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양 업데이트 사건과 관련해서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비단, 문양 업데이트때문만은 아닙니다.

먼저 첫째로, 리니지m은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요?

1996년 PC리니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기간을 함께해온 게임이 변화하는과정을 보면서 지금처럼 실망감이 큰 시기는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3만원대의 계정비하나로 열심히 사냥하고 노가다해서 6검4셋을 맞추고, 하나하나 업그레이드 해가면서 내 케릭터의 강함을 체감할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혈맹을 만들고, 싸움도 하며 '빨리 렙업해서 데스나이트 변신 해보자'라는 목표를 가질 수 있었고, 포세이든이나 빛처럼 고레벨 유저가 나오면서 그들이 목표가 되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리니지는 현질없이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힘들긴 했지만)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소소하게 재미를 추구하며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목표가 사라졌습니다. 게임에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부익부 빈익빈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억울하면 강해지라"는 말은 지금에 와서 "돈없으면 짜져"라는 말처럼 되었죠.
몇백억을 들여 만든 이 게임은 특정 핵과금러를 위한 게임인가요? 그럴거면 뭐하러 일반 유저들을 유입시켰습니까?
그냥 프리미엄 서버 하나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가 되게하세요.

두번째, 게임의 운영방식은 모든 유저가 만드나요? 특정 다수의 유저가 만드나요? 게임사가 정하나요?

공지사항에 보면, '기존 고객과의 형평성을 과하게 해친다'는 어떤고객을 말하는 건가요?
몇억씩 투자한 핵과금러를 말하시는 건가요? 한달동안 열심히 일해서 취미로 즐기는 게임에 고작 몇만원 투자하는 유저를 말하는 건가요? 작금의 문양 사태를 보면서 '과연 문양에 그만한 투자를 한 유저가 과연 이게임을 하는 유저의 몇%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형평성을 해치게 되어 새로운 업데이트를 하신건가요?
아니면, 게임BJ나 특히 여포라는 분이 자신이 투자한 금액 대비해 다른 중과금 유저가 비슷하게 딸라오는것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 혹시 겁을 먹은 건가요? 설마 그것은 과한 해석이겠죠?
그렇다면 형평성을 해치는 다른 예로 100만원 캐쉬를 지른 사람이 운좋게 전설 카드를 뽑게 되고 천만원을 캐쉬한 사람은 운이 나쁘게 전설 카드 획득에 실패 했다면 이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따지면 이게임의 전체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임이 아닌가요? 또다시 임시점검 하셔야 겠네요. 이번에는 어떤사과를 하실건가요?

세번째, 위에서 언급한 사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사과인가요?

'진심으로사과드립니다' 라는 상자를 보고 진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과는 진심을 담아 당사자에게 고개숙여 할때, 그 사과를 받은 당사자가 받아들였을때 쌍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사과의 의미는 도대체 뭘까요? 정말 NC운영진들과 김택진 이사님은 지금 소위 한간에서 말하고 있는 유저들을 정말로 '개돼지'로 보고 있는건 아니겠지요?

마지막으로, 게임을 게임답게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리니지M의 아이템 드랍율은 과연 몇%일까요? 일반 필드 몹들이 아이템을 드랍할 확률은 몇%일까요? 스킬북은 일반 몹에게 나오는게 맞을까요? 제가 1월 한달동안 몹을통해 아이템을 드랍하여 먹은 유저를 보기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했던것 같습니다.
이런게임에 과금없이 미래가 있을까요?

리니지 외에도 여러 장수하고 있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게임들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게임이라면 어느정도의 스토리텔링이나, 세계관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리니지M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 중에서 이게임의세계관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는 유저가 몇명이나 될까요?
몽환의 섬은 왜 나왔을까? 
그림자신전은 왜 만들어 졌을까? 
데몬이나 발록은 왜 나타났을까? 
잊혀진 섬은 왜 발견 되었을까? 
오림은 누구일까?
물론 이런것들 궁금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게임을 정말 게임답게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케릭터는 또다른 나입니다'라는 문구를 기억하실까요?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NC운영진 및 김택진대표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