가 된거같습니다 (기도하고있음..)

 

정규전 패치가 되면, 그때는 초보유저들도 탈진전에 대해서 여러가지 스킬들을 습득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도 정말 부족한 글이기때문에 댓글로 여러 의견 공유하면서

 

미처 글에서 포함하지 못한 내용들이 댓글로 기록이 되서 컨트롤덱 메타가 됬을때 참고가 됬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