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글 보고 화나서 씀.


여기서부터는 메모장에 쓴 거 복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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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라이브로 본 사람입니다. 오박사(오공 정글) 방에서 봤고요. 화제글 보고 어이가 없어서 인벤 가입하고 글씁니다. 와 진짜 화제글 쓴 놈 개념없네.


물론 제가 본 거니까 저의 주관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볼게요. 





요약은 도입부에.

게임 외적인 요약.

1. 오박사(정글러) 본인이 올린 글 아님. 그 방 시청자가 캡쳐해서 올림.

2. 오박사와 훈도 이 글이 화제글에 막 올라갔을 때(새벽에 이 게임 끝나고 거의 바로 화제글 올라감) 글 올린 사람한테 지워달라고 몇 번 말했음. (2~3번 정도)


게임 내적인 요약.

1. 갈리오 서폿이 '처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음.

2. 울프의 대처가 프로로서 미흡했음.

3. 오박사도 딱히 잘한 건 없음. 아니지, 같이 잘못했지.

4. 이거 올린 놈이 제일 나쁜 놈임. 어휴 노답새킈.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은 밑으로 계속 읽어주시면 됩니다.




당시 동영상 파일이 있나는 모르겠는데 찾기 귀찮으니까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씁니다.

일단 저 날(정확히는 전날이죠. 새벽이니까) 화제글의 정글러(오박사)와 미드(훈)가 속해 있는 팀 올림푸스가 챌린저 아레나에서 졌습니다. 그 뒤 둘은 각자 솔랭을 돌리다가 듀오를 돌렸습니다. 분위기는 딱히 나쁘진 않았죠. 간간히 정글러가 내가 못해서 졌다 뭐다 이런 말을 농담삼아 하면서요.

그러던 중 화제글의 픽이 걸리게 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1, 5픽으로 걸렸던 것 같습니다. 포우에 있는 순서랑 똑같다면 1, 4픽이네요. 아무튼 중요한 건 훈, 울프, 오박사 순이었다는 거죠. 울프가 바로 갈리오를 고르고 칼락인을 합니다. 훈은 시간이 다 됐을 때 즘에 베이가를 픽하고요. 이 때는 갈리오 서폿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훈, 오박사 둘다 뭐야? 쟤 왜 저런 픽해? 이런 대화는 했지만요. 

즉 갈리오 서폿이 처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화제글 덧글 살펴보면 베이가랑 오공도 문제 아니냐 하는데 픽으로 뭐라고 한 사람 없었습니다 처음에. 채팅창에서도요.

픽은 무난히 넘어가고 게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캐릭간의 상성은 제가 무어라 말할 순 없고(미드에 야스오 옴, 저는 롤 잘 못해서 누가 유리한진 모르겠음), 미드 정글 듀오다 보니 정글이 미드를 초반에 좀 봐줬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흥합니다. 베이가가 어시를 잘 챙기지는 못했지만 죽지는 않았고, 정글러는 와서 킬을 땄습니다. 저는 오박사 방에서 봤기 때문에 오박사의 KDA만 기억나는데 이때 5/0/1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라이즈와 맞라인을 서던 탑 그라가스가 정글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카이프로 바로 말이 나왔죠. 그러는 와중에 바로 봇에서도 말이 나왔습니다. 오박사 멘탈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은데 이거랑은 상관 없이 그래도 짜증이 좀 났을 겁니다. 정글러로서 자기가 보는 게임의 판이 있을테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탑이랑 봇을 동시에 둘다 갈 순 없으니까요. 

오공이 화이트(그 혼자 있는 정글몹. 이름 맞나 모르겠네)를 먹는 도중 위의 채팅이 나왔습니다. 화이트를 먹고난 뒤 봇을 잠깐 보던 오공은 '이거 가면 갱승날 거 같다.' 라고 말하고 귀환을 한 뒤에 탑을 갑니다. 그리고 탑을 가는 사이에 그라가스가 죽습니다. 정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된 거죠. 

이러는 와중에 채팅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집니다. 그라가스의 멘탈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계속 정글탓을 했으니까요. 아무튼.
울프가 처음에는 좋게 말했습니다. 아니 봇 왜 안오냐고, 잠깐 와서 집갈 타이밍만 좀 벌어주면 되는데 그걸 왜 안해주냐는 식으로요. 물론 여기서 '좋게'의 뜻은 화제글에 비해서 좋다는 것이지 아마 정글러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좀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투였습니다.

이때 오박사가 스카이프로 말했습니다. 
아니 적 정글러 개입이 있어서 힘든 것도 아니고 제기 스스로 라인전 힘든 픽 뽑아놓고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요. 
그리고 저러한 뉘앙스의 내용이 채팅으로 서로 오갔죠.(화제글 참고) 오박사는 이때 서폿 갈리오 픽 이야기를 꺼내면서 비아냥 거렸습니다. 

울프님 서폿 갈리오 좋음? 왜함? 
좋아서 하지 왜함.
그거 꼭 대회 때도 쓰셔서 하드캐리 하세요.

이러다가 울프가 뇌 드립치고, 여기서 오박사가 빡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박사가 여기서부터 인신공격 하기 시작했고요.


저는 여기서 울프가 프로로서 대처가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나 아마추어 고수나 일반 우리들이나 게임하다보면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그럴땐 그냥 무시하면서 해야하는데, 프로로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굳이 채팅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한 거죠. 정황을 봐야겠지만 단순히 프로가 욕을 한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패드립 먹고 그러면 욕으로 받아쳐야죠), 굳이 욕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한 건 아쉽다는 거죠.

그리고 여기서 인신공격으로 받아친 오박사도 잘한 것 없습니다. 박수는 두 손이 부딪혀야 소리가 나는 법이니까요. 선수필승이건 먼저 한 놈이 잘못이건 둘다 서로 드립쳤는데 먼저가 뭐가 중요합니까. 둘다 잘못한 거 맞아요 이건. 


여기서부터 울프는 한동안 채팅을 하지 않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이때가 되서야 차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차 싶었겠죠. 그동안의 사건 사고가 많았으니까요. 본인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요. 하지만 울프가 채팅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오박사는 계속 인신공격이 담긴 채팅을 합니다.(13분과 20분 사이 동안요. 악의적인 편집이죠. 저는 아직도 화제글 올린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건지 잘모르겠어요.)
그러다가 화제글의 마지막 스샷의 시간이 된 거고요. 20분이 되자 울프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렌을 치고 싶었겠죠. 훈은 그냥 게임 하자는 거고. 이즈리얼은 진짜 긍정왕일 정도로 멘탈이 쩐 사람이었고요. 여기서는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딱히 별 문제는 없습니다. 게임이 엄청 길어졌죠. 50분이 넘는 게임이 됐습니다. 오박사는 계속 울프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고, 그라가스는 중간부터 그냥 정치질에 성공해서 같이 울프를 공격하고, 훈은 가만히 있었고요(스카이프로 말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순 없죠. 아는 사람들끼리 그냥 이야기 하는 건데요. 훈에게 잘못은 말릴 수 있었지만 방관했다는 것 정도.). 제가 봤을땐 다들 게임 열심히 했습니다. 울프도 아무말 없이(차단을 했으리라 예상) 열심히 했고요. 하지만 한타는 계속 잘 풀리지 않았죠. 훈과 오박사의 대화 내용이 그라가스랑 이즈리얼의 실력은 떨어진다고 한 것으로 보아 게임 자체는 울프도 잘하려고 했으나, 잘풀리지 않아서 많이 화가 났을 것 같고요.

아무튼 이렇게 게임은 끝나게 됩니다.
게임 중간에 이거 인벤 올라가는 거 아니냐고 방송을 보던 어떤 시청자가 말을 했었는데, 이게 웃긴게 진짜로 화제글에 올라가 있는겁니다. 
이걸 본 오박사와 훈은 이 글 지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고요. 
오박사는 이게 이렇게만 올라오면 안된다고, 전후 사정을 알아야 울프가 저 말을 한 게 정당방위가 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다는 거죠.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글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한 가운데, BJ는 방송 진행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화제를 돌리고 다시 큐를 잡고 게임을 했습니다.




이게 저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본 화제글의 상황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뭐라고 해봤자 뒷북이겠지만, 너무 상황이 안타까워서 써봤습니다. 제일 정신 나간 놈은 저 화제글을 올린 놈인데 정작 그 놈은 아무런 피해가 없고, 관련된 사람들만이 피해를 봤으니까요.

안타까운 점을 몇 개 꼽자면,
울프 선수와 오박사(그리고 덧붙이자면 훈까지)의 개인적인 입장.
SK팀으로서의 입장.
더 나아가자면 이스포츠의 입장이네요.

울프 선수는 선수 개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겠죠. 본인이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커질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오박사는 이제 막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번 사건에서 그의 잘못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던간에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되진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힘내서 방송해주셨으면 좋겠어요.(절대로 채팅을 하기 위해 쏜 별풍선 1개가 아까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SK는 우리나라 롤 팀을 후원하고 있는 대기업중 하나인 건 다들 아실겁니다. 이러한 기업이 본인들이 투자하고 있는 이스포츠 판 안에서, 특히 계속해서 자신의 팀 안에서 이런 사건이 터진다면 후원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썩 좋은 일은 아니겠지요. 더 나아가서는 후원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겠죠. 당장에 손을 때진 않겠지만요.

이스포츠 판으로 보자면, 이 자료가 나중에 어디서 쓰일지 뻔합니다. 국회에서 나오겠죠. 요즘에는 조금 수그러든, 게임중독법과 관련해서요. 그 법안이 안 나오겠습니까? 당연히 나오겠죠. 그리고 그 때 게임중독법을 지지하는 자료로 무엇이 나올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을 대표하는 프로게이머가 그 게임 속에서 이러한 언행을 한다?

제발 자기 무덤 좀 파지 맙시다 진짜. 



올린 글 좀 지워...아 진짜 아직도 화가나네. 니 뺀 본인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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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나니 이제와서 구구절절 써봤자 왜 썼나 싶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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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다 잘못했는데
제일 잘못한 놈이
화제글 쓴 놈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