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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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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6
★(소설) 49세 최부장의 린엠 일기 17부![]() 최부장에게 짧은 설렘을 선사하고 게임을 잠시 접은 김과장. 김과장이 린엠을 접은 사유는 여느 린엠유저와 다르지 않았다. 퍼플본인인증 사태로 인하여 용돈삼아 하던 되팔이도 이제 끝났고,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언제까지고 사회 악 리니지를 잡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해서다. 뭔가 린엠을 접고 나면 지금보다 저금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고, 주식에도 좀 더 투자가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리니지를 접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결혼. 아무리 결혼이 늦어지는 세대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슬슬 연애라도 시작해야 1~2년 연애 후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과장의 현재 관심인물은 박대리 한명. 지긋지긋한 좃소생활 이지만, 3개월 전 입사한 박대리와의 대화 (일방적) 만이 본인의 유일한 회사 낙이다. 바로템에 대충 캐릭을 등록해놓은 후, 김과장은 오늘만큼은 꼭 박대리와 저녁식사를 하리라 결심한다. 박대리에게 사내 메신저를 보내는 김과장. 박댈~ 넵 오늘은 퇴근후에 뭐하나^^ 오늘도 필라수업이요~ 박댈 지금도 몸매 환상의 판타지인데 필라를 굿이~^^ 지금도 다른 여자들 몸매보단 훨 낳징 (엄지척 틀딱티콘) 감사합니다 ㅎㅎ (뭘 굿하고 낳아 병신..) 박대리는 몸매 이야기에 이때다 싶었는지 김과장의 메신저 내용을 슬쩍 캡처한다. 차후 김과장을 떨쳐내기에 용이한 자료가 될 것 같아서다. 오늘 퇴근하고 진짜 중요한 이야기가 좀 있는데, 오늘 저녁은 수업말고 나랑 잠시 얘기좀 할 수 있을까? 곧 있을 인사평가에 있어 직속 상사인 김과장의 멘트는 박대리가 흔들리기에 충분했다. 개쌉소리만 일삼는 김과장 이지만 뭔가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박대리는 큰 결심을 한다. 아 네...혹시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일까요? 그럼~회사 동료인데 그럼 회사일이징! 네 그럼 커피 한잔정도는 시간 될거같아요~ ( 왐마 싯팔!! 됐다 ) 속으로 호들짝 놀란 김과장,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엄격 근엄 진지하게 답을 보낸다. 응. 오늘 퇴근후에 회사앞에 ㅇㅇ막창에서 봐 과장님 커피를 무슨 막창집에서 마시나요 ㅎ 어헛~~ 상사가 그렇다면 그런고지~^^ 말렸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들어오는 박대리지만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된거 꽁밥이나 왕창먹고 얼른 집으로 토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박대리. - 퇴근 후, ㅇㅇ막창 - 과장님 제가 시간이 많이 없어서~ 곧 가봐야해용 그럼그럼, 이야기 금방 끝나. 이모~! 여기 아이스아메리카노 두잔예~ 이모 : 커피예? ㅎㅎ 조크~ 불막 소금막 반반 주시고 여기 참이슬도 한병 주실랍니꺼~? 이모 : 아 예 (별 똘개이를 다보네) 과장님 ㅠ 제가 술은 좀... 아니 박대리~ 술도 한잔씩 하고 그래야 이 회사와 관련된 중대한 발표도 내가 좀 하고 그러는거지~ ^^ 한잔만해~ 그럼 딱 한잔만 할게요...ㅠ - 지글지글 구워지는 막창 - 박댈~ 내가 원래 고기는 잘 안굽는데 오늘 우리 박댈위해서 한번 구워줄겡 아 네 ㅎ 꿈에그리던 박대리와의 식사자리에서 한껏 기분이 업 된 김과장. 리니지를 접으니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다. 이미 김과장의 머리속에는 박대리와의 신혼생활부터 노후 준비까지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 박대리는 취미같은거 없엉 ~ ^^? 덜 구워진 막창을 질겅질겅 씹으며 본격적으로 호구조사에 나선 김과장. 아 저는 그냥 집에가서 게임하고 자요~ 게임? 무슨겜~?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헤헤 나 예전에 포트리스 쌍별이엇는데 박대리도 포트리스 아나~? (아 틀니새기 진짜...) 아 저는 폰게임해용 폰게임 어떤거~? ㅎㅎ 한잔해~ (소주잔을 받으며) 저 그냥 알피지 게임.. 오~ 알피지! 나도 알피지게임 좀 알지. 근데 요즘 폰게임이 다 그 뭐냐~ 그 도박성 뽑기게임이라 문제가 많지않아? 그 뭐라더라 리니지? 그 게임같이 ㅎ 이것은 리니지 시리즈 유저 특징이다. 밤샘 자사를 돌리며 인벤 자게에 똥글을 매일같이 싸지르면서도, 매주 출시되는 패키지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가지면서도 절대 본인이 리니지 유저인것을 타인에게 알리지 않는다. 자신이 리니지 유저인것을 알게 될 경우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아주 뻔하기 때문이다. 김과장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짝사랑 하는 여자 앞에서 방금전까지 자신이 린엠 유저라는 것을 밝혀서는 안될 일이었다. 하지만 박대리는 당돌의 아이콘 MZ 세대. 아뇨 저 리니지m 하는데 ㅎ 유일변신 ....유, 모라구^?^;;; ㅎㅎ 제가하는 게임에서 제일 쎈 변신이라 보시면 돼여 참고로 변신이 스펙이에요 아. 아?! 나 유튜브로 본 적 있는것같다 그거 유일변신 하려면 돈 몇천 몇억은 우습다던데~ 아 이거 전남친이 준 캐릭이에여 ㅋ 저는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만난 남친들 다 겜돌이엇서요 ㅎㅎ 엥~ 그럼 리니지 그 게임 하는 남자는 어떻게 생각해 지금은~? 좀 리니지 하는 사람은 이미지가 그렇지않낭? 별 생각없어여 오히려 같은 취미면 재밌죵 파티사냥 파티쟁도 하구. 근데 제 캐릭이 워낙 좀 스펙이 높아가지구. 만약 린엠하는 남친 생기더라도 스펙이 얼추 비슷해야 뭐 같이 해보지 않을까여 ㅎ 그래두 제 캐릭보다는 쎼야져 ㅋㅋ 진성 리니지 유저인 박대리는 김과장에게 언제나 단답이었으나, 리니지 이야기에 혀가 조금 길어진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유일변신을 사기위해 얼마가 필요할지 얼마의 대출이 필요할지 계산하는 김과장. - 18부에서 계속 - 추천과 댓글은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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