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RPG는 불친절하다는 개념이 많이 없었다. 숨겨진 요소를 찾으며 그것을 먼저 발견했을때 만족감과 성취감이 유저에게 큰 재미를 줬던 시절이 있다. 그것이 MMORPG면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오프라인RPG의 경우 숨겨진 스토리나 던전 내 숨겨진 길을 찾아 레어 아이템을 얻는 등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오히려 이런것들을 정리해서 가이드북, 공략집으로 만들어져 나오기도 했다.

PC리니지의 경우 이러한 숨겨진 요소의 기반으로 잘 만들어'졌던' MMORPG게임이다. 설명은 간단하게 되어있으며 무기데미지 계산법, 마법데미지가 마법방어력+속성방어력 에 받는 영향, 언데드 추가타격이 있다고 했지 정확히 몇인지, 크로우 이도류 각 무기별 크리티컬 더블확률 등등.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된적이 없었다. 모두 유저가 테스트해서 발견되거나 시간이 좀 흐른 후 GM이 테스트한게 공식싸이트에 올라오는 정도였다. 그래도 모두가 월 3만원이라는 동등한 비용한 시간투자를 하던때라 먼저 발견한사람이 조금 더 혜택을 받는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왜냐면 발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그 관련 아이템소비가 따르고 발견하기 전까지 분명 잃는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리니지m이 나왔다. 당연 PC리니지 기반이라 설명이 매우 불친절하다. 간단한 무기 데미지에 관련된 설명조차 인게임에서 찾아볼수 없으며 케릭터 능력치에 대한 설명은 부실하고, 스킬설명에는 스킬효과에 대한 수치가 아닌 소설이 써있다.

공식 가이드북조차 STR을 올리면 근거리공격력, 근거리명중, 근거리치명타가 오른다고 하지 STR 몇 당 얼마나 오르는지 수치적써있는것이 없다. 그냥 치명타만 보면 다른게임하고 온사람들은 2배 데미지를 주나? 라고 생각할수 있는대도 말이다.
심지어 이 스텟초기화 하는 아이템은 '다이야'재화로 구매할수 있다. 즉, 스텟을 잘못올린경우 얄짤없다는 것이다.


중요한건 이런 인게임설정 뿐만아니라 현금으로 구매하는 아이템에 관련된것도 설명이 부실하다. 너무 부실해서 낭비(를 유도하는것인가 생각이 들정도..)를 하게 되거나 사놓고 못쓰거나, 본 케릭이 아닌 부케릭으로 구매하는 등.. 비록 패치노트에 써있지만 인게임 내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유저가 실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여기서 더욱 더 불친절하게 느껴지는것은 이러한 실수에 관련해서 환불은 일절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법적으로 게임 내 재화로 구매한것은 환불해줄 의무가 없긴하다. 리니지m의 다이야는 게임 내 재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유저가 실수로 구매한것은 그것이 개봉되지 않은 형태(상자)여도 게임 내 재화로 구매된것이기 때문에 환불해줄 의무가 없다.

물론 아이템을 얻고 거래소 거래를 통해 다이아를 얻을 수 있지만, 문제는 리니지m 다이아라는 재화는 현금으로 구매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생된다.

설명은 불친절하면서 환불을 안해준다? 이것이 지금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다. 적어도 설명이 불친절하면 온전한 상품에 대해서는 철회를 해주거나, 설명이 명시적으로 잘 해둔 상태에서 여기 써있기때문에 구매자 불찰입니다. 라고 해야지
다이야로 구매한 상품은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는 유저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 내 시스템, 스킬, 능력치 설명이 부실한것은 그 게임사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새로나온 스킬이나 아이템, 그것에 대한 기대를 갖고 현금을 투자(해서 얻은 게임 내 재화로 뽑기)해서 얻었을때 얻게하는것은 게임사의 운영 방식이 그렇다고 본다. 한두푼이 아니기때문에 구매한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면 '환불'이 아니고 그 성능을 좀더 높혀주기도 한다.
하지만 온전한 상품에 대해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못 구매된 케릭삭제티켓이나 회상의 촛불, 구매했지만 아직 사용하기 전 '상자'형태의 아이템, 상자형태는 아니지만 구매했을때 수량이 온전한 형태의 아이템(물약형)등등..

우리가 오프라인 마켓에서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과연 이렇게 넘어갈수 있을까? 아무리 쿠폰으로 구매한것도 개봉하지 않고 잘못 구매한것이면 쿠폰으로 다시 돌려주는것이 보통이다.

다이야라는 재화가 인게임 재화지만, 그것이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이고, 그것으로 구매한 상품이 개봉되지 않거나 온전하게 남아 있다면 다시 그 재화로 돌려주는것이 '보통'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보통'이 아닌 게임을 자부하는 회사라 그런지 이런 부분을 얄짤없이 법대로 운영하는건가 싶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저를 포함해서 인벤에 가끔 잘못 구매해서 환불을 못받고 분노하시는 분들을 보여 글을 남깁니다.
욕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 이렇게 불만이 나오는것같습니다.

혹시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본다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
환불관련된 운영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득템하시고 하는 합성마다 번개치길 빌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