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3명이상 모였을때 그 모임이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정치'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사상을 조율하고 실행하는 1인 혹은 다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팀 단위로 보면 수십, 연합으로 보면 수백명으로 이루어진 리니지M에서 정치는 무엇보다 강력한 이슈입니다.
명분이 중요한 라인은 이 수단으로 인해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정치와 명분이 이번 우당탕 사건에서 잘 보여집니다.

재정비하기 위해 탑팀에게 알리고 나온 우당탕팀. 헉Vip의 어그로롤 피해 빈 섭인 파푸-질리언으로 넘어온 번개팀. 탑외 탑인 번개팀은 이 사실을 몰랐다는 이유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갑니다.
길막까지 하면서 보스 딜을 한 짱구팀. 자칫 악화될수 있는 상황에서 번개팀은 한발 물러섭니다.
팀네이밍과 그간 보여온 짱구팀의 모습으로 보았을땐 간단했습니다.
'치고 싶지? 칠테면 쳐봐' 가장 기본적인 라인의 정석이죠. '먼저 쳤네?' 보다 강력한 명분은 아마 없을겁니다.
하지만 해당일까지는 저격당했다는 짱구팀과 몰랐다며 한발 뺀 번개팀간에 큰 분쟁은 없는듯 했습니다. 

짱구 vs 번개. 크게는 탑 구도를 만든건 우호중립까지 이끌어가며 4명으로 파푸-질리언 보스를 먹고 있던 헉팀의 공이 컸습니다. 충분히 꼬장을 할 수 있었음에도 탑을 나온 우당탕팀에게 모든 보스를 양보한 헉팀은 FA 대어를 낚기 위한 가장 쉬운 미끼를 던집니다. 곧이어 들어온 번개팀과 우당탕팀의 사냥터 공유를 방해하기 시작하고 헉팀과 싸우는 번개팀. 그걸 무시한채 보스 잡는 우당탕팀. 미끼를 던진 후 두 팀간 불화를 조성시키기 위해 몰이를 진행합니다. 그로인해 두 팀만 있었다면 풀 수 있었던 문제들이 점점 꼬여버립니다.
보스나 사냥터 공유를 제안했지만, 헉하고 싸움은 글쎄? 라며 이전 선도부와 비슷하게 두 연합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고수하려던 우당탕팀과 몰이를 당해 Trigger가 된 번개팀과의 칼질이 시작됩니다.

1차 몰이에 성공한 헉팀은 2차 루어질을 시작합니다. 이를 뒷받침한건 우당탕팀의 6시땡 전면전을 대비한 이전이였습니다. 때는 금요일. 에스카 아티펙트를 위해 라인들이 이전을 해야하는 기한은 보통 20:30분입니다.
20:30분에 가까워져도 혈탈을 하지 않은 파푸 헉팀. 헉Vip가 올거라는 가짜 미끼를 뿌립니다.
그에 대비해 이전 온 팀은 빛+귀+파. 우당탕팀을 잡기엔 과한 지원입니다. 그렇게 헉팀이 뿌린 미끼에 완벽하게 당하게 되며, 저격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 우당탕팀은 반탑으로 노선을 정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에스카때문에 칼질은 시작했지만, 애초에 얘기했던대로 탑 연합은 파푸-질리언 모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시당초 '저격' 이란 명분이 약한 우당탕팀은 양측 연합에게 마지막 비호를 받아 일단락되는듯 했지만, 결과를 결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사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상황을 흘러가게만 하면 명분은 알아서. 정치란 이런 것.
반 강제로 Trigger 역할을 한 번개팀과 노선이 결정된 우당탕팀이 이번 정치 이슈에 중심에 섰습니다.
헉팀은 하던대로 했을뿐이죠.  정치적인 움직임이 크게 필요없었던 탑 연합은 프로모션 이후 급격하게 세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고여있던 웅덩이에 업팀이 던진 돌로 일어난 파문이 길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 파문은 여러 반탑을 거쳐 탑연합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보유 기란성 그리고 인원마저 역전된 상황 속에서 탑연합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기대가 됩니다. '이래도 안싸워?' 라며 코멘트를 달았던 첫 에오딘 성채는 혼란속에 끝이 났지만, 기세가 올라온 반탑에서 다음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모든 명분은 인벤 사사게로부터 만들어진다. - 민초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