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야기는 아니구요.

반년쯤 전에 제 동생이 겪은 일입니다.

저랑 나이차이가 꽤 나는 동생이 있는데 이놈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어요.

그런데 제 친구들도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가벼렸고, 이놈이 비교적 일찍 입대를 하는 바람에 휴가를 나와도 놀아줄 친구가 없더라구요.

프로그래밍 전공하던 애고 얼굴도 그닥 생기지 않았으며 말주변도 없고(ㅋㅋㅋ) 돈도 많지 않아서 여자친구도 없는 마당에 여자성별 친구관계까지도 별로 없는 녀석입니다.

때문에 같이 소주한잔하고 피씨방에서 게임이나 하면서 놀아주기로 했죠.

 

둘이 선택한 게임은 워크래프트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워크래프트 레더는 플레이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팀으로 서치를 잡으면 꽤나 오랜 시간을 할애합니다.

때문에 이 시간에 할 일이 없었기에 웹서핑을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자주가는 i 모 사이트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왠지 낯익은 게시물이 보이더군요.

 

내용인 즉슨,

 - 피방 알바중인데 늦은 시간에 추례한 남자 둘이 들어온다, 인상이 더럽고 술냄새가 풍긴다, 컴퓨터 하다 토하는거 아닐까, 이시간에 남자 둘이 들어오니까 우중충하다, 둘이 게이일지도 모른다 등등.

 

혹시나 싶어서 제가 리플로 어디서 알바하냐고 물어보니까 리플로 자기가 일하는 곳을 잘 써주더군요.

 

 

ㅋㅋㅋㅋ

ㅋㅋㅋ

 

 

결국 카운터로 가서 글쓴것부터 따지고 사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아침까지 기다리다 사장님 오시길레 경위를 이야기 해드렸죠.

사장님이 죄송하다고 무료 시간 드릴테니까 너그럽게 용서해달라고 하셨지만, 이미 동네에 발에 채일만큼 많은 피씨방이니 굳이 오고 싶지 않은곳을 올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됬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 뒤로 안가봐서 알바는 짤렸는지 안짤렸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웹에서 손님이 뭐하는지 써서 올리고, 스샷찍어 올리고, 욕하고 하지 마세요.

개념없이 그러는 분들 종종가다 보이는데, 그러다가 언젠가 큰코 다칩니다.

넓지만 좁은게 한국 사회에요.

그리고 사장님들은 아르바이트생이 이러한 부분에서 손님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