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사 구라치는 건 이미 세계 최고~

 

 

 

 

이명박 대통령이 연이어 4대강 사업의 ‘성과’를 홍보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8일 아침 방송된 라디오·인터넷 연설(제71차)에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방재 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한 결과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이 (이번 집중호우에도)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지구적 차원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성공적 사업이라는 자평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라디오 연설(제70차)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로 휴가를 떠나라’고 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총 1600㎞, 장장 4000리에 이르는 자전거 길이 만들어진다. 외국 젊은이들이 줄지어 (자전거 여행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을 날도 머지않았다”고 했다.

물난리가 자주 일어나는 지천과 산간, 도시에 방재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오던 환경단체는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이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4대강 사업에 맞춰 2009년 7월에 바꾼 ‘낙동강 하천기본계획(변경)’을 보면, 낙동강의 3분의 2 이상은 1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낙동강 상류부터 양산천 합류점까지 100년 빈도이고, 이곳부터 낙동강 하굿둑까지만 200년 빈도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그나마 200년 빈도 구간도 4대강 사업 때문에 강화한 게 아니라 이전 계획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라며 “기존 방재시설의 4배의 빈도로 강화했다는 것은 전형적인 아전인수”라고 말했다.

 

안창현 남종영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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