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내 친구가 공부를 시작하겠다며 롤 계정을 삭제함. 당시 그 계정은 친구들이 선물로 보내달라고 준 문상까지 포함해서 약 50만원 정도가 투자되었으며 다이아3 티어였음.

 

 전개.

 

 주위에서 한두명씩 그 사실을 알게됨. 그리고 내 친구는 계정을 삭제한 의지를 보여주듯이 공부를 시작함.

 

 위기.

 

 계정 삭제한 사실을 알게된 친구들은 피시방을 가자며 유혹하기 시작함. 기숙사를 쓰는데 피시방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고 방학 보충 때마다 친구들에게 이 소리를 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공부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CU를 가기위해 길을 지나가다 구경만 하기위해 피시방에 잠깐 들름.

 

 절정.

 

 눈 앞에 보이는 협곡의 그래픽이 여태껏 먹히지 않았던 '한판 만 하자.'라는 말에 내 친구가 유혹되게 함. 친구는 몇달 동안 롤을 안했엇지만 다이아3의 실력은 죽지 않았다는 듯 후배에게서 아이디를 빌려서 실력을 유감없이 뽐냄. 친구들의 계획된 칭찬이 쏟아지자 한판 두판씩 더하게 되고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지 전까지 피시방에 머무르다옴.

 

 결말.

 

 피시방에서 하고온 롤을 잊지 못하는건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건지 그 날 친구는 기숙사 침대에 누워 사색에 잠김. 그리고선 잠자기 전 내게 한 마디함.

 

 "나 롤 왜 삭제했지?"

 

 ...

 

 ...

 

 그리고 예전보단 아니지만 나와 가끔 피시방에서 듀오랭크를 돌리고, 다인큐에 대해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펼침.

 

 

 

 

 

 

 결론.

 

 1. 친구는 적이다. 네가 롤 계정을 삭제했다는 사실을 최대한 비밀리에 하라.

 2. 롤 계정을 삭제하기 전 자신이 정말 롤 없이 살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한 두달 동안 계정을 삭제시키지 않은 채로 금롤을 한다.

 3. 피시방은 무조건 멀리할 것. 우연히라도 TV를 보다 온게임넷을 쳐다보지 않을 것. 네가 아무리 SKT 팬이고, KOO 팬이였더라도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끊을 것.

 4. 위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당신은 계정을 삭제해도 좋다.