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기어를 선택할 때 저는 후기 즉, 리뷰를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기업체에서 스펙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사용해 본 유저들의 후기만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장점과 단점들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어서 양질의 좋은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실제로 사용해 보는 건데 사실 그러기 쉽지가 않죠. 이번에 제가 사용한 EPOS 젠하이저 GSP 670 게이밍 헤드셋도 그런 아이템이었습니다. 좋다고 평이 나있긴 한데 어디서 청음이나 마이크를 테스트해 볼 방법이 없어서 직접 사용해 보았습니다. 과연 결과물은 어떠하였을지 살펴보도록 하죠.





보통은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죠.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성향이 달라지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EPOS 모델은 사실 그렇게 비싼 축에는 속하지 않습니다. 이코노미 모델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서 접근성이 용이한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키징은 고급스럽게 잘 적용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단출할 수 있는데 불필요한 구성없이 딱 필요한 것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연결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총 2가지의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동글을 활용하는 것과 블루투스를 연결하여 송수신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두 가지 모두 무선이라서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유선 제품도 사용해 봤었지만 여간 거슬리는 게 많아서 성가시는 경우도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정말 불편했었거든요. 동글을 활용하면 더욱 깔끔한 연결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저지연 스펙을 가지고 있어서 사운드와 화면이 밀리는 현상이 없다는 점에서 깔끔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타임은 약 16시간을 지원하는데(동글을 활용할 경우)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다양한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해 봤는데 12시간 넘어가는 경우 저는 오래간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이하도 상당히 많거든요. 물론, 게이밍 제품 자체가 사양이 높은 기기이다 보니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더 길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무래도 손이 더 많이 가게 됩니다. 참고로 USB 연결을 통해서 유선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블루투스 연결 시 매력이 떨어지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저는 스마트폰에 이미 페어링을 해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간단한 폰 게임이나 유튜브 같은 영상, 음원 청취 시에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글만큼은 아니지만 싱크가 밀리는 현상도 없고요. 또 카카오톡에서 영상통화나 음성통화할 때 헤드셋을 쓰면 상당히 편리하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 생각은 못 했었는지..



보통의 헤드셋은 출력 즉, 사운드를 얼마나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청취하는가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력(마이크)에 소홀 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EPOS 젠하이저 GSP 670은 출력과 입력의 밸런스가 고루 잘 맞춰져있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확실히 마이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는 게 사용자 친화적인 설계가 적용되었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 된 마이크라서 함께 플레잉을 즐기는 팀원들에게 민폐 없이 깔끔한 보이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저가형 제품을 써보면 알겠지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주면 사실.. 미안하면서도 게임에 집중하기가 어렵죠.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은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서 컨트롤을 한다거나 버튼을 눌러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기 마련인데 이 모델에서는 물리적인 버튼과 움직임을 통하여 보다 직관적이면서 또, 정밀하게 제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먼저 마이크 부분인데 위, 아래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무엇보다도 왼손을 사용하여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단순히 높낮이를 조절하는 방식 외 음소거 모드로 빠르게 전환이 가능한 Lift mute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 다이얼을 적용하였는데 아무래도 마우스로 조정하는 것보다 좀 더 세밀하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이얼도 아주 부드럽게 회전을 하는 편이고요. 작은 다이얼 버튼은 마이크의 볼륨을 조정하고 우측에 큰 다이얼이 헤드셋의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한들 착용감이 나쁘다면 사용빈도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확실히 게이밍 헤드셋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GSP 670 모델은 착용감이 편안한 편인데 장점도 있는 반면에 단점도 있긴 합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이중 재질 쿠셔닝이 적용되어 있어 상당히 푹신푹신하면서도 각을 잘 잡아주는 형태라서 흘러내림이나 미끄러짐이 없다는 것인데 재질이 한정적이라서 조금 더울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여름이라는 계절에 한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지금 딱 사용개시하는 시점이 여름을 앞두고 있어서 조금 더 사용해 보며 지켜봐야겠습니다.




지원하는 각도도 폭이 넓은 편입니다. 멀티 조인트 흰지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인데 머리둘레가 다른 사람들 간에 바꿔가며 사용해도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다양한 각도로 관절이 움직여주니까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운드 부분도 언급하자면, 물론 제가 초고가형의 제품을 사용해 보질 않아서 명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나름 여러 대의 게임 헤드셋을 사용해 봤던 터라 체감한 바로는 가장 우수한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스피커의 스펙에 포커스를 맞추기 마련인데 젠하이저의 Demant의 보청기 인지 음향 테크놀로지까지 더해져서 귀로 전달되는 사운드는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담백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세밀한 부분까지도 캐치할 수 있었는데 배틀그라운드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발자국 소리는 물론이고 어느 쪽에서 총 소리가 발생하였는지 방향도 쉽게 인지할 수 있었고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좀 더 세밀하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조정이 가능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배틀그라운드처럼 방향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경우 사운드 탭에서 모드 선택란에서 7.1로 설정해놓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2.0일 때보다 확실히 어느 방향인지 공간감이 형성되면서 파악하는데 용이한 편이거든요.


높은 음질과 팀원을 배려하는 고퀄리티의 마이크. 그렇다고 높은 가격이 아님에도 밀리는 싱크 없이 저지연 동글까지 지원하는 EPOS 젠하이저 GSP 670은 확실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 듭니다. 단순히 컴퓨터에 연결하는 용도 외에도 스마트폰, 아쉽게도 저는 없지만 플레이스테이션 4/5에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필수 아이템이 아닐까 싶네요. 이상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https://smartstore.naver.com/eposkorea/products/498346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