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의 클래스는 보통 종족으로 나뉘게 된다.
같은 궁수 클래스라고 하더라도 휴먼,엘프,다크엘프 모두 종족 고유 스텟이 달라서 서로 다른 클래스명 만큼이나,
스킬,공격력,체력,저항 등 종족마다 특이점도 천차 만별이다.


요컨데, 다크엘프는 전 종족 중 힘 스텟이 가장 높고, 체력은 가장 낮아서 공격위력이 뛰어난 반면 상태이상과 방어능력은 현저히 낮아 푹찍의 대명사이다.
엘프는 뛰어난 민첩과 재치로 이동속도,공격속도,시전속도가 가장 빠르다.
인간은 무엇하나 유달리 높거나 낮지 않아서 적당하지만 파생되는 직업군이 가장 많으며, 공격위력과 방어위력 모두 준수하다.


리니지2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실버(레인저)가 맘먹고 도망가면, 누구도 따라잡지 못한다'
실버레인저란 엘프 궁수를 뜻한다.
이들은 호크아이(인간), 팬텀레인저(다크엘프) 와는 달리, 이동속도와 공격속도에 굉장히 뛰어나다.
즉, 게릴라에 특화된 종족이다.


사방에서 스텃샷이 쏟아졌다.
후방에서 소서러들이 지원을 해주고는 있지만 너도 나도 스턴샷을 맞고 멍을 탈뿐, 결정적인 샷이 부족했다.
밀리 격수의 애환일까, 느려터진 휴먼 전사라서 그런건가.
위력이 높은 기술마다 항상 검기를 충전해야만 해서, 막타를 치기도 전에 적은 저 멀리 도망가고 만다.
꽉 다문 턱 주변이 부르르 떨렸다.
단검 몇기만 더 확보되면 좋을텐데...
어떻게 된 교전이 단 한번도 시원시원히 이기는 경우가 없다.


'도대체 위에서는 이따위 조합의 선발대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건가?'
'선발대외에 다른 인간들은 뭘 하고 있는거지?'
'그 인간들 분명, 사냥하며 이번탐은 몇퍼를 올렸네, 득템한 아이템이 얼마짜리네 이러고들 있을꺼야'
'도대체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섭초부터 미친듯이 싸운 쟁이 이제서야 끝이 났는데 또 쟁을 걸어?'
'뭘 얻고자 이런 쓸데없는 소모전을 계속하고 있는건가'


아무리 발을 놀려도 닿지 않는 적들의 꼬장에 하나 둘 지쳐갔다.
나의 마음을 대변이나 하듯, 동맹창에 누군가가 심경 토로를 하고있다.


2라인 군주가 말했다.
"HS와 카마엘 쪽 대부분 사람들은 어찻피 싸이즈가 작은 쟁이라고, 
 결국 지쳐 떨어져 나가는건 하이클래스 쪽일꺼라고 하더라" 
'웃기는 소리. 지금 정말 지쳐가는게 누군지도 모르고 그따위 소리를 하는건가'


1순위의 카마엘 혈맹을 제외한 나머지 혈맹에서 주도해 간부진 회의가 소집됐다.
결과는 결국 이길 판이니깐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해보자는 소리였다.
이 순간에도 피해를 보는건 짬내서 사냥하다 뒤치기에 죽어가는 혈원들과, 시도때도 없이 순찰 지원을 나가는 인원이다.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올때쯤, 2차 쟁의 시발점이된 사건의 당사자가 당시의 모든 사실을 이실직고 했다.
이제서야 다들 저간의 상황이 어떻게 발전됐고, 전쟁 발단의 원인의 대해 제대로 알게되었다.
간부진쪽에서 다들 입단속을 잘하라는 오묘한 말을 했다.


그 순간에도 게시판에서는 하이클래스 혈원들과 군주인 '히츠'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성 글과 비방 글들이 무수히 올라오고 있었다.
'멍청이들 니들이 잘못 알고 있는거야'
정의의 사도라고 생각했던 나의 그루터기에 대한 자부심에 생채기가 났다.


3번째 수성날을 앞두고, 간부들은 하이클래스와 타협하여 의미 없는 전쟁을 끝내거라고들 했다.
상호간의 오해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협상에 타결 할 수 있을테니 
쟁을 마무리 지어 다들 밀린 레벨업도 하고, 레이드도 진행하자고 했다.


하이클래스 쪽에서 회신을 게시판에 표명했다.


"나와 우리 식구들의 자존심은 떨어질대로 떨어지고, 생전에 들어본 적 없는 온갖 모욕들이 사방에서 쏟아진다.
 이제와서 오해였으니 당신내들 마음대로 협상을 하자고 한다니 협상에 응해주겠다.
 대신 신의연합 군주진쪽에 대표한명이 모든 장비를 벗고 기란 북문으로 나와 딱 5번만 눕어라"


게시판이 다시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